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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창 展
林_The Cells of Life
J-542-3_스테인레스스틸 우레탄도장_5000x2500x4000_2012
갤러리 원
2013. 5. 2(목) ▶ 2013. 5. 9(목) PARTY | 2013. 5. 6(월) pm 06:00 | 축하공연 락음국악단 pm06:30 (50분)
www.gallerywon.co.kr www.omarthouse.com
M-2-187_스테인레스스틸 우레탄도장_2200x1300x100_2010
송운창평문
The Cells of Life 생명의 단위들
지금까지 예술작품의 ‘몸’을 이루는 재료는 대개 무기질이나 무기질화된 것들이었다. 즉, 돌이나 흙, 금속이나 화학재료 등 그 분자간의 결합에서 생명의 끈을 갖추지 못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예술은 이러한 생명이 없는 재료에 주술을 걸어 영과 혼을 불어넣었다. 예술에서의 양식과 방법은 주술의 다양성과 독창성과 다름없다. 허버트 리드(Herbert Read)가 주창하여, 헨리 무어 등의 현대조각을 이해하려던 개념이 '생명주의(Vitalism)'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현대조각은 조각의 물성 속에서 생명의 꿈틀거림을 극대화하려는 예술적 의지의 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런 노력 속에는 단순히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몸을 그대로 재현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유기체적, 더 나아가 영혼의 운동을 가시화하려는 의지가 동반되었다. 이후 마크 퀸(Marc Quinn)에 이르기까지 현대조각예술은 삶과 생명의 근원을 찾으려는 짧고 드라마틱한 모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예술은 과거 자연 대 예술이라는 대립적이며 이분법적인 구도를 해체하고, 결과가 아닌 원인으로서 그 존재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술은 한 작가(혹은 예술가)의 경험의 소산을 보편적 이해 위에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 보편적 진리 혹은 공리에 나름의 고유한 조형언어를 발설함으로서, 담론의 장을 여는 것이다. 송운창의 작품을 앞에 두고 필자는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지려한다. 첫째, ‘조형이 스스로 있는 존재(則者)로서 자연현상으로서의 생명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이다. 둘째, ‘미술에서 Ornament적 성질이 어떻게 자연과 관계를 공식화하는가’이다.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적인 화두로 몇 개의 소주제로 논의를 전개해 보려고 한다.
reflex on the life 예술의 공리 중 중요한 하나는 ‘예술은 현실을 반영한다’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이 경험하거나 처한 현실을 반영하지만, 예술은 그것을 심미적으로 환원하여 반영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 심미성이 예술가들에게 스타일과 매너를 실험하고 제시하려는 원초적인 정신 상태를 요구한다. 그러나 과도한 심미성은 때론 현실성(Reality)을 왜곡하여 현실을 기만하게끔 한다. 현대미술은 과거 시각의 심미성에 천착했던 태도를 벗어나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 속에서 원래부터 존재했던 속성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선을 틀었다. 이것은 과거 시각적 기만(Illusionism)을 벗어나 사물의 원초적이며 궁극적인, 그러니까 처음과 끝이라는 극단을 직결하는 본질적인 미(혹은 진리)를 찾으려고 했음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이 논제는, 하지만 예술의 실재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많은 작가들이 이 불가능에 도전하였으며, 또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송운창의 경우는 나무나 물 혹은 디자인된 인간의 몸이나 도구 등이 반영의 매개물로 사용된다. 설치 조형물이나 독립된 형태의 조각품을 모두 제작하지만, 특히 후자의 경우 그 반영의 방법은 이 글의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세포(Cell)’적인 차원으로 수렴된다. 형상학(Morphology)의 일반적인 이론은 한 개체의 최소단위를 이루는 세포에는 그 전체 형상을 압축하여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송운창이 단위체로 제시한 이 형상적 모듈(Modul)은 자연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어 현실성을 보장하고, 나아가 이것을 조합함으로서 ‘세포복제’와 ‘증식’과 같은 생명의 기본원리까지 재현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434-3_스테인레스스틸 우레탄도장_2600x2600x2400_2011
조형의 organism에 대하여 작은 단위체들을 연결하고 구축하여 하나의 통합체를 만드는 작업방식은 송운창의 특허는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많은 작가들이 사용했던 방법이지만, 송운창에게 이것은 방법론을 떠나 목적론에 해당하는 의미를 지닌다. 방법론에서만 보더라도 변별력은 드러난다. 일단 작은 단위들이 모아지면서 생성, 성장하는 과정이 공간을 저미는 평면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나아가 적분의 방법으로 쌓여가 공간 내의 통합체를 이루는 방식을 취한다. 이 방식은 동, 식물의 분류나 종의 차이를 떠나 거의 유사한 생명의 노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송운창의 조각 행위는 자연의 과정, 즉 단세포적인 생물이 점차 고등의 유기체로 발전해가는 진화와 그 진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송운창의 작품은 자연의 유기성(Organism)에 대비되는 모습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 Organism이 지닌 성장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송운창의 예술은 생성과 완성의 중간과정의 한 부분이 지속의 과정을 얇게 저민 시간의 한 켜라고 말할 수 있다.
nature vs art 시간의 홑겹만한 두께로 이루어진 조각의 순간은 영원과 대척점을 이룬다. 자연은 영구하고 삶은 순간이다. 그러나 삶은 그 영원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짧고 강한 충동을 만든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 진동하는 운동 모두가 그렇다. 이렇게 영원과 무한은 미시적 삶의 적분이다. 반면 미시성은 마치 파이(π)의 근이 끝없는 순열로 깊어가는 것과 같다. 송영창은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자연의 본질을 나름의 의식으로 공식화하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자연에 대한 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인공은 개별적이며 고유한 의식의 실천으로서 자연의 변형이다. 그렇지만 송운창의 경우는 그런 인공성을 극복하여 제2의 자연을 창조하는 데에 주력하는 데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이분적인 예술사유, 즉 자연과 예술을 대립관계로 보고 그 이상적 임계점을 찾으려는 기존의 노력과는 달리 예술 쪽으로 더 무게중심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언급한 심미성과 현실성의 대립관계의 파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송운창의 인공성은 자연의 불확실하고 비선형적인 질서에 마치 수학자가 공식(公式)을 만들어 설명하려는 것처럼 조형적인 결과물로서 자연의 혼돈을 예술의 질서로 대체해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리는 과거 미술의 한 영역(혹은 장르)에서 이루어져 왔다. 즉, Ornament이다.
YC-2-71_스테인레스 스틸 우레탄도장_2600x200x1400_2011
Ornament적인 조형성에 대하여 송운창의 작업은 일견 ornamental하다. 필자가 영문을 번역하지 않는 이유는 자칫 이것을 ‘장식’이라고 번안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Ornament를 단순히 부가적인 장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현대미술의 원리주의가 자신의 도그마를 지키기 위해 설정한 벙커다. 이것은 순수미술(Fine Art)라고 분리되기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조형의지의 소산이며, 그 자체로 존재론적 위상을 갖는다. 장식이 미술이 되었던 것은 이미 18세기 로코코(Rococo) 시대부터이지만, 그것의 의미를 적절하게 인식한 것은 디자인이 미술을 초극하는 순간부터이다. 예술은 스스로의 자연, 즉 나투라 나투란스(Natura Naturans) 자체가 되었다. Ornament는 그것의 라틴어 어원이 ordo(=질서)였던 것처럼 나름의 체계를 갖는다. 그리고 자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나름은 자연의 무위(無爲)처럼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된다. Ornament가 부차적인 요소였을 경우에는 목적에 부합되는 정연한 반복적 형상이었지만, 송운창에게서 그 질서는 자연이 갖는 - 인간의 이성적인 논리력이 파악하지 못할 - 고유한 체계이다. 이 체계에 근접하기 위한 노력이 작품을 하나의 natural ornament로 구성하게 만들고, 송영창은 작품을 자연의 비정형적인 Organism을 통제되고 조직화된 Ornament라는 공식으로 정형화한다.
공간 속의 드로잉 얇게 저민 형상성, 즉 평면적인 구성의 다각적 조립은 송운창의 작업을 마치 공간 속의 드로잉으로 인지하게 만든다. 공간의 층간을 가로지르는 예술적 몸이 조각이 되면서, 이제 공간 속의 중량과 부피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조각은 회화처럼 혹은 하나의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신기루)처럼 인식된다. 또한 이 형상이 파생시키는 그림자와 빛 그리고 색의 변화는 과거 양적인 몸으로만 해결할 수 있었던 생명주의를 다른 측면에서 충족시킨다. 이것만으로도 송운창의 작업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한 조건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작품을 대하는 관객들의 보편적인 관전평은 ‘재미있다’이다. 앞에서 설명한 몇 가지 진지하고 철학적인 문제들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의 작품의 존재가치는 분명해 보인다.
김정락(미술사학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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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운창
개인전 | 1999 제1회 개인전(문화예술의전당 ,인천) | 2002 제2회 개인전 (월드컵공원, 서울) | 2006 제 3회 개인전 (성신여자대학교, 서울)
그룹전 | 2012 | 야생동물전, 평화센터, 파주 | 현대 야외조각전, 춘천mbc, 춘천 | 과자의 꿈, 대천, 부산 | 2011 | 2011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1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한탄강 흐름전, 연천 | 2010 | 과학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 - 과학놀이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 | 해태 summer festival 과자의 꿈, 해운대, 부산 |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seoul, 신라호텔, 서울 | 고양국제야외심포지움, 호수공원, 일산 | 양평환경미술제, kobaco, 양평 | 2009 | 숲속에서 만나는 40인의 조각전, 아트밸리, 장흥 | 성남조각전, 탄천둔지, 성남 | 착한사람들전, 금산갤러리, 헤이리 | 마감뉴스, 크라운연수원, 장층 | 2008 | 숨소리 - 소통, 구로아트밸리, 서울 | 예술가와 친구하기, 장흥 art park, 양주 | 고양국제야외심포지움, 호수공원, 일산 | 과학과예술의만남 - 과학의상상, 예술의 꿈, 지구의 빛, 과천국립과학관, 과천 | 2007 | posco steel art award, 포스코미술관, 서울 | 디지털로 정을 통하다, KT, 서울 | 한국현재조각초대전, 춘천MBC, 춘천 | 심학산프로젝트, 심학산, 고양 | 2006 | 현대매체미술 Light전 - 색채에서 비디오작가 백남준까지, 성남아트센터, 성남 | 빛,환경전, 선양, 중국 | 신인상전, 금산갤러리, 헤이리 | 2005 | 블루전, 성남아트센터, 성남 | 포천 아시아미술제, 포천반월아트센터, 포천 | 빛,환경전, kintex, 고양 | 2004 | 역사기행전, 서대문형무소, 서울 | 청주설치미술전, 청주공설운동장, 청주 | 먼지한톨 물한방울전, 광주비엔날레야외전시장, 광주 | win art fastival, 바람공원, 제주 | 2003 | 60人평화미술축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2 | 2002 월드컵공식설치미술전, 월드컵공원, 서울 | 2001 | 월드컵전람회, 여의도공원, 서울 | 2000 | 탄광촌미술관, 삼탄광업소, 강원 | 현대작가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공간호출미술제, 여의도공원, 서울 | 1999 | 바깥미술제, 대성리, 가평 | 신진작가발언전, 경인미술관, 서울 | 1998 | 한강설치미술전, 한강시민공원, 서울
프로젝트 | 2005 | 포천아시아미술제, 포천반월아트센터, 포천시 | 2006 | 평화누리기획전 ‘open gate', 임진각평화누리, 파주(후원-문화관광부) | 2007 | water-report, 임진각평화누리, 파주(후원-경기문화재단) | 2008 | 분_다, 임진각편화누리, 파주(후원-경기관광공사) | 'the gate', 평화의공원, 서울(후원-문화체육관광부) | 'water spring', 송천아동센터,남양주시(후원-경기문화재단) | 2009 | 인하대학교창립55주년기념전 ‘hoo~', 인하대학교, 인천(후원-인하대학교) | 2010 | 장흥아트밸리 ‘spring’, 장흥아트밸리(후원-크라운해태) | ‘노-리‘, 임진각평화누리,파주(후원-경기관광공사)
작품소장 | 포스코 | 추천MBC | 여성문화정책관 | KOBACO | 임진각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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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502-송운창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