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서각 여성 4인 展

 

 

여원 이정화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

 

2012. 11. 27(화) ▶ 2012. 12. 2(일)

대구시 중구 명덕로 210 | 053-420-8014

 

www.debecgallery.com

 

 

인당 홍애완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4명의 여성작가들이 선보이는 서각(書刻)의 아름다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현대서각이란 새로운 예술영역을 구축한 목연회의 5번째 작품전이 박원자, 이정화, 홍애완, 서영옥이 참가하는 현대 서각 여성 4인전으로 마련된다. 서각(書刻)이라는 장르 속에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한 이들 4인의 작품전은 오는 11월 27(화)일부터 12월 2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된다.

 

서각이라 함은 문자를 오브제로 한 문자조형 작업으로서, 서예를 바탕으로 한 입체 문자조형 예술이다. 일반적으로 서각이라 함은 이미 완성된 서예작품을 목판에 음각 또는 양각으로 문자에 요철을 붙이는 단순한 작업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모필의 흔적을 충실히 모각한 기능 위주의 작업이었다면 목연회는 처음으로 현대서각이란 새로운 예술영역을 구축한 현대서각의 효시인 목암 유장식 선생의 문하에서 기존의 서각의 개념을 넘어서서 평면 및 입체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활발하게 작품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이번 전시는 평면적인 서예의 필서(筆書)영역을 확장하여 모필(毛筆)로서만 표현되어지던 문자예술을 칼 또는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재료에 문자를 조형화한 작품들을 발표함으로서 일반적으로 서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서각 예술이 지니고 있는 문자의 무진장한 표현 가능성과 조형예술로서의 또 다른 면을 알리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각의 단순한 기교에서 벗어나 서예, 전각, 조각, 회화, 공예 등 다양한 영역을 수용하여 문자재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노력한 작품들이다. 종이, 철, 동판, 기타 혼합재료에 회화적 색채로 표면처리가 다채롭게 표현된 입체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교함과 독창성이 가미된 다양한 서각기법으로 제작된 40여점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인들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앞으로의 서각에 대한 새로운 구상과 함께 좋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하림 박원자

 

 

문자각(文字刻)의 확장(擴張)

                                                                 木菴 兪章植

 

문자각의 확장이란 단순히 문자에 요철을 붙여 새기는 음, 양각의 기본적인 刻의 개념에서 벗어나야한다. 재료를 다양하게 선택할 줄 알아야 하며 새기는 기법 또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기본기를 충실히 연마한 후의 과정을 맣하는 것이다.

 

文字刻의 기본과정을 충실히 쌓기 위해서는 多看(많이 보고), 多作(많이 만들어 보는 것)이 둘을 병행해서 堅實한 기초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작업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어지는 경험과 기법들은 나만이 表現할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요건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책을 읽음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배우고 다른 예술 부분에도 관심을 간고 널리 涉獵하여 해박한 지식을 몸에 붙이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書法과 刻印은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文字刻을 처음 배울 때는 누구나 모방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모방이 끝내 創造로 바뀔 수 없는 것이다. 百折不屈의 의지와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을 거듭하여 비로소 摸倣의 단계에서 벗어 날 수가 있는 것이다.

 

작품창작을 위해서 먼저 작품의 완성된 형태를 머릿속에 그리며 많은 書槁 데생을 하여야 한다.

文字를 오브제로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마룻바닥에 생긴 자연스러운 얼룩이나, 담벼락의 금 이간 부분에서 우연히 어떤 사물의 모습을 떠올린 적이 있을 것이다. 또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한참 쳐다보고 있노라면 구름을 형태가 어떤 形象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렇게 떠오른 이미지를 상상 속에서 다시 그려 볼 수 있다.

 

바로 이와 같은 이미지 聯想作用에 의해 작품의 모티브를 찾아 작품의 완성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古典에의 답습에만 급급하여 現代的 미감의 推移를 외면한채 실험정신을 포기한다면 답답함과 고루함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古典의 철저한 고증없이 서구적 미감만을 추종하여 造形的 변주에만 골몰한다면 이 또한 內容없는 공허함과 방만함의 오류를 빗겨갈 수 없을 것이다.

 

전통의 고답스러운 형태를 과감히 탈피하여 현대인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입체적 다이나믹한 표현의 現代文字刻은 서예와 전각을 기초로 한 회화, 조각, 공예 판화등 일반회화미술을 접목한 새로운 文字造形藝術이다.

그러므로 書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으면 文字性을 잃은 막연한 추상의 형태는 배제되어야함이 마땅하다.

 

現代文字刻은서예술의 표현영역을 擴張하여 기존의 표현예술의 장르를 包括的으로 수용하여 새롭게 정립한 제3의 미술이다.

이와같이 現代文字刻이 참다운 창조적 작품으로 나타나고 또 감상될 21세기의 또다른 표현 예술로 文字刻은 새로운 轉機를 맞게 되리라 믿는다.

 

 

향남 서영옥

 

 

 

 

 

vol.20121127-현대서각 여성 4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