나윤구 展
Similar Figure - 두 개의 숲
두 개의 숲_장지에 분채, 먹_390x193cm_2013
인사아트센터
Insaartcenter
2013. 6. 12(수) ▶ 2013. 6. 17(월)
관람시간: AM10:00~PM7: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두 개의 숲_장지에 분채, 먹_163x130cm_2013
Similar Figure - 두 개의 숲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접할 수 있는 풍경의 변화는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불러 온다. 매일 아침 같은 장소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광경을 바꿔놓는 고층 건물의 등장은 낮설게 다가오는 도시의 변화를 보여준다. 변화의 중심에 선 오래된 강변 마을을 보게 되었을 때, 사라지는 것에 대한 무한한 죄스러움이 일어 한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게 되었다. 이제 사라지는 것들, 그 곳엔 필요 없어진 화분이며 생활의 파편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 곳은 한때 한 가정의 소중한 공간이었고 그들의 추억의 장소였으리라. 화분에는 매일 바라보며 커가는 식물의 즐거움을 찾는 이가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 먼 곳을 앉아서 바라보았을 의자도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정지된 풍경... 우리는 매일 익숙한 풍경과 이별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모른다.
도시의 변화는 조금씩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어지고 우리는 곧 그 변화된 모습 속에서 익숙해지며 살아간다. 마치 숲 속에서 땅이 녹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어김없이 새싹이 돋고 잎이 나듯 자연이 보여주는 순환의 이치와 유사한 변화를 보인다.
어떤 곳에서는 새로운 건물이 등장하고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며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수많은 연결 고리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 흐름을 이어가듯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듯하다.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를 초등학교 건물과 오래된 벽돌집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기고 흙 속에 묻히는 낙엽과 같이 사라지고 그 공간은 새로운 건물로 또 다른 이야기로 소통하고 추억을 만들어 간다.
두 개의 숲_장지에 분채, 먹_163x130cm_2013
한 장소에서 오래 살아간다는 것은 서서히 변해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변화의 질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의 확인이며, 경험의 축척이다. 한 고장에서 오래 살아온 노인들의 대화를 관찰해보면 수많은 경험과 희노애락을 장소로서 기억하고 그 장소에서 함께 지내온 이들을 추억하곤 한다. 그 만큼 우리는 장소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개개인에게 있어 장소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풍경적 내면의 시상으로 기억되곤 한다. 개인의 경험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경험에 따라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장소에 대한 의미의 부여는 그곳에서의 경험과 사람과의 교감에서 서서히 형성되어 가는 자기화의 과정이다. 이런 장소적 풍경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은 변화의 인지 이상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이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바라보는 기회로서 작용 한다.
계절의 미세한 변화로서 자연을 느끼듯 주변의 변화 속에서 지나온 자신의 시간을 찾으며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듯하다.
바라보다_장지에 분채, 먹_167x120cm_2012
도심의 산은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자신의 품을 내어 주었고, 혈관 같은 골목으로 집들과 집들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게 되었다. 골목의 높은 곳까지 다다르면 그 곳부터는 동네의 뒷산이 시작된다. 산이라면 으레 울창한 삼림이 우거지리란 기대는 그 곳엔 없다. 마른 듯 굵지 않은 나무들, 아카시아,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제각각 자라고 있다. 산이라기 보단 작은 공원 같은 공간들, 가장 높은 곳을 가보아도 높이가 비슷하게 올라온 아파트와 빌딩들, 주택의 옥상들이 보일뿐이다. 도시의 삶의 공간들에 의해 둘러 싸여 갇혀 버린 섬 같은 산들이 잇다. 이런 산 속엔 골목길에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이 있다.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오솔길은 노인들의 깊게 파인 주름과 같다. 그것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다.
작업노트 중
바라보다_장지에 분채, 먹_91x91cm_2012
바라보다_장지에 분채, 먹_117x91cm_2012
■ 나윤구
1998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졸업 | 2001 | 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화학과 졸업(논문: 진경을 통한 시대의식표현 연구)
개인전 | 2000 | 1회 개인전 (가나아트 스페이스) | 2001 | 2회 개인전 아미아트 갤러리 초대전 (아미아트 갤러리) | 2005 | 3회 개인전 (가나아트 스페이스) | 2006 | 4회 개인전 (염황미술관 북경) | 2009 | 5회 개인전 숲-그리움의 경계 (갤러리 이즈) | 2010 | 6회 개인전 숲-그리움의 경계 이브갤러리 기획 초대전 (이브갤러리) | 2013 | 7회 개인전 Similar Figure-두개의 숲(인사아트센터)
아트페어 | 2003 | 아트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 2011 |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단체전 및 수상 | 1998 | 중원전 (상 갤러리) | 한국화대전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1999 | MBC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 무등미술대전 (광주시립미술관) | 구상전 (국립현대미술관) | 중원전 (도올아트타운) | 우마전 (종로갤러리) | Mirror & I 전 (중앙대학교 예술회관) | 2000 | 동아미술제-특선 (국립현대미술관) | 동질 그 아름다움전 (공평아트센타) | 중원전 (덕원 미술관) | 2001 | 대한민국 회화대전-특선 (국립현대미술관) | 미술세계대상전-특선 (예술의 전당) | 심상발현전-우마회 (인사아트센타) | 2002 | 소사벌미술대전-우수상 (평택호 예술관) |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 미술세계대상전-특선 (단원미술관) | 삶의 표상전-우마회 (라메르 갤러리) | 2003 | 대한민국청년작가 정예전 (하나로 갤러리) | 한국미술협회 청년작가전 (평택호 예술관) | 미술세계대상전 (단원미술관) | 중원전 (갤러리 라메르) | 2004 | 중앙한국화대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우마전 (21C 갤러리) | 2005 | 세화전 (종로 갤러리) | 서울청년작가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 2006 | 나되기,남되기,우리되기전 (안양롯데화랑) | 순진한 상상전 (문갤러리 북경) | 2007 | 중앙한국화대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대전 현대갤러리 개관22주년 기념전 (대전 현대갤러리) | 럭키 돈릴레이전 (이화갤러리) | 리듬 찾기전 (안양 롯데화랑) | 한.중청년작가 한국화교류전 (이공갤러리) | 한,일교류(반구대, 하늘을 날다)전 (동경 한국문화원갤러리) | 현대적 미감의 발현전 (영아트 갤러리) | 2008 | 한국구상회화의 위상전 (세종미술관) | 한국미술의 형상 초대전 (평택호미술관) | 한.중.일 교류전 (시카고) | 똑똑한 기린전 (Gallery H 울산) | 한국현대미술 1000인전 (단원전시관) | 2009 | 신라대학교 교강사전(부산시청) | 중앙현대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 용의 비늘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현대적 미감의 발현전(영아트 갤러리) | 2010 | 사생화담전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 한.중 현대회화교류전(미술공간 현) | 2011 | 2인전 (두루아트 스페이스) | 2012 | FREE DRAW전 (물파스페이스) | 2013 | 오토픽션-한국화의 유혹과 저항전(갤러리 이즈) | FREE DRAW전 (강남시니어프라자 아트갤러리) | 인체평전 (토포하우스)
경력 | 2010-2011 중앙대학교 한국화학과 출강 | 2008-2009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출강 | 2007-2008 울산대하교 동양화학과 출강
vol.20120612-나윤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