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표영실 展
중심
중간_130x162cm_oil on canvas
갤러리 담
2013. 3. 19(화) ▶ 2013. 3. 31(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집중_28x38cm_pencil, water
덕성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표영실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으로 사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성들을 섬세하게 유화로 표현하고 있다. <외면하는, 외면당하는>, <중간>, <집중>, <침입>, <변신> 등의 작품을 비롯하여 15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평론가 심상용은 표영실의 작업에 대해서 표영실의 평이한 것들은 그 평이성에 의해 역설적이게도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카이로스’의 계기가 된다. 집과 달과 풍선과 벌레와 가방은 평상시에는 내재해 있거나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의미와 직통으로 맞대면하게 하기 위해 터져 나오는 어떤 신비로운 순간,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순간을 소개하는 기제들이다. 옥스포드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세렌디피티’는 “예기치 못한 기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이다. 물론 그 기쁨이 어두운 구석이라곤 없는 유쾌함과 쾌락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표영실의 신체들은 자주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움직이는 법조차 잊어버린 몸뚱이’며, 얼굴은 더 이상 ‘눈동자를 소유할 수조차 없는 텅 빈’ 범주에 그친다. 이 불완전한 것들, 생채기가 나고 불구적인 공간에 자리하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덩어리들’, ‘감정의 앙금들’, ‘섬세하고 미묘한 정서의 파편들’ 은 오히려 신바람이 나는 순간들과는 무관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최소한 ‘아아’, 또는 ‘오오’를 발하게 하는 삶 그 자체를 이루는 환희로운 순간들이라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이 배제된 삶이란 얼마나 메마르고 기괴한 것이겠는가! 느끼고 예감하고 전율하는 순간, 삶, 또는 세계 자체에 대한 믿음이 확인되는 미세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작가로서 표영실의 힘의 실체다. 표영실은 사물을 의인화하고, 사람을 사물화 하는 교환, 곧 존재적 속성의 바꿔치기를 통해 서술의 파행에 윤활유를 치고 보정한다. 예컨대 훨훨 날고 싶은 욕망은 풍선 단 집이 되고, 플라스틱 물통에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고양이는 사람을 대변하고, 집은 달의 거처가 되고, 먼지는 풍경이 된다. 유기체와 무기물의 경계가 지연되고, 사물과 상상의 구분이 교란되는 경계부위에서 재현의 불안정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실제들이 누락되는 틈새들은 자주 어른들의 감각을 불허하는 동화적 각성으로 채워진다.
작가의 말을 빌어보면 찰나적이지만 끈질지게 주변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섬약하고 예민한 감정들과 형태 없는 사념들을 이미지로 고착시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사소한 일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와 차곡히 쌓여 축적되고 그렇게 켜켜이 쌓인 날들의 단면을 화면에 투영합니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의 껍질에 균열을 만드는, 내밀한 성격의 정서들이 대부분이며, 이렇게 은밀한 내면을 화면에 얹어놓음으로써 나의 안쪽엔 심정적인 숨구멍이 생기고, 그것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관람객은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스치는 감정 상태를 마음 깊이 새겨두는 버릇과 화면을 마주하며 내 판단의 의심을 거듭하는 습관들은, 점점 더 섬세한 붓질과 예민한 색들을 사용하게 하고 또렷하지 않은 스며있는 듯 흐릿하게 겨우 존재하는 형태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법을 잊은 몸뚱이이거나 눈동자의 존재여부가 사라진 둥근 원처럼, 텅 비었지만 가볍지 않은 이 그리기가 무수히 많은 감정의 덩어리를 품고 있는 느닷없이 느끼는 짧은 호흡처럼, 감정의 앙금처럼, 섬세하고 미묘한 정서의 파편으로 존재하길 바랍니다.
|
|
|
|
■ 표 영 실 PYO, YOUNG-SIL 表榮實
b.1974 | 1997 덕성여대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99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 2011 반영(反影): 입방체-집-달-인물, 대우증권 역삼역 갤러리, 서울 | 마찰 없는 마찰, 미고 갤러리, 부산 | 2010 난처한 모양, 갤러리 담, 서울 | 2009 얼룩, 가 갤러리, 서울 | 2007 말랑한 밤, 갤러리 담, 서울 | 2006 사소한 일, 가일미술관, 청평 | 2004 소리 없는 방, 대안공간 풀, 서울 | 1999 즐거운 각성제, 관훈 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2 갤러리 화이트블럭 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전-共生共樂, 갤러리 화이트블럭, 파주 | 판타스틱 미술백서 꿈의숲아트센터, 드림 갤러리, 서울 | YMCA+YWCA, 갤러리 이마, 서울 | 아트쇼부산, 벡스코, 부산 | High Times, Hard Times - 객관화하기, 인터알리아, 서울 | 2009 운현궁愛, 관훈 갤러리, 서울 | 2008 2008 SICAF, coex, 서울 | pop eye, 아트갤러리 유, 부산 | 2007 夜動, 갤러리 룩스, 서울 | 잉여의 시간, 더 갤러리, 서울 | 2006 다색다감, 갤러리 잔다리, 서울 | 광주비엔날레 열린아트마켓,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 송은미술대상전, 인사아트센타, 서울 | 표류일기,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2005 Second Wind, 창 갤러리, 서울/ 롯데아트갤러리, 일산 | 서울청년미술제-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5 KCAF,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4 광주비엔날레 Site4-해우소프로젝트, 금남로5가역 | ks표 문방구, 쌤쌤쌈지회관, 서울 | 2003 작은판화 50인전, 정글북 아트 갤러리, 일산 | 2000 새 천년 32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1998 틈. 사이, 관훈 갤러리, 서울 | 1997 틈. 사이, 관훈 갤러리, 서울 | 움직이는 소리, 관훈 갤러리, 서울
|
|
|
|
vol.20130319-표영실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