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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본 展
대지의 숨 - 바람
이기본
갤러리 온
2013. 3. 28 ▶ 2013. 4. 7(일)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장자는 바람을 ‘대지가 뿜어내는 숨결’이라 했지만 그 숨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바람은 자기를 스스로 드러내지 못한다. 다만 나무나 꽃을 흔들어 자기 존재를 알리기를 좋아한다. - 조용미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중에서 -
자연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는 이기본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십 년 넘게 작업생활을 해온 작가의 첫 개인전이 이토록 늦어진 이유는 작가의 완벽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의 피사체는 자연 그 자체이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바람과 물의 움직임을 완벽히 잡아낸다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이기본 작가의 사진은 동양의 자연사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나고 자란 생명체 또한 다시 지수화풍으로 돌아간다는 우리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그의 작업에서, 우리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자연, 대지의 신비로운 색감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다. 작업은 총 3가지로 분류된다: Part 1, Part 2, Squares. Part 1은 작가의 아날로그 프린트가 돋보이는 작업으로 대지의 숨 그 자체를 느끼게 한다. Part 2는 강화도의 바다를 장시간 노출로 촬영한 작업들이다. 서해바다의 시간에 따른 변화가 한 장의 프레임에 담기면서 만들어내는 고요하지만 역동적인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Squares 시리즈는 네 장의 사진을 가로, 세로 두 번 투영시켜 이어 붙인 작업으로 우리가 항상 보던 피사체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기본 작가는 사진매체가 디지털화 되어가는 지금 아날로그 사진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추억을 찾아 촬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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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328-이기본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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