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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 3회 갤러리이레 신진작가 공모 당선展
백인교 이나경 에밀리영
갤러리 이레 Gallery Jireh
이나경 | 나의 풍정, 그 안에서 2013. 1. 5(토) ▶ 2012. 1. 17(목)
Opening 2013. 1. 5(토) 기획 : 갤러리이레 | 입장료/관람료 : 3,000원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주중:10:00~18:30 주말:11:00~19:00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아트밸리 1652-405 | T.031-941-4115
백인교_Love Dream No. 1_혼합대료_가변설치_2012
백인교 : “한 가지의 색은 그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 두 가지의 색은 조화를 만든다. 세 가지의 색을 완전한 새로운 것을 이루어낸다.” 나의 작업의 핵심은 무한대공간으로 확장하는 색(color)과 선(line), 그 선들로 이루어진 패턴(pattern)이며 동시에 그 패턴은 관객과의 소통의 통로이기도 하다. 관객은 나의 작품을 보면서 각기 다른 부분을 응시하고 느낄 것이고 작품의 형상에서 도출해 낼 수 있는 개개인의 리듬감과 작가 본인이 설정한 리듬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로인해 작가는 관객의 역동적 반응을 유도 할 수 있으며, 색과 형태, 그리고 패턴이 혼돈되어 배열되는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관객 스스로 자신만의 배열을 찾고 확장된 의미의 감정을 창조하도록 유혹한다.
“One color carries its own meaning. Two colors create a harmony. Three colors create something totally new.” Artwork is revealed through ‘expression’, and at this time the principal agent of the expression is the artist. Eugene Veron (1825~1889) says that the artwork is only beautiful when it strongly expresses the individuality of the artist. His consistent personality emphasizes above all the ‘self-expression’ of artist in the artwork. We cannot confine “Art” only as self-expression, but also cannot deny the fact that clearly the art is self-expression. An artist pulls out something from the inner self in the process of creating work and it is expressed through visual means. An artist uses artistic motives having deep relationships with the reality one belongs to, and does not always reveal the outer cover of emotions one contains. Emotions such as momentary pleasure, depression and rage can be suppressed and implied through the exploration and experience of a personal reality.
백인교_Chromollusion No. 1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2
My goal through my installations, no matter the space or size, is to create a dynamic and visually interesting space that captures the viewer in a web of color. I want to create an emotional response that could be surprise or shock, creating a ‘wow’ or overwhelming moment to the viewer. I envision my installation to be a controlled chaotic display of pattern, shape and color. The viewer’s eyes are not captured on a certain part of the work, but they follow their creative and subjective rhythms so they can imagine the space in their mind.
Process/materials The process and materials used in my installation vary greatly depending on the specific space for installation. In the past I have used tape, tubing, yarn, clay, wire, tile and a variety of other materials that provide me with bright colors. Each corner, wall, or staircase can provide a different perspective for viewing, so the material used in one area could not be as impactful as another. My installations are usually created partially away from the site as well as created on site, as time allows. The shape of the space will determine my process and material, but if there is time sensitivity for installation, I can pre-fabricate pieces away from the site for easy and quick installation.
에밀리영_Album Collection (Mika)_80x80cm_Ink and acrylic on paper_2012
에밀리영 : 에밀리, 인물사진을 찍다 어느 날 내가 스튜디오에서 졸고 있는데 조그만 여자애들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들어왔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까맣고 동그란 얼굴과 몸 때문에 그 애들은 동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보이기도 했지만 헤어스타일만큼은 정말 멋졌다. 먹고 책 읽고 명상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담은 인물사진을 통해서 자신들의 존재를 기록에 남기고 싶다고 했다. 나는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말했다. “카메라 꺼내는 거 좀 도와줄래?” “네?” “카메라 말이야. 태양열로 작동하는 거라서 새 똥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동굴에 보관해놨거든.” 그렇게 우리는 촬영을 시작했고 명상 장면을 먼저 하기로 했다. “에밀리, 나 소파가 된 거 같은 기분이야.” “겁먹지마. 잘하고 있으니까.” “누가 겁난 댔어? 이건 그냥 컬쳐쇼크일 뿐이야. 내가 이 상황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건 당연하잖아. 겁은 그 다음에 낼거라구!” “입술 그렇게 하지마. 펭귄 같아 보여.”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래. 두통이 심하다구. 나 이대로 죽기 싫어. 머리 아픈 채로 하늘나라에 가고 싶지 않아. 기분 나빠서 하늘로 가는 동안 정말 재미없을 거야. “진짜로 명상을 해봐. 어떤 명상이나 기도를 하니?” “난 이렇게 해. ‘제가 알 필요 없는 것들을 알게 되는 일이 없도록 저를 보호하소서. 제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제가 알지 못하도록 저를 보호하소서. 제가 일부러 모른 채하고 살기로 마음 먹은 사실을 제가 깨닫지 못하도록 저를 보호하소서. 아멘’ 이게 다야.” “흠…” “이 기도랑 같이 하는 다른 기도도 있는데 아주 중요한 거니까 받아 적어 놓는 게 좋을 거야.” “그래.” “이렇게 해.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혹시 모르니까 이 부분을 넣는 게 좋아. 확실하게 해두려면 말이야.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아까 한 기도로 인해 제가 해를 입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멘...’ 이게 끝이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 마지막 부분을 까먹어서 생기는 거라구.” “자, 이제 다 찍었어. 촬영 어땠어?” “술 취했을 때처럼 기분이 별로야.” “취하면 기분이 별로야?” “목이 타잖아.” 그 애들은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 궁금해하면서 스튜디오를 떠났다. “분명히 목요일일거야,” 초록색 물방울 머리를 한 여자애가 말했다. “난 항상 목요일이 헷갈리더라고.” 그들이 사진 찍으러 다시 올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의 다음 방문이 무척 기다려진다.
에밀리영_Tooth Brushing_70x87.5cm_Ink and acrylic on paper_2012
Emily Takes Portraits One day I was dozing off in my studio and a group of tiny girls came in for their portraits. Their black round face and body looked so unreal that it seemed like they just popped out of storybooks. They all got fabulous hair, though. They said they want to document their existence through portraits, recording the daily moments like eating, reading and meditating. I decided to go for it and said, "Can you help me pull out the camera?" "What?" "The camera. It's solar-powered, but I have to keep it in the cave so the birds don't shit on it." So we started shooting the meditation part first. "Emily, I think I'm a sofa." "Don’t panic. You look fine." "Who said anything about panicking? This is still just the culture shock. You wait till I settle down into the situation, then I'll start panicking!" "Don’t do that with your lips. You're turning into a penguin." "That’s because I’ve got a terrible headache. This headache is killing me. I don't want to die now. I don't want to go to heaven with a headache. I'd be all cross and wouldn't enjoy it" “Try to meditate for real. How do you meditate or what do you pray for?” “It goes like this. ‘Protect me from knowing what I don't need to know. Protect me from even knowing that there are things to know that I don't know. Protect me from knowing that I decided not to know about the things that I decided not to know about. Amen.’ That's it." "Hmmm..." "There's another prayer that goes with it that's very important, so you'd better jot this down, too." "OK." "It goes, 'Lord, lord, lord...' It's best to put that bit in, just in case. You can never be too sure. 'Lord, lord, lord. Protect me from the consequences of the above prayer. Amen...' And that's it. Most of the trouble people get into in life comes from missing out that last part." “Okay, we’re done here. How did you like your shooting?” "It's unpleasantly like being drunk." "What's so unpleasant about being drunk?" "You ask a glass of water." They left the studio wondering what day it was. “This must be Thursday,” said the girl with green bubble hair, "I never could get the hang of Thursdays." I know they will come back for more portraits. Can’t wait for their next visit.
(Based on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by Douglas Adams)
이나경_희희희(嬉熙喜)_162.2x130.3cm_장지에 먹.샤(Plain gauze)에 채색_2012
이나경 : ‘나의 풍정, 그 안에서’
나의 風情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순간을 인식하지 않고 그저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소중한 순간을, 그 찰나를 의미 없이 지나쳐버리지는 않는가. 하는 물음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삶의 순간을, 그 찰나를 인식하는 것과 인식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삶을 크게 좌우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현재를 인식하지 못함은 물론, 과거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일상에서 하루하루 쌓아가고 있는 추억을 이야깃거리로 꺼내어 삶을 진정으로 느껴보면 어떨까? 그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삶의 패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는 내 시선에 머무르는 풍경들을 마음속에 품어지는 생각, 감흥과 Overlap하여 나의 풍정(風情)을 그려낸다. 이것은 내가 존재했던 공간과 그 공간에서 품었던 심상이 공존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먼저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이 화면 속으로 들어와 풍경과 나 혹은 타인의 모습, 나를 대변하는 어떠한 대상들이 새롭게 배치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감정과 미묘한 감성까지 끄집어내어 나의 색과 터치로 그려진다. 이러한 작업은 흘러가 버리는 나의 시선과 감정을 붙잡아 그 감흥을 상기시키고 나를 새로운 시작으로 이끌어 준다.
이나경_차연(差延) II_100x72.7cm_장지에 먹.샤(Plain gauze)에 채색_2011
그 안에서 … 餘暇 ‘나의 풍정’ 작업을 하던 어느 날, 문득 ‘나는 그 안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여기서 ‘무엇을 하는’ 시간은 타인의 영향을 배제하고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내 눈과 가슴으로 선택된 ‘나의 風情’.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집중하니 ‘나의 餘暇’가 그려진다. 타인으로부터, 또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의 공간을 채우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닌, 내 삶을 '짓는' 것이다. '짓는다'는 것은 내 사유와 철학을 담아 내가 선택한 재료로 나의 솜씨를 이용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생성되는 사유와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삶을 지어나갈 것이다. 삶의 순간을 인지(認知)하고, 나아가 인식(認識)하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나의 삶을 짓고 싶다.
2012. 11.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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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1208-2012 제 3회 갤러리이레 신진작가 공모 당선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