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展

 

 

이정호_두사람_58x72cm_합판에 유채_2012

 

 

갤러리 이즈

 

2013. 1. 16(수) ▶ 2013. 1. 22(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www.galleryis.com

 

 

이정호_루클라 비행장_115x122cm_캔버스에 유채_2012

 

 

○ 정어리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자유자재로 바다를 헤엄치는 것 같지만, 실은 주위의 정어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리더가 있어서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정어리가 주위를 따라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구름같이 부풀거나 줄어들거나 옆으로 흘러가거나 오로지 멀리 헤엄쳐가거나 하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생각은 없다. 무리에서 떨어져나가면, 잡아먹힌다. 그러니까 주위의 정어리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움직인다. 전,후,좌,우,위,아래 어디를 봐도 같은 정어리.. 정어리 그러는 사이 어느 정어리가 자신인지 모르게 된다. 자신이 거기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오레오레/호시노 도모유키

 

 

서림_無我_160x130cm_캔버스에 유채_2012

 

 

○ 폭설에 3일간 발이 묶였다가 다시 걷기 시작... 새벽 4시에 출발하여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바람고갯길을 넘어 열 시간이 넘어갈 무렵 지친 발걸음을 멈췄다. 몰아쉬던 나의 숨소리도 가라앉고, 그 자리에 앉았다. 무언가 있다. ...굉장한 격정이 있으면서도 고요하다. 한참을 그 자리에 눈도 깜빡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다... 몇 년이 흐른 후 그 곳을 다시 갔다. 그 곳을 다시 가기 위해서 몇 년을 기다린 것 같다.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요동치는 가슴을 나 자신에게 조금씩만 내보이면서 그 곳에 들어가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캔버스, 표현대상, ‘나’, 그리고 분주히 끊임없는 ‘그 무엇?’의 움직임이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 무엇?’이다. ‘본능, 무의식, 불규칙, 예상하기 어려운 움직임, 흔들림, 환상, 기운빼기, 리듬, 지친정열, 헤맴, 감각, 동물적 등등 ’이런 것들 일까? 나는 이들이 리듬을 만들어가며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작업이 되는 과정을 원하기도 하지만 처절한 싸움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좋아한다.  이화정

 

 

서림_前進_145x97cm_캔버스에 아크릴_2012

 

 

○ 내 작업에 대한 것들

네모나지 않은 것과 희지 않은 것이 시작하기 쉽다. /스치듯 보고 기억이 만들어낸 것들을 기분 가는 데로 떠올리며 그려나가고... /내 작업에는 소리가 필요하다. 소음이라 해도 좋을 .. 겸사겸사 음악이면 좀 나을듯하다./적당히 나를 부정하며 짬짬이 자뻑도 하고 종종 뒤로도 가면서 일부러 비틀거리며... /작업을 걸지 않겠다. 널겠다. /할수록 비워지기를 바람

이런저런 별 볼일 없는 사연이 있다.

이 전시는 작업을 보일 때가 되어서 하는 전시가 아니다. 더 이상 미루면 안될, 그동안 자신에게 쌓여있던 것을 보이고 싶은 절박함 때문에 하는 것이다.

우리 '셋'에게 작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있지만, 이 전시의 지향점을 찾는 것은 억지가 되었다. 논리적인 작업개요를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지만, 본능에 충실하려 한다.  이정호

 

 

이화정_사원_117x91cm_캔버스에 유채_2012

 

 

이화정_햇빛 쬐는 남자_97x131cm_캔버스에 유채_2012

 

 

 

 

■ 참여작가 : 이화정, 서림, 이정호

 

 

 

vol.20130116-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