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미 展

EVEⅤ_530.0x40.9㎝_Oil on Canvas

LH 갤러리

2012. 11. 30(금) ▶ 2012. 12. 6(목)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1동 1380번지 한국주택공사1F

Blue note_130.3x130.3㎝_Oil on Canvas

神은 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러자 그 형상은 사람이 되었다.

흙이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순간에도 아직 사람이 아닌것처럼 화폭에 그려진 사람 역시 색채와 구도를 갖추고 있다해도 아직 사람이 아니다. 흙이 사람이 되기위해 神의 숨결이 필요했던 것처럼 화가는 자기만의 시각과 해석의 붓질로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야 한다. 그럴때 비로소 그들은 살아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인물을 그리다보면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나의 시선은 언제나 그 대상들을 관찰한다. 화실에서 거리에서 혹은 달리는 버스안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포착한다

이런 그리는 대상에 대한 천착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그리는 대상과 나의 밀접한 교류가 통해야 하고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건조하고 생명력이 부족한 그림이 된다.  당연히 치밀하고 민감한 작업일수밖엔 없다. 하지만 그대상의 내면을 읽어 내어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그림은 생명력을 잃고 말것이다

그릴대상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할수 없는고된 작업이다

그저 단순하게 닮게 그리기만 한다면 훈련과 테크닉만으로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림이나 글이나 사람 살아가는거나 똑같은걸 느낀다. 세월을 살아본 사람들은 글이나 그림에서 나름의 느낌을 받고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에서 그 됨됨이를 보는 법이다.

보여주는만큼 볼수밖에 없지만 아는만큼 보인다했나...

아무리 감춘다해도 그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세월을 느끼듯이 미화시키고 위장하고 그럴듯하게 화장술이나 포장술로 가린다해도 세월의 그 절묘한 철칙앞에선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높은 지성의 자기 학문만을 추구해온 노학자 처럼 깊이가 더해 질수록 복잡한 표정들을 버리고 어린 아이의 순진무구함으로 돌아가는게 이런 이치 아닐까..

계속 무수한 붓질들과 캔바스와 시간들을 폐기해야 하는 지루한 아픔들이 반복 되더라도 또 다른 그 와 그녀들을 마주할 것이며 나만의 붓질로 그들을 표현해 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들을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일것이다.

시들지 않는 모습들로 간직해 줄께

순간을 영원으로 가져다 줄께...

EVEⅠ_53.0x45.5㎝_Oil on Canvas

EVEⅡ_50.0x50.0㎝_Oil on Canvas

EVEⅢ_65.1x65.1㎝_Oil on Canvas

EVEⅣ_65.1x65.1㎝_Oil on Canvas

■ 이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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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1130-이로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