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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나 展
Banana and I_install view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2013. 3. 7(목) ▶ 2013. 5. 2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4- 1번지 | T. 041-551-5100 관람안내 | 월~일요일: AM 11:00 PM 7:00 (마지막 입장 6시 30분까지) 주말 PM 2:00, 4:00 도슨트 전시설명 입장료 |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
Banana and I_install view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봄을 여는 첫 전시로서 그룹전 <ARARIO COLLECTION EXHIBITION :
바나나와 나(Banana and I)>를 2013년 3월 7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최한다. 본 전시는 그 동안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및 유럽 등 전세계의 미술의 동향을 소개했던 아라리오 갤러리의 다채로운 컬렉션을 바탕으로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보드 굽타, 아구스 수와게, 마리아노 칭 등 인도와 동남아시아 작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토마스 루프, 데이비드 슈넬과 같은 미국 및 유럽 작가, 지다춘, 위엔 위엔 등 중국 작가, 그리고 강형구, 이동욱, 송명진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며, 특히 최근 소장작인 아구스 수와게, 마리아노 칭, 송명진의 작품들을 포함한다. 이색적인 전시제목 ‘바나나와 나’에서 바나나는 단어가 가진 고정된 의미를 바탕으로 한다. 열대 과일을 지칭하는 ‘바나나’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는 형태와 맛, 그 외의 특징을 단번에 떠올린다. 바나나를 언급하면서 노란색, 부드러운 질감, 열대 과일, 달콤한 맛, 길쭉한 형태, 쉽게 물러지고 약함, 이외의 다른 것들을 상상하기 어렵다. 미술이라고 지칭되는 모든 사물들과 행위에 대하여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인식은 바나나라는 단어를 통해 즉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특징들만큼 고착된 선입견을 포함한다. 작가와 작품의 합치, 고상함, 값비싼 것, 의미 있는 것, 천재성, 창의적인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단순히 쉽고 재미있는 것만 원하는 대중들의 태도와 정보와 지식의 부족으로 치부하는 것은 미술의 영역과 관람자 사이의 간격을 더욱 고착시킬 뿐이다. 미술이 포함하는 사물과 행위, 이를 수집하고 전시하고 유통하는 일련의 과정에 관련된 종사자들의 태도 역시 이미 고정된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작가와 작품, 전시들이 지역과, 연령, 혹은 소재, 재료 등 가장 단순한 지표로 분류되어 얼마나 편리하게 소개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과 연령, 소재의 분류에서 벗어나, 고정된 확신을 갖고 있는 대상과 실제로 대면하여 느끼는 대상과의 불일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앞서 설명한 대로 여러 지역과 여러 연령대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하려고 노력했다. 이 가운데 개개들이 가지는 연관성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근 20여년 이상 꾸준히 다져온 아라리오 컬렉션 작품들의 면면에서 현대미술의 주요 주제인 ‘삶과 죽음의 교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실온에 하루만 두어도 거뭇거뭇한 반점이 노란 껍질 표면에 뒤덮이는 바나나는 빠르게 변하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시각화한다. 영속적이지만 매 순간 분절되는 삶과 죽음의 시간성을 본 전시에서는 유년시절, 옛 영광의 흔적,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의 꿈과 좌절, 그리고 죽음을 투영하는 삶’ 등 특정 대상의 표면과 배치로 표현하거나, 포괄적인 사회와 역사의 체계에 포함하기도 하며, 개인의 일상사와 육체적인 감각을 뒤섞기도 한다.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각각의 작품을 대면하여 개인의 현재 심리상태와 꿈, 희망에 따라 미술이라는 바나나에 나를 투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관통하며 흘러가버린 시간과 또 스스로를 이루는 무수히 많은 상반된 개념,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를 갖기를 바란다.
Agus Suwage_Pemandangan Duniawi (Worldly Landscape)_ 183x457cm_oil paint, asphaltum on zinc_2012
■ Agus Suwage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수와게의 본 전시작품은 아연판 위에 오일페인팅을 한 뒤 그것을 부분적으로 부식시키고 긁는 작업을 통해서 독특한 표면질감 효과를 창출하였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기존의 방식에 대항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걸어간 당대의 선구자들이며, 한편으로는 이들 모두 지나가 버린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죽음’에 대한 그의 꾸준한 관심의 발로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수와게는 작품에는 일정한 모티브를 계속 반복 등장하는데, 배경의 선으로 단순화된 계단의 모티브는 1994년 작품인 Jalan Kebenaran- Way of Truth 에 처음 등장해 그 이듬해 작품인 Pemandangan Duniawi #1- Worldly Landscape(전시작과 동일제목) 에 보이고 있다(계단은 한 사람의 행적, 삶을 상징한다). 또한 전체적인 구성은 2007년 개인전 I/Con에서 선보인 Aku Ingin Hidup Seribu Tahun Lagi - I Want to Live Another Thousand Years (이 작품에는 또 다른 유명인사들인 사담후세인, 칼 맑스, 테레사 수녀 등이 등장한다)과 연결된다.
Atul Dodiya_Fallen Leaves - A Stroll (set of eight)_size variable_mixed media_2006
■ Atul Dodiya 도디아의 작품은 현대인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공유하는 믹스컬쳐(mix-culture), 예술의 탈 장르화를 다룬다. 서로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이 수수께기와 같은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작 Fallen Leaves A Stroll 은 소설의 “의식의 흐름기법(stream of consciousness: 시간이나 장소의 이동에 따른 순차적 구성이 아닌, 등장인물의 내면적 발상, 느낌, 생각을 무차별적으로 쫓아가며 서술되는 방식)” 을 차용한 것으로, 나뭇잎에 묘사된 다양한 인물과 사물들은 우리의 의식 곳곳에 스며 있는 단상들이다. 이것은 불현듯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불쑥 떠올라 우리의 의식 속에 잠시 머물지만, 이내 지나가는 바람에도 쉽게 사그라져 버리는 것들이다. 나뭇잎 속에 묘사된 다양한 인물들 역시 서로 공통분모가 없다. 정치적 아이콘부터 평범한 인물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뒤섞여 있다.
Mariano Ching_Portait Series :Dog-Faced Boy_150x150cm_acrylic on canvas_2011
■ Mariano Ching 칭은 현실너머의 꿈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괴기스러운 유토피아적 세계를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필리핀 작가이다. 본 전시에 선보이는 칭의 자화상 시리즈는 미국의 극사실주의 회화로 유명한 Richard Phillips의 작품과 Diane Arbus의 사진에 영향을 받았다. 이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은 완벽한 겉 치장과 대비되는 공허한 심리상태를 드러내 보인다. 칭은 여기서 출발하여 자화상의 주인공을 인간인지 동물인지 헷갈리는 마치 괴물과 같은 변종체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작가는 복잡한 현실에 휩싸이며 파괴되어 가는 심리적 불안 그러나 여전히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듯한 - 이중적 심리-를 침울하지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Michael Joo_Relationalized_138x138x102cm_Hand-built plastic, bamboo, aluminum, wood, glass_2007
■ Michael Joo 마이클 주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비롯하여,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화이트 큐브 갤러리, 휘트니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등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확고히 한 작가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마이클 주는 미국 중서부에서 자라면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는 등, 자신이 성장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토대로 작업을 한다. 자연과 과학, 동과 서, 종교와 도덕성, 내부와 외부, 물질과 철학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통합되는 지점을 정확히 읽어내며, '정체성' 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익숙한 대상의 변형된 모습과 재해석을 보여주는 마이클 주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은 작가 특유의 생경함에 대한 미학과 철학적 성찰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송명진_뭉게뭉게_194x390cm_Acrylic on canvas2001
■ 송명진 가로 4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이 작품은, 공교롭게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 가해졌던 9.11 테러와 같은 해인 2001년에 제작되었다. 송명진 작가는 3차원의 입체를 평면의 캔버스에 묘사하기 위해 발명된 수법을 가장 노골적이고 이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초록색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꾸럭꾸럭’, ‘슬금슬금’등 작가의 촉각화 연구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초기작이다. 모두 의성어, 의태어의 제목을 지닌 초기작들은 더욱 실감나는 현상의 전달을 위해 탄생한 이 어휘들의 역할을 대중매체가 지닌 한계와 연결시킨다. 즉 세계 도처의 끔찍한 사건들은 매일 실시간으로 놀랍도록 생생한 HD화면으로 생중계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점점 더 타자화 되고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냉정한 시선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 ‘마치 진짜 같아 보이려는’ 회색 연기를 마주하는 관객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Bharti Kher_Indra’s Net Mirror 1_192x109x6.4cm_Bindis on mirror, wooden frame_2010
■ Bharti Kher 바르티 커은 인도인의 일상 소재를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적 맥락에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 전시 작품은 인도의 기혼 여성이 미간에 붙이는 빈디(Bindi)를 활용하였으며, 작품 제목 인드라망(Indra’s Net)은 인도 설화에 등장하는 인드라 신의 궁전에 걸려있는 거대한 그물을 의미한다. 이 그물은 우주공간으로 무한히 확장되며, 그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마다 보석이 하나씩 달려있다. 보석에는 다른 그물코에 달려있는 보석이 비치고 있어 이를 들여다 보는 사람은 수백, 수만개의 보석들의 영롱한 빛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울 위에 흩어져 있는 빈디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빈디를 붙일, 보편적 인도 여성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신화와 종교 그리고 예술은 결국 보편적 개인들의 내러티브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일루젼이다. 한 발치 물러난 곳에서 바라본 일상은 아름답고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다.
Vanessa Beecroft_The Sister Project_88.9x162.54cm_ Cibachrome prints set of 12 prints_Edition 1/6_2000-2001
■ Vanessa Beecroft 본 전시작 “The sister project”는 그녀의 의붓자매인 제니퍼를 모델로서 봄-핑크,여름-베이지,가을-갈색,겨울-흰색 4가지 색상을 기본으로 미묘한 톤과 조명의 변화에 따라 나열한 캘린더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여성의 누드 사진을 소재로 하는 ‘캘린더’라는 형식의 저급성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주인공 제니퍼의 무표정함은 여성의 누드에 대한 남성적 욕망의 무의미화 시킨다. 여성의 나체는 고급미술에서건 대중 매체에서건 보여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비크로프트의 모델들은 비록 보여지기 위하여 전시되기는 하지만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단지 보여지기 위한 것으로서의 여성의 누드를 보아 온 관객들의 주입된, 때로는 교육된 훔쳐보기의 욕망과 환상을 자각하게 되며 결국엔 그 욕망의 부끄러움을 경험하게 된다.
Yuan Yuan_Swimming Pool_280x180cm_280x180 cm_Oil on canvas_2011
■ Yuan Yuan 위엔위엔의 작품의 중심 소재는 주로 건축적 요소로서, 크고 웅장하지만 모두 지난 버린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다. 텅 비어 있는 대저택의 중앙 홀, 연극이 상영되지 않는 극장, 그리고 모두 떠나가버린 텅 빈 수영장은 언젠가 그곳을 가득 채웠을 사람들의 온기, 웃음, 이야기들의 잔상을 아련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기억은 불분명하다. 그것은 과거아 아닌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 포기되어버린 꿈 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호한 환영의 풍경은 현재의 슬픔 - 근원적인 것의 상실-로부터 기인한다.
Banana and I_install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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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us Suwage 학력 | 1986 그래픽디자인 전공, Bandung Institute of Technology, 반둥, 인도네시아 주요 개인전 | 2007 I/CON, Nadi Gallery, 자카르타 | 2005 Pause / Re-Play, Galeri Soemardja, Institut Teknologi Bandung, 반둥, 인도네시아 | 2004 Fabulous Fable, Art Singapore, The Contemporary Asian Art Fair, 선텍, 싱가포르
■ Atul Dodiya 학력 | 1982 Bachelor of Fine Arts, Sir J.J. School of Art, Bombay 주요 개인전 | 2004 Faculty of Fine arts, 바도다라, 인도 | 2003 Walsh Gallery, 시카고 | Bose Pacia Modern, 뉴욕 | 2002 Expacio Uno, Reina Sofia Museum, Madrid
■ Mariano Ching 학력 | 2004 Printmaking , Kyoto Arts University, Kyoto, Japan | 1998 B.F.A.,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 Diliman, Quezon City, Philippines 주요 개인전 | 2013 (upcoming) Lost Days, Silverlens, 마카티, 필리핀 | 2011 Even Bad Days Are Good, SLab Gallery, 마카티, 필리핀
■ Michael Joo 학력 | 1989 BFA from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 1991 MFA Yale School of Art, Yale University, New Haven 주요 개인전 | 2010 Galerie Marabini, Bologna, | 2009 Anton Kern Gallery, New York,
■ 송명진 학력 | 2000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 2012 갤러리 인 Undone | 2010 Being in Folding , Ctrl Gallery, 휴스턴 | 2009 Fishing on the flat , 갤러리 아트사이드, 북경 | Fishing on the flat , 성곡미술관, 서울 | 2007 Green Home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
■ Bharti Kher 주요 개인전 | 2013 Nature Morte, ‘Bind the Dream State to your Waking Life’, 뉴델리 | 2012 Parasol Unit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 런던 | Hauser & Wirth, ‘The hot winds that blow from the West’, 뉴욕
■ Vanessa Beecroft 학력 | 1987 Civico Liceo Artistico Nicole Barabino Architettura, Genoa, Italy | 1988 Accademia Ligustica Di Belle Arti Pittura, Genoa, Italy | 1988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 Scenografia, Milan, Italy 주요 개인전 | 2010 Carrara, Italy, VB67, Studio Nicoli. Sept 4th | Naples, Italy, VB66, Mercato Ittico. Feb 15th | 2009 Milan, Italy, VB65, PAC Padiglione d'Arte Contemporanea, March 16th
■ Yuan Yuan 학력 | 2008 MFA, China Academy of Art Oil Painting Department, 항저우 | 1996 BFA, China Academy of Art Oil Painting Department, 항저우 주요 개인전 | 2010 난징 비엔날레, 난징 | Daily, 난징 칭허 현대미술관, 난징 | Do you see what I mean, Fabien Fryns Fine Art, 로스앤젤레스 | Home-stay, OsageGallery,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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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307-바나나와 나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