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미술협의회

2012 親交 : 멘토, 멘티展

 

 

공성훈

진철규

권여현

권정아

김용식

강미혜

권희연

손소화

김정희

이보람

김종학

권수현

김찬일

황지수

박훈성

송혜진

신영진

윤민영

신장식

소재민

신종식

장재민

오명희

김예리

오원배

임장환

윤종구

김수림

이선우

장준호

이승숙

박성경

임철순

윤슬아

장현재

이혜지

정원철

이규진

정종미

곽한울

정현숙

박은옥

조명식

김경태

주태석

황원해

최기석

서병관

최성원

박상은

홍순주

김영롱

황용진

이경민

 

 

 

 

 

 

 

 

한원미술관

 

2012. 11. 23(금) ▶ 2012. 12. 6(목)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49-12 | T.02-588-5642

 

www.미술관.org

 

 

친교, 멘토 멘티

 

미술평론가 경기대교수

조광석 

‘멘토’라는 어휘는 ‘mentor’라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이면서 호메로스가 없을 때 아들의 조언자이기도하다. 그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여신 아테나가 변신하였다는 전설로 볼 때 신의 뜻을 전달하는 예언적 능력도 있음을 호메로스는 암시하고 있다.

 

요즈음과 같이 경제적 어려움이 다가 올 때 예술가들은 제일먼저 희생양이 되기 마련이다. 유럽의 경제 위기는 대다수 국가가 복지부문 예산을 축소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을 대폭 삭감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정부는 문화예산을 삭감할 것이며, 문화 재단들은 지원을 축소하기 위해 작가나 단체들의 활동에 대하여 엄격한 평가를 하고, 개인 기부자들은 수입 감소에 따라 작품에 대한 투자나 구입을 줄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재정을 축소할 수 있는 것이 문화 활동밖에 없다는 생각이 앞서고 기업들은 예술단체에 대한 기부를 삭감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의 소외자들인 예술가나 단체들이 지금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되면 문화 활동이 축소 될 뿐 아니라 예술 활동의 기반이 되는 작가 교육에까지 확산될 것이다. 이는 창의적인 예술적 실험을 회피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성장할 기회를 축소하게 된다. 문화 활동이 경제체제에서 소외되면서 작가 지망생들이 줄어들고, 작가양성, 작품 생산에서 질적 저하가 따르기 마련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예술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끌어들일 수 있는, 그들의 취향에 맞추는 저급한 예술의 확산을 보게 될 것이다.

1930년대 유럽의 미술계에서 전위예술이 급격히 사라지고 구상미술의 유행을 보이는 현상은 이러한 저급화 경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결국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유형의 예술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상업적이고 시장지향적인 문화예술의 성장을 보게 될 것이다. 예술 엘리트에 의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보급하는 젊은 문화예술계 종사자, 주변부 문화는 도태되어 장기적으로 문화예술은 지금의 규모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공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기가 문화예술계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혁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문화 예술계 스스로의 폐쇄적이고 자기참조적인(self-referential) 비전, 타 분야와의 소통 능력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 능력 부족, 비효율적이고 근시안적인 경영과 거버넌스 모델을 꼽는다. 미술계에서는 학연, 지연간의 연합이나, 평가 능력이 없는 공모전, 단체전과 같은 폐쇄적 활동이 시스템의 노화현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정부도 합세하여 미술을 정부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이와 같은 낭비적 활동을 접어두고 순수하게 작가 네트워크를 실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 네트워크는 선배와 후배의 역할분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즉 전통적으로 하향적이고 교조적인 사제 관계를 벗어버리고 서로의 가능성을 조정하고 능력을 강조하고, 스스로 작품을 평가하면서, 공동지도(co-guidance)가 강조되는 전시를 시도할 것이다.

사회의 경제적위기는 취업전선에서 대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순수주의를 주장하던 예술 대학은 작가 양성이라는 측면과 전문인으로서 직업인이라는 두 개의 토끼를 잡아야하는 형편이다. 전문 직업인으로 미술가는 이제까지 전통적인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수립되었다고 본다. 한편 미술가로서 활동에 가장 중요한 기반인 전시활동은 작가 개인이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작가 성장과정이었었다. 그렇지만 전시활동도 요즘과 같은 경제위기 속에 만만하지 않는 형편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하고 잘나가는 작품은 전시기회를 쉽게 얻지만, 사회 첫 발을 디디는 초년병은 작품 발표의 기회를 얻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미술가는 도제 제도아래 제자를 양성하며 사제간의 대화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내용을 전수 할 수 있었다. 미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위해 그들의 제자들을 이끄는 일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져 왔고 제자는 그들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 또한 당연하게 생각하였었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그러한 교육제도의 한계를 보게 된다. 다양한 정보체계 앞에서 교실내의 예술교육의 한계는 작가들의 사회적응 능력에서 확실하게 나타난다. 정보를 쉽게 얻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이다. 미술 교육은 정보시대에 적합한 체계를 찾아야할 때가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실험적인 만남이 될 것이다. ‘멘토-멘티’ 만을 보았을 때 요즘 유행을 따라가는 것 같지만 친밀한 교류를 기반으로 한다면 좀 더 개인적인 만남을 주선하고 다양한 정보를 교환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양한 작가들의 서로 다른 작품을 선보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공감하면서 정보가 교류되기를 기대한다.   

 

 

1.공성훈 2.권희연 3.권정아 4.권여현 5.진철규 6.이보람

 

 

1.김종학 2.권수현 3.김찬일 4.황지수 5.박훈성 6.송혜진

 

 

1.신종식 2.이은새 3.장재민 4.신영진 5.설원기 6.윤민영 7.소재민 8.신장식

 

 

1.오명희 2.오원배 3.김예리 4.임장환 5.윤종구 6.김수림

 

 

1.이선우 2.박장호 3.이수홍 4.장준호 5.박성경 6.이승숙

 

1.이규진 2.임철순 3.윤슬아 4.장현재 5.이혜지 6.정원철

 

 

1.정종미 2.관한울 3.정현숙 4.환원해 5.조명식 6.주태석 7.박은옥 8.김경태

 

 

1.최기석 2.서병관 3.최성원 4.황용진 5.이경민 6.박상은 7.김영롱 8.홍순주

 

 

 
 

 

 
 

vol.20121123-2012 親交 : 멘토, 멘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