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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그림 · 큰마음' 10회 기념 展
김덕기_가족-함께하는 시간_27.3x34.8cm_Acrylic on canvas_2013
노화랑
2013. 4. 10(수) ▶ 2013. 4. 17(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03 | T. 02-732-3558
김덕기_행복한 마을
2013년 《작은그림 · 큰마음》 전시를 4월 10일(수)부터 17일(수)까지 노화랑에서 개최합니다. 1991년에 시작한 이 전시는 2013년 올해로 정확히 열 번째 열리는 노화랑의 기획전시입니다. 그동안 많은 미술애호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아왔기에 지속적으로 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미술애호가들의 덕분입니다.
김태호_Rhythm_2013
이번 초대작가는 김덕기 김태호 박성민 서승원 윤병락 이석주 이왈종 전광영 한만영 황주리(가나다 순)입니다. 다양한 현대미술의 현상을 압축시킨 이들의 작품은 한국미술이 움직이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 작가들은 한국 미술시장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어 미술애호가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들이 점점 늘어만 가야 한국미술문화가 풍요로워지고 아울러 미술시장도 성장할 것입니다. 따라서 개성이 강한 이들 작가의 작품과 전시에서 미술애호가들은 자신의 미적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기획전의 가장 큰 목적인 작품을 구입행위를 보다 친숙하고 행위로 문화행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작은그림? 큰 마음》은 그동안 한국 미술시장을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써 미술작품에 대한 미적안목을 끌어올리고, 미술애호가들의 컬렉션에 대한 진정성을 높여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미술시장의 성장은 예술성 높은 작품과 진정으로 미술문화를 사랑하는 미술애호가들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태호_Rhythm_2013
사실 그림을 구입한다는 것은 문화를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제품 혹은 물질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또 다른 차원의 생산적인 일입니다. 가장 평범하게 말하면 예술과 문화는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 또한 그동안 《작은그림 ? 큰마음》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성민_Ice Capsule_45x35cm_ Oil on Aluminium_2013
《작은그림 · 큰마음》전에 부쳐
미술평론가 · 문학박사 임창섭
이런 비교가 항상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일본은 국립미술관만 5개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로댕’의 지옥문을 비롯해서 훌륭한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미술관 건물로 유네스코에 인류문화유산으로 곧 등록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르네상스 작가인 ‘라파엘로’ 작품을 전시하는데,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 미술관이 문을 열기도 전인 시간에 줄이 50여 미터 이상 늘어서있는 것을 보았다. 인구 1,300만 이상이 몰려 사는 동경에서 라파엘로 작품을 보기위해 긴 줄을 선 일반시민을 보면서 우리 서울의 모습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 예정에 없이 나도 그 줄에 동참했다. 그렇지만 동경에 있는 거의 모든 미술관이 아침마다 이런 풍경을 만든다면 해석을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모리미술관’, ‘21디자인미술관’도 아침 개관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을 연출했다. 그래서 라파엘로라는 이름이 가진 명성에 이끌려 생긴 열망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속 깊이 그림을 사랑하고 그것을 보고자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해석이 올바른 해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장면만을 보고 영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듯이, 이런 풍경만으로 일본사람들이 갖고 있는 미술문화에 대한 인식 전체를 평가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 한국의 현대미술 문화는 예전보다는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적인 미술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작가는 많지 않다.
박성민_Ice Capsule_40x40cm_ Oil on Aluminium_2013
일본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 隆), ‘나라 요시모토’(奈良 美智)를 비롯해서 ‘아이다 마코토’(?田 誠), ‘나와 코헤이’(名和 晃平) 등이 국제적인 작가로 부상하고 있고, 이들 작품은 지금 이 시간에도 유럽과 미국 등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무라카미는 몇 년 전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어냈던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들이 누구나 아는 작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미술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작가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이다. 이들의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본사람의 정서 혹은 현대인의 의식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시각차이가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들은 많은 스텝을 두고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하는 것처럼 작품을 생산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여러 어려운 해석과 난해한 이론은 뒤로 하고 이들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시각을 끌어당길 만큼 재미가 있다. 흔한 말로 눈길을 끈다는 것이다. 그것은 높은 정밀성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들 작품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이다.
서승원_동시성13-33
사실 예술에 대한 갖가지 이론과 다양한 생산방법은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의 반영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작품을 감상하는 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가들에 대한 일본 미술계 혹은 문화계는 거의 동일하게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하고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는 그들을 국제적인 작가로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어느 일본인도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이른 아침에 문을 열기도 전에 미술관 입구에서 줄을 서는 열정으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승원_동시성13-35
이와 비교해서 우리 미술문화 아니 더 좁게는 현대미술 문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느끼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미술문화계라고 하는 사회는 진정으로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다른 것이 많은 곳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갖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역적인 인연과 그것이 아니면 같은 학교라는 이유로 더욱이 자신의 경제적인 이유라면 그 어떤 비평과 평가의 기준이 사라지는 현상이 팽배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가의 작품에 대한 냉혹한 평가와 비평은 사라지고 위에서 언급한 인연뿐만 아니라 갖은 인연을 들어 작품보다는 인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그것이 또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와 선의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눈을 속이는 일도 서슴없이 벌이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필연적으로 작품이 아니라 인물평을 하게 만든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제작하더라도 작품에 대한 평가와 이야기는 사라지고, 대신에 갖가지 인연으로 얽혀있으면 평가와 비평의 대상이 된다. 작가의 경력과 배경에 야합하여 작품 평가와 비평이 생산되는 것이다. 정확하게 작품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예술작품을 논하는 것에 있어서는 당연히 작품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논문을 쓰는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평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좋은 작품을 찾으려는 일을 하지 않으니 작품만으로 혹은 작품세계만으로 언급되는 작가가 드물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이라도 그의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윤병락_가을향기_32.8x3.5cm_Oil on koreanpaper_2013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방송의 ‘K팝 스타’ 오디션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정말 부러워 할 부분이 많다. 먼저 노래 잘 부르는 거야 당연한 것이고, 시스템 즉 참가자의 노래를 평가하는 구조와 그리고 평가받는 구조가 그것이다. 아마도 이런 구조가 많은 이들이 이 방송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지만, 냉정한 평가구조가 프로그램을 존재하고, 존재하게 만드는 분명한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사실 평가 혹은 비평이라고 해도 좋을 잣대는 주관적 기준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 논리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관적 평가도 누군가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각각 자신의 양심과 자신이 배우고 익힌 음악에 의해서 형성된 자신의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가 그들 심사평을 듣다보면 절로 수긍이 가는 점이 많다. 완벽한 동감 혹은 동의는 아니지만 적어도 수긍이 가는 것은 그만큼 그들은 냉혹한 그리고 자신만의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익명의 대중들에게 외면 받지 않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들의 평가는 K팝 스타라는 프로그램을 인기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고, 그 평가에 의해 노래에 대한 우리의 일반상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바로 이런 행위 즉 평가구조가 그 분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방법에 하나인 것이다. 우리 미술계는 아쉽게도 이런 냉정한 평가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비평도 그렇고 미술관도 그렇고 기타 여러 곳에서도 이런 구조는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인 혹은 국제적인 수준의 미술과 작품을 원하고 있고 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이런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 방법을 찾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 한국 현대미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윤병락_가을향기_33.6x29.8cm_Oil on koreanpaper_2013
이를 위한 방법 중에 하나가 어쩌면 미술시장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느 정도 냉정한 평가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은 바로 미술시장이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은 철저히 시장의 원리에 따라서 움직인다. 미술시장에 냉정하게 평가된 작품이 등장하고, 그것을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것을 믿고 배우고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사랑하고 애호하게 되면, 바로 우리 미술도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지 모른다. 자본주의가 바탕인 현대사회 구조 속에서 미술시장은 엄밀하게 냉정한 곳이다. 당연히 자본이 이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엄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원리는 일반적인 제품이 이동하는 원리와는 약간 다르다. 당연히 예술과 작품을 다루는 장소이기 때문이고, 그 차이 때문에 미술작품이 평가되는 원리가 작동하고 그에 의하여 미술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석주_사유적 공간_2013
따라서 모르긴 몰라도 미술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은 당연히 서로 취급을 하려하지 않을까? 이를 생각하면 미술작품을 평가하는 곳은 당연히 화상이 제일 먼저 일 것이다. 그리고 비평가와 이론가 그리고 여러 미술의 전문분야를 다루는 이들일 것이다. 이들의 평가에 의하여 일반대중이 이해하고 인식하면서 그들의 미적수준을 높여서 점차 선호하는 작품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것에 의해 미술시장은 작품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하면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선호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약간 반복적인 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것이 우선순위가 되었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작품들이 좋은 전시에 출품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점점 더 일반인에 이런 작품은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고 그에 의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은 점점 많이 등장할게 될 것이다. 아니 더욱 많은 작가들이 유수의 외국미술관에 초대되고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작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너무 희망적인 언변을 늘어놓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이해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석주_사유적 공간_2013
이왈종
이왈종
전광영_13-A002_25x34cm
전광영_13-A003_34x25cm
한만영_Degas
한만영_Dubuffet.MC
황주리_식물학_25.8x17cm
황주리_식물학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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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410-'작은그림 · 큰마음' 10회 기념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