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희 展

 

From Hysteria - To the Stage of Drive

 

When Strangers Meet_112.1x162.2cm_in the silence park. Mixed media on paper_2012

 

 

갤러리 아트사간

 

2013. 1. 2(수) ▶ 2013. 1. 20(일)

Opening : 2013. 1. 2(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22 영정빌딩 3F | 02-720-4414

 

www.artsagan.com

 

 

Before the dust wall_130.3x162.2cm_Mixed media on paper_2012

 

 

작가노트

From Hysteria / To the Stage of Drive

히스테리의 주체에서 충동의 무대로

 

 나의 작업에 있어 집요하게 파고드는 키워드는 ‘분열(split)’이다. 그것은 일관적인 정체성(identity)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자 그것의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히스테리적 분열에 집중했는데, 히스테리는 심적 분열이 육체적으로 발현되는 증상으로, 분열이 체화(體化)되어 발현되는 모습을 상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 나의 주된 작업이다. ‘히스테리적 분열’의 형상화는 곧 ‘분열된 주체’의 모습을 탐구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분열된 주체’는 ‘타자’적인 자신의 틈(결여)을 내포하는 주체의 모습으로, 정체성의 형성에 있어서 ‘그게 아니야’라고 답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분열시키는 ‘히스테리적 주체’의 모습에 가까울 것이다. 또한 ‘히스테리적 분열’은 이것, 저것으로 주체성이 전환되는 다양성의 차원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주체 본연의 차원에서 외상적인 불안(Zizek 1999: 400)과 긴장을 대면하는 차원이다. 즉, 지젝의 언급을 빌리자면 ‘히스테리적 주체’는 ‘근본적 불확실성의 곤궁’ (Zizek 1999: 400)이라는 타자를 떠안고서 분열하는 주체인 것이다.

 

히스테리적 분열의 주체와 더불어 그들이 위치해야 할 장소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히스테리적 주체가 자신의 잃어버린 대상-원인에 대한 영원한 추구에 붙잡혀 있는 멜랑콜리적 주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거할 수 없는 ‘구성적 과잉’에 근거하는 ‘충동’(drive)의 무대에 서있는 주체이기도 함을 전제해야 할 것이다. 즉, 히스테리적 분열이 발생하고 거주하는 곳은 결여와 틈이나, 그 틈이 온전하게 결여로써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나머지로써의 틈이 필요하다.

 

 

Happening in your moment of decision_112.1x162.2cm_Mixed media on paper_2012

 

 

본인의 작업은 분열하는 히스테리적 군상과 더불어 그들이 위치하는 ‘무대’라는 시공간을 표현하는 것이다. 히스테리적 군상들은 어떠한 의미로도 환원될 수 없는 것으로 전락한 분열하는 대상들의 모습이며, 그들은 히스테리적 위치에서 히스테리증자가 갖는 의혹, 물음이 생산하는/되는 일종의 무대에 위치한다. 그리고 히스테리적 주체와 무대는 다른 대상들에 의해 ‘노출’(expose)되는데, 이는 나의 무대를 이미 바라보고 있었던, 무대 밖 나머지의 존재이자 무대를 가능하게 하는 자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이로써 히스테리적 주체의 분열은 무대 위의 결핍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대 바깥과 함께 발생하는 장면이 된다.

 

히스테리적 주체로써의, 그리고 충동의 무대를 전제하는 분열이 귀결되는 곳은 ‘타자’이다. 타자라는 존재는 나의 결여이자 나의 나머지로써 결코 채워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것이 우리를 구성하는 핵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한 틈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제스쳐가 바로 ‘자기 분열’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어떠한 것으로 구분되고 배제되는 것에 저항하며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인, ‘끊임없는 분열’이 우리에게 남겨져야 하지 않을까.

 

 

Hysteria in silence_40.9x31.8cm_Mixed media on fabric_2012

 

 

 

 

■ 염지희

 

1985년 서울 출생 | 201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예정 | 201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입학 | 2010  홍익대학교 회화과, 영상영화과 졸업

 

AWARD & RESIDENCY  | 2011.8  ‘AHAF(아시아 탑 호텔 아트페어) 2011 Young Artist 공모전’ 작가선정 | 2011.3  아트인컬쳐 ‘동방의 요괴들’ 작가선정 | 2011.3  퍼블릭아트 ‘2011 선정작가대상’ 작가선정 | 2011.2  ‘2011 관훈 갤러리 공모전’ 작가선정

 

Solo Exhibition  | 2013.1  From Hysteria-To the Stage of Drive展, 갤러리 아트사간 | 2008.9  Hours of malte展, 로베르네집

 

Group Exhibition  | 2012.3  오인작전-이미지 가감승제展, 아트컴퍼니 긱 | 2011.11  Best of Best 동방의 요괴들 선정작가展, 상상마당 | 2011.10  talking in the world展, 금산 갤러리 | 2011.9  조율展, 인천 여성미술 비엔날레, 이민사 박물관 | 2011.8  Young Artist 특별展 AHAF(아시아 탑 호텔 아트페어), 그랜드 하얏트 호텔 | 2011.3  동방의 요괴들 in the City展, 충무 갤러리 | 2011.3  KAWNHOON Project_Young Artist Contest 2011展, 관훈 갤러리

 

 

 

vol.20130102-염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