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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展
아줌마, 살림을 풀다
영희氏_57x165cm_캔버스 위에 천혼합재료_2012
갤러리 담
2013. 2. 19(화) ▶ 2013. 2. 28(목)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집사람_70x144cm_캔버스 위에 천 혼합재료_2013
서양화를 전공한 이혜경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아줌마라는 제 3의 성을 살고 있는 작가의 전시이다. 작가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나의 이름은 누구누구의 엄마이자 집사람이며 며느리이고 아줌마이다. 사소하게 여겨지는 반복되는 일상에 붙들려 사는 나의 직업은 주부이다. 옷이나 보자기나 이불을 만드는 천 조각들은 붙여지거나 꿰매어져 아줌마의 몸이 되고 표정이 되고 풍경이 된다. 소박한 삶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작가의 몸짓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밥>, <빗자루>, <무명씨>, <영희씨>등 신작 15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아줌마, 살림을 풀다 / 유영희(철학자) 아줌마는 여자보다 못한 제3의 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라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는 무성적 존재로서 생활력만 있는 존재이다. 여자가 어른이 되면 아줌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살림하는 일을 좋아하거나 그에 만족하는 아줌마는 많지 않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살림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운동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닌다. 직장에 나가는 아줌마도 많다. 전문직도 제법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살림하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아줌마는 아줌마로서 자신을 풀어나간다. 남자나 여자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를 넘어선 존재로서 말이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를 넘어선 존재가 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풀다’는 원래대로 만드는 것, 느슨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편안하게 펼친다는 뜻이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따라 풀어가는 것이다. 아줌마가 되어가는 일이다. 누구나 살림을 하지만, 아무나 살림을 풀지는 못한다. 살림을 풀어 아줌마가 되어가는 일, 그 일을 오늘 우리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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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혜 경 Lee, Hye-Kyoung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09 대안공간 눈, 수원 | 2006 대안공간 눈, 수원 | 1998 갤러리 아트넷, 수원 | 1997 나무화랑, 서울 | 갤러리 아트넷,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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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30219-이혜경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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