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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호 展
대밭에 부는 바람_Oil on canvas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아트센터 B1 제 1전시관
2013. 6. 5(수) ▶ 2013. 6. 10(월) Opening 2013. 6. 5(수)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T.02-730-1020
인사아트센터 | www.insaartcenter.com | 전북도립미술관 | www.jbartmuse.go.kr/korean
전동성당과 고목_Oil on canvas
기운생동과 오방색으로 탄생한 자연
회화를 인체에 비유하자면, 골격에 해당하는 구성과 근육과 같은 형태 그리고 혈액에 해당하는 색채를 표현 언어로 가지고 있다. 뼈대와 근육과 혈액이 모여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인 신체를 이루듯이 조화로운 구성을 갖추어 작가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회화이다. 이런 회화의 조형성을 몸소 실천하는 화가가 바로 양만호이다. 그는 여행을 하면서 작업의 모티브를 많이 얻는다. 여행을 떠나는 장소는 산과 들 해변 등 가능한 많은 곳을 다니지만, 주로 화가의 삶의 터전인 전라도 산천의 진수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것을 보면서 느낌이 오는 것들을 스케치하고 화폭에 옮긴다. 그는 바라본 것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재구성해 자신만의 세계를 다시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 자연주의적 회화 관에 바탕을 두고 출발했지만, 작품 활동의 연륜을 쌓아 가면서 대상의 묘사, 색채와 화면 구성 등에서 작가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반영시키고 감정이입의 정도도 훨씬 무르익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대상에 대한 충실한 묘사나 표현에 주력하기보다는 작가의 은밀한 정서와 독자적인 해석이 깃들어 있어 독특한 개성을 담아낸다.
고향을 지키는 내 사랑_Oil on canvas
양만호의 회화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탁월한 색채와 거침없이 가해지는 터치이다. 색채의 배열과 조합은 물론이거니와 발색의 효과적인 운용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서 작품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형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로는 색의 재해석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색채 분할법이다. 기존에 풍경과 꽃이 지닌 색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의 향연을 자유롭게 펼치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풍경이나 꽃이든지 간에 물체가 지니고 있는 고유색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조화로운 색의 향연을 펼쳐보여 준다.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색을 바탕으로 하되, 색을 이루는 많은 조각들을 수없이 계산된 부분 부분에 적용해서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사물을 보는 각도에 따라 빛에 따른 색감의 변화가 다양하며, 때로는 빨간색 때로는 주홍색 등으로 색채가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오방색을 기준으로 분파한 다양한 색채 논리를 전개시켜 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 둘째는 전통적인 명암과 원근법을 기준으로 하되, 굳이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명암을 만든다. 바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배경과 화면은 터치로 대략 생략하여 색면 회화 같은 발상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는 색채 유희를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그가 연출하는 색채의 오묘한 발색에서 비롯되고 있다. 여러 겹의 다채로운 색채가 층을 이루며 겹쳐서 나타나는 색감의 깊이에서 찬란하면서도 가변적인 색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 장미를 대상으로 한 작품에서는 컬러풀한 색감이 인상파에서 색면 회화에 이르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각 방식과 표현 방법을 자신의 어법으로 소화한 것이다. 자연을 근본 축으로 하되 다시 자연의 면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색면 회화를 구축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색면 자체만을 추구하는 추상회화하고는 거리가 있으며, 자연을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그것은 바로 강렬한 터치와 색채의 결합이라는 강약의 조절을 통하여 매우 함축적인 조형적 언어를 보여주고자 함이다. 셋째는 기운생동의 활달한 터치로 형태를 왜곡시키는 일을 주저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터치로 인해 화폭 위에 나타나는 소재들은 실재감과 완벽한 형태감을 보여준다.
사랑_Oil on canvas
본래 자연을 소재로 한 예술형식의 특징은 자연의 위대함이나 생명감 등 외면적 이유보다는 ‘자연과 나’ 사이의 현실감을 얻기 위한 의도가 많았다. 그 한 예로 풀 세잔이 주로 그렸던 생 빅토와르 산은 세잔느의 눈에 비친 자연소재로서의 산이라기보다는 무수히 다른 모습으로 와 닿는 산에 대한 실체적 해석이며 세잔느와 빅토와르 산 사이의 구체적 현실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세잔이 모든 사물은 구와 입방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조형의 논리를 펼침으로서 입체파의 탄생을 예고했듯이, 양만호의 터치는 마치 작은 직사각형으로 모든 사물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여 보고 궁극적으로는 크고 작은 터치들이 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재구성한다. 그러므로 그의 활달한 터치가 작품 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데, 이는 동양화에서 말하는 기운생동의 미학과 닮아있다. 기운생동에 의해 자연 만물의 생사가 운행되듯이 그의 붓 터치에 의해 새싹이 돋아 꽃이 피고 지듯 자연의 법칙이 화폭에 전개된다. 기운생동의 결을 따라 파격적이고 대담한 붓질로 거침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과 열정으로 사물의 외양이 아니라 영혼을 취해 정신까지 담는 그런 작업을 작가는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일일이 분석하는 태도가 아니라 자연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이 녹아 있는 그림으로 자연이라는 대상을 빌어 관조와 명상의 세계로 향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내밀하게 숨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한적(閑寂)_Oil on canvas
앞서 살펴보았듯이, 양만호의 새로운 감각의 표현적인 이미지 기법은 사실적인 묘사력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풍경을 형성하는데 있어 골격이 되는 구도설정과 자연환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유화의 특질과 때로는 한국화의 여백처리의 특성을 원용해 한국인의 정서와 생리에 부합하는 유화로서 위치해 있다. 주로 전경과 주제가 되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배경은 시원스레 큼직한 여백처리로 남겨놓는 방식은 한국화의 여백처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조밀한 부분과 평면적이면서도 넓고 큼직한 면으로 처리된 터치와 화사한 색채로 풍경과 정물 이미지를 서정적으로 전달하고자한다. 그러므로 화가 양만호의 자연은 실제 모습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대자연이 인간에게 전달하는 감동의 표현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잔잔한 여울처럼 맑게 빛나다 풍랑처럼 덮쳐오는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청정하게 빚어지는 눈과 마음 이것이 화가 양만호의 작품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것은 그가 예술에 대해 얼마나 숭고하고 가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가를 짐작할 수가 있다.
2013. 6 김선태(미술평론가)
함께한 세월_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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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만호
원광대학교 및 전북대대학원 졸업
개인전 9회 | Salon Dessin展(paris) | 제17회 Salon D'ANGERS展 초대출품(paris) | 新作展 6인 200호,300호展(서울예술의전당 및 전국순회) | 500호展(전북예술회관) | 금강산스케치전북중진작가초대展(서울공평아트센터) |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展(서울 라메르 갤러리) | MIAF목우회국제구상아트페어(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산.들.바람展(전북도립미술관)외 300여회 출품
전북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장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현재 |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협, 노령회, 온회, 전미회, 목우회 회원 |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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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605-양만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