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성균 展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3001_220x84x43cm_Wood_2013
갤러리이즈
2013. 2. 20(수) ▶ 2013. 2. 26(화) Opening: 2013. 2. 20(수) pm5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인사동길 52-1) | T. 02-736-6669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3002_61x35x90cm_Wood_2013
치유의 바라봄
2013년 1월 김성균의 작업 노트
나무를 자르고 또 오려내고, 파내고 또 다듬고, 그 조각을 깎고 또 붙이고, 색을 입히고 또 더하고... 왜 내 조각 작업은 이런 반복적 유희에 천착하는 것인가? 내게 그 의미는 무엇인지...
나는 전주 작업실 인근의 J신부님께 열다섯 해 전으로 거슬러 오르는 오랜 고마움을 갖고 있다. 내가 처음 펼친 첫 전시회에서 부끄러운 졸작 두 점을 입양해 가신 것이다. 그 푸른 눈의 신부님은 청년시절 벨기에를 뒤로하고 머나 먼 동방으로 선교활동을 위해 오신 뒤 한국인으로 귀화하여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 성모님의 사랑을 펼치시며 예향 전주를 더욱 비옥하게 해주고 계신다. J신부님은 가끔 당신의 몸이 아프실 때면 어릴 적 벨기에 고향에서 드시던 바게트 빵을 찾으신다고 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테라 빵이 아니라 단단하고 거친 그 아스라한 기억을 찾는 것이다. 어머니의 약손처럼 모태의 기운을 흡수하여야 아픔을 떨쳐내시는 것이다. 내 조각 작업에서 나무들과 대화하는 어쩌면 바보스러운 작업방식 또한 아마도 신부님의 그런 본능적 자가 치유와 같은 개인적 경험의 치유 행위는 아닐까? 나는 부안 개암사 가까운 시골의 산 아래 외딴집에서 꼬맹이에서 사춘기소녀 시절까지를 보냈다. 오남매를 홀로 키우시는 늘 바쁜 엄마의 젖사랑이 마냥 그립던 그 하늘과 그 산들, 그 시절 내 우주의 가장 든든한 동무는 바로 나무들이었다. 수직의 든든함과 풍요로운 자연의 넉넉한 전령사, 어린 계집에게 나무는 일찍 알아버린 고독의 슬픔을 덜어주는 그런 아낌없이 주는 그 이상의 특별한 무엇이었던 것이다.
이제까지 나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며 완전한 삶을 이루고자 하는 조각작업 과정의 소재로서 나무들이 존재하였다면 이제는 그들에게 온전히 받기만 하는 어릴 적 자아에서 벗어나려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침묵 하였어도 따스한 온기로 바라보아준 나무, 나무들. 오늘은 내가 어루만지고 안아주며 내 조각의 주인공으로 그들의 연속된 생명과 시공을 넘나드는 “치유조각”으로 발현시키기를 소망한다.
어느덧 불혹을 넘긴 이 여류조각가는 서툴고 어눌한 작업세계를 이렇게 읊조려도 좋을 듯하다.
...
“세상살이가 더러는 시름에 겨워 잠들다 깨다가 하거니, 때로는 울컥 토해내고도 싶고 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울고도 싶지만 슬퍼하지 마라. 인생은 한그루 나무옹이 같은 것, 가슴에 옹이를 쓰다듬으며 가는 거라네. 그렇게 흐르며 가는 거라네.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 남진원님 시 ‘의미’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2003_140x64cm_Wood_2012
김성균Kim, Seonggyun - 치유로 덮다Cover up with Healing 2013.02
글/강구원Kang,Goowon(버질아메리카 주간. 화가) 2011년까지 김성균의 작업은 재료와 작가간 합일을 위해 조형의 근간이 기하학적인 직선의 활용 이였다. 순수한 조형요소만으로 그려낸 절대주의적인 추상성에 나무라는 질료의 입체감에서 느껴지는 포근하면서도 오랜 친구처럼 다가오는 그 정감이 정겹다. 이는 나뭇결에서 발하는 자연미와 조형미의 조화가 이루어낸 교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후 근작들은 나무라는 외형의 유기적인 곡선에, 색칠한 조각들의 집적이 나와 사회의 관계를 생각하고, 내가 사회고 사회가 동시에 나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즉 작가가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하나의 온전함을 드러내는 생명체로 보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소통과 치유를 상정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관계로서의 자연과 나와 사회를 통해, 좀 더 성숙된 자아를 찾는 길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를 만지고 쪼이면서 붙잡고 싶은 마음, 하고픈 이야기, 상처 난 몸에서 느끼는 상실감은 나를 환원하여 나무를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치유됨을 느낀다. 우리는 얼마나 연약하고 나약한 한 존재인가를 떠올리며, 바삐 움직이고 바동대는 ‘나란 누구인가’라는 그럴듯한 철학적 질문에서, 칠해진 나뭇조각중하나가 나이고 우리 중 그 누구임을 깨닫는다. 흩어짐 속에서 하나의 존재와 덩어리 속에서의 또 다른 존재의 의미는 나와 네가 동일임을 각인하는 계기가 된다. 흙에서 사람을 빚어내 그리고........
신이 인간을 자신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면, 창조적인 작업에서의 인간은 신을 대리해서 창작한다고 할 수 있다. 깎고 다듬고 칠한 파편들이 모여 생명체가 되었다면 작가에게 선택된 나뭇조각 하나하나는 행운 체들이고 그 쓰임으로 영원성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 영원성에 대한 끝없는 갈구와 갈망으로 쓰이길 희망하기에 김성균은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끌어 모은 고재의 세월과 시간의 함축 그리고 기억의 편린에서 소통하고 그 아름다움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아물며, 경험과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나목을 파들어 갈수록 깊어지는 자연과의 교감, 한색과 난색의 적절한 조합으로 질서를 추구하는 ‘치유로 덮다’Cover up with Healing은 나뭇결을 온전히 살리며 칠한 색채의 향기에서 풍요를 예감한다. 청회색과 보라로 이어지는 옅은 환상의 파랑이, 잃어버린 시간의 애련과 희망을 간직하면서, 나뭇조각들의 쓰임은 죽음을 통해 부활의 기적을 낳는다.
작품1에서 보이는 고목의 원형 안에 집약된 파편의 조합은 모성을 상징하는 생명의 탄생과 사회, 관계, 연결성을 의미하고 작품2-8은 열정 그리고 욕망을 드러내며 생성, 성장, 소멸하는 삶의 고통과 번뇌를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행여 색채의 다양함이 가벼움을 더하고, 많은 손질에서 자연스러움을 감할 수 있으며, 덩어리보다 부분에 집착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덧붙인다. 치유는 마음 다스림이다. 나뭇결에서 소리를 느끼고, 색채에서 미미하나마 파동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 ‘치유로 덮다’는 이미 한 생명력으로 부활한 생명체라 할 것이다.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2004_135x64cm_Wood_2012
Kim, Seong Gyun Cover up with Healing 2013.02
Written by Kang, Goowon (The Editor in Chief of Vergil America, Artist)
Until 2011, the work of Seong Gyun Kim used straight lines, whose molding foundations were geometrical, for the union between the sculptor and materials. The warmth, which comes from three-dimensional wooden materials added with absolute abstractness that is drawn with pure formative elements, is affectionate and tender like an old friend. This reflected the will of communion created by the harmony between natural beauty from the texture of wood and that of the sculpture. For the recent works, the accumulation of colored pieces and external organic curves of wood enables us to think of the relationship between oneself and society and to feel that one is the society and the society is oneself at the same time. In other words, the sculptor’s perspective saw wood as an organism that reveals one wholeness. From this, we could bring in communication and healing, and that is a way to find more matured ego through nature, oneself, and society as relationships. The desire to hold, untold stories, and the sense of loss felt from the wounded body revert me to look at wood while touching and chiseling the old wood, and one feels the healing during the process of looking. While recalling how weak and fragile we are and asking the plausible philosophical question, “Who am I?’’ that moves and struggles busily, one realizes that one of the colored wooden pieces is me and someone among us. The meanings of a single existence within dispersion and of another existence within a mass become a chance to carve in that you and I are the same. Create human from soil and....... If God created human in his own image, it could be said that human in creative work creates, substituting God’s place. If chiseled, trimmed, and colored fragments became an organism, each wooden piece chosen by the sculptor is lucky once, and it gets eternity by its use. Since we hope to be used by endless craving and longing for this eternity, Seong Gyun Kim wishes to communicate from the time of old one, implication of time, and glimpse of memory that she gathered from her inner side, heal the wounds by herself from the beauty, and share her experiences and results. The communion with nature that deepens as one chisels into a bare tree― “Cover up with Healing” that seeks order with appropriate combination of cold and warm colors― revives the texture of wood entirely and forefeel abundance from the aroma of colors. A light illusion of blue that continues into bluish grey and purple keeps compassion and hope for the lost time, and the use of wooden pieces bears a miracle of resurrection through death. The combination of pieces that are integrated in the original form of an old tree shown in Work 1 signifies birth of life that symbolizes motherhood, society, relationship, and connectivity. Work 2-8 reveals passion and desire, and it embraces the pain and agony of life, which form, grow, and become extinct, with love. I cautiously add that diversity of colors might add lightness, many touches could reduce naturalness, and that one could cling to a part rather than a mass. Healing is controlling a mind. If you can feel a sound from the texture of the wood and the power of wave from colors, however slight it might be, then “Cover up with Healing” could be said that it is already a resurrected organism with one life.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2001_70x48x102cm_Wood_2012
치유로 덮다 Cover up with Healing 2012002_92x65x62cm_Wood_2012
|
||
■ 김성균
전북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중
1998 김성균개인전- (전라북도예술회관, 전주) | 2007 김성균개인전- (전북아트페어,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2009 김성균개인전- (서울미술관, 서울) | 2010 김성균개인전- 버질아메리카초대개인전 (Gallery Sun, LA, CA, USA) | 버질아메리카초대개인전(Gallery Artemis, Buena Park, CA, USA) | 2011 김성균개인전(교동아트스튜디오. 전주) | 2011 김성균개인전 (SPACEWOMb Gallery, New York, USA) | 2012 김성균개인전 (에피소드 Ceramic Gallery and Cafe, 전주) | 2013 김성균개인전 (이즈겔러리, 서울)
한국여류조각회전 | 전북현대조각회 | 건지전 등 단체전 다수
작품소장 | 해태 훼미리 식품(주) | SPACEWOMb Gallery 미국 뉴욕 | Cactus(주) 미국 캘리포니아 | 3Stone Entertainment(주)미국 라스베가스 | 지정환신부님자택
■ Kim, Seong Gyun
She graduated from Chonbuk National University and is currently studying for Ph.D. degree at the same university
1998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Jeollabuk-do Arts Center, Jeonju) | 2007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Jeonbuk Art Fair, Sori Arts Center of Jeollabuk-do, Jeonju) | 2009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Seoul Art Gallery, Seoul) | 2010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Vergil America Invitation Exhibition (Gallery Sun, LA, CA, USA) | Vergil America Invitation Exhibition (Gallery Artemis, Buena Park, CA, USA) | 2011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Gyodong Art Studio, Jeonju) | 2011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SPACEWOMb Gallery, New York, USA) | 2012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Episode Ceramic Gallery and Cafe, Jeonju) | 2013 Seong Gyun Kim Private Exhibition (Is Gallery, Seoul)
Korean Women’s Sculptor Exhibition | Jeonbuk Modern Exhibition | Gunji Exhibition, and many other group exhibitions
Collections | Haitai Family Foods Co., Ltd | SPACEWOMb Gallery in New York, USA | Cactus Ltd in CA, USA | 3Stone Entertainment Ltd, Las Vegas, USA | Priest Jeonghwan Ji
|
||
vol.20130220-김성균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