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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래작가상 展
김찬규_낮과 밤_50.8x76.2cm_c-print_2012
캐논플렉스 갤러리
2012. 12. 4(화) ▶ 2012. 12. 26(수) Opening : 2012. 12. 6(목) PM 5:00
김찬규_낮과 밤_127x152.4cm_c-print_2012
이 전시는 지난 5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작가상 공모에 지원한 103명의 포트폴리오 중 선발된 김찬규, 박초록, 최현진이 6개월간의 튜터링 과정을 거친 후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이다.
<2012 미래작가상> 수상자들은 지난 6월 시상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첫 모임에서 미래작가상 관계자와 심사위원, 그리고 6개월 동안 자신들의 작업을 개별적으로 지도해 줄 튜터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김상돈, 박형근, 윤수연 사진가와 개별적인 튜터링을 거치면서 각자의 작업을 발전시켰다. 구본창 마스터 튜터와의 만남을 통해서는 변화된 작업에 대한 검증과 선별을 진행했으며, 전시와 작품집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결정하였다. 또한 동강사진워크샵에 참여하여 학교 교과 과정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실질적 강좌를 수강하였고, 사진가들의 작업실 견학과 주요 전시회 탐방을 통해 사진 작업이 만들어지는 현장의 긴장감에서부터 작품 발표라는 완성의 순간까지 예술 창작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상자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이 꿈꾸는 사진가로서의 삶과 태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작업을 더욱 깊이 있게 변화시켜왔다.
6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수상자들이 이야기하는 가장 가치 있었던 경험은 결과적인 작업의 변화보다 사진 예술에 대한 확장된 체험을 통해 각자의 시각과 작업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튜터링 과정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 작업을 해나가는 근원의 문제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이는 몇 장의 사진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에 앞서는 정체성의 고민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이다. 이 전시는 자기 자신과 사진의 관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젊은이들이 이제 사진가로서 주목 받는 첫 걸음이다.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박영미
박초록_Colorful Daegu #01_200x160cm_Ink on Paper_2012
작가 노트 김찬규 <낮과 밤 - 의식의 흐름> 이제는 어떠한 것이 먼저 인지 모르겠다. 이유를 물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울해 진 것인지 아니면 우울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유를 물어본 것인지... 다만 계속해서 지고 뜨는 태양과 달 아래에서 내가 알게 된 것은 존재는 시련이다 라는 것과 그 이유가 개체로서의 존재가 유한하며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라는 것, 그리고 내가 비극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그다지 비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것처럼 언젠가는 네 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될 것이고, 내 사랑이 끝이 났던 것처럼 언젠가, 어떠한 형태로든 네 사랑도 끝이 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와 같은 사실이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면, 모든 존재가 시작 이후에는 끝을 향해 맹목적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라면, 너는 그리고 또 나는 어째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2011 어느 가을에
내가 작업한 사진 낮과 밤은 대상을 바라보고 - 바라 본 대상을 찍고 - 다시 찍은 대상을 바라보는 식의 지극히 기본적인 사진 행위를 통해서 시작하게 된 작업이다. 계속되는 바라보기 행위 속에서 나는 의식의 존재를 지각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지각하게 된 바라보기(의식하기)를 이용해 삶의 단편적인 사건 속에서 받게 되는 순간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인상들과, 기억, 감정을 긁어 모아 구현함으로써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유쾌하지 않은 일들과, 무의미한 깨달음들, 그리고 그에 따른 상실감과 공허함 등을 시각화하게 되었다. 결국 사진 낮과 밤은 시각화 된 무의미하고 우울한 관념들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나와 이 사진을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이유와 의미를 묻고자 하는 작업이다.
박초록_Colorful Daegu #17_125x100cm_Ink on Paper_2012
박초록 <Colorful Daegu> 언제부터인지 지방 도시들을 수식하는 슬로건은 유행처럼 퍼져갔다. 내가 살고 있는 ‘컬러풀(Colorful) 대구’ 역시 지방 행정 트렌드에 뒤처질까 ‘컬러풀’ 도시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얼른 꺼내 입고 과거 섬유도시로 명성을 회상하듯 그 이름을 큰 소리로 소개한다. 나에게 ‘컬러’는 각각의 색이 만들어 내는 다양성과 그 조화를 떠올리게 하는 도구임에 반해 작업에 등장 하는 인물들의 복식은 한국인의 획일화 된 취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알록 달록 원색적 컬러들이 개인적 특성을 하나의 패턴으로 묶어버리는 역설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컬러풀 대구’라는 슬로건이 과거 섬유도시로서의 대구를 향수하는 것처럼 등장하는 색조들은 뜬금없는 복고의 부활처럼 수선스럽고 촌스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현상은 대구의 유일한 특성이라기보다는 한국의 ‘집단 문화’ 전반에 깔려 있는 특징적인 구조와도 일치한다. 좀 더 쉽게 풀어 얘기하자면, 일명 ‘튀는’ 복식형태는 무리 안에서 환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무언의 규칙과도 같은 것이 있는 듯 보여 진다는 것이다. 아줌마 패션, 공사장 패션, 시장 패션 등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것은 이러한 집단문화의 획일성 그 파워의 결과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컬러풀 대구’는 이러한 집단문화의 표현 방식에 대한 탐구이며 그 대상을 평범한 대중으로 선택한 것은 이들의 복식 구조가 의도되지 않은 자연 발생적 현상이라는 것, 거기에는 결국 표층의 근거만이 아닌 그 현상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인 순차적인 과정들이 내재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최현진_너의 자리가 존재했다는 사실_가변크기_Ink on Paper_2012
최현진 <STORAGE_the most ordinary narrative>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필수불가결적으로 무엇인가를 '소유'한다. 그것은 형태를 가진 물질일 수도 있겠고, 이름이나 관계와 같은 무형의 정보일 수도 있겠으며 사랑이나 슬픔, 믿음과 같은 어떠한 감정의 실체일 수도 있겠다. <STORAGE>는 이러한 '소유'한다는 것, '보관'한다는 행위 속에 남겨진 파편들을 채집하고, 그들의 자취를 쫓아 마침내 공간 밖 현재의 시간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다. 나는 '가지고', '있다'라는 가장 보통의 생활족적을 따라가다 끊임없이 '수납'되는 우리의 일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환경에서 건축으로, 그곳에서 기대되었던 각각의 자리들, 그리고 또 그 무수한 역할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했던 방어기제들이 잠든 아주 작은 서랍에 다다르기까지 어느 곳에나 꽉꽉 들어차 있는 사각의 틀들은 결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미로와도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답답한 미로를 따라가는 것, 우리 스스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을 구획하고, 분류하고, 정리하려는 이 강박과도 같은 습성을 풀어보고자 걷는 그 걸음은 마치 실험대 위에 미로를 던져놓고 샅샅이 해부하여 덜어내고, 살피는 과정과도 같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의 작업은 나름의 사각들을 시간의 틀이자 우리의 세계로 알게 되는 것, 현실에 스며든 일상의 단편 속 '그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되었다.
최현진_STORAGE_180x300cm_the most ordinary narrative, Ink on Paper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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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작가 : 김찬규, 박초록,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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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1204-2012 미래작가상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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