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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희 초대 展
“산 산 산”
붉은 지리산II_242x121cm_혼합재료+아크릴릭_2012
서신갤러리 (전주)
2012. 10. 31(수) ▶ 2012. 11. 6(화) Opening 2012. 10. 31(수) pm 6: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32-2 새터빌딩 B1 | T. 063-255-1653
푸른 금강산_242x145cm_혼합재료+아크릴릭_2012
“나의 작업은 말 그대로 ‘work’이다. 그러고 보면 ‘산’은 실은 작업의 매개물인 셈이다.
오랫동안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작업을 하면서 갑갑증이 났다. 아마 나는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작업내용보다, 몸이 작동하는 작업방식과 손끝 아닌 손바닥으로 느끼는 질료 쪽에 기 울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캔버스가 어느 새 합판으로 바뀌고, 질료는 톱밥으로, 연탄재로, 흙으로 바뀌어갔다. 그러나 붓은 떠나보내질 못했다.
지난 개인전 준비부터 내 작업의 도구는 붓에서 손도끼로 바뀌었다. 아니 합판과 손도끼가 주체가 되었다. 손도끼는 날아다니며 내 몸을 도구로 합판을 찍어내고 쪼아내고 다듬어냈다. 손도끼는 내 어깨와 손목을 혹사시키며, 산의 골조를 슬며시 내보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손도끼와 합판과 나는 ‘work'하게 되었다.“
연두 지리산_124x83cm_혼합재료+스테인리스+아크릴릭_2012
“나는 ‘화가이되 회화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손끝에서 나오는 붓질이 갑갑하기만 하다. 내 몸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에너지이지만, 어떤 질서감을 갖고 있는 무엇이 나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걸 꺼내어 어떤 형태로든 드러내 놓는 것, 그게 내겐 ‘작업’이었다. 아니 차라리 ‘노동’에 가까울 수도 있었다. 몇 년 전에 찾아낸 것이 나무판과 손도끼였다. 나무판을 거칠게 손도끼로 찍어냈다. 나무판은 순하게 도끼를 받아들여 골을 깊고 얕게 내기가 수월했으나, 섬세한 터치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내가 찾는 바였다. 깊은 골을 내면서 산골짜기로부터 산마루로 치달리는 터치들이 나와 주었던 것. 질서감을 갖고 달리는 거친 터치들을 그라인더로 다듬은 후, 바인더를 입혀 마감을 했다. 그리고 그 위에 깊은 코발트블루, 원색에 가까운 주황, 연두색 아크릴 물감을 칠하다 못해, 먹이다시피 했다.
도끼로 찍어내고, 쪼아내고, 그라인더로 다듬고, 바인더를 입혀 마감하고, 아크릴 물감을 먹이고... 그러길 십 수 번 반복했다. 거친 ‘작업’이자 고된 ‘노동’이었다.
마지막 작업은, 스펀지에 프러시안 블루와 같은 짙은 색 물감을 묻혀 나뭇결의 볼록 부분에 스치듯 칠해나간 것이었다. 그러자 굽이치는 산줄기들이, 깎아지른 듯 암벽들이, 산에 내재된 골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물 중에는 정연한 질서 안에 거친 에너지를 가둬버린 것들이 아쉬웠다. 개중에는 질서 밖으로 팽팽하게 터져 나오려는 에너지들이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다음 전시를 기약해본다.“
붉은 지리산I_484x242cm_혼합재료+아크릴릭_2012
붉은지리산Ⅳ_242x121cm_혼합재료+아크릴릭_2010
푸른 폭포I_121x183cm_혼합재료+아크릴릭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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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종희
개인전 | 제1회 개인전 / 그림마당 민, 1990 | 제2회 개인전 / 갤러리아미술관 기획초대전, 1992 | 제3회 개인전 / 정 갤러리 기획초대전, 1995 | 제4회 개인전 / 덕원미술관 기획전, 1997 | 제5회 개인전 / 서신갤러리(전주), 갤러리 그림시(수원) 1999 | 제6회 개인전 “섬 그리고 산” / 인사아트센터(서울), 성남아트센터, 서신갤러리(전주), 2008 | 제7회 개인전 / 용산 레아 갤러리(서울) | 제8회 개인전 “산 산 산” / 서신갤러리(전주), 인사아트센터(서울), 이안갤러리(대전)
단체전 | 2011 우리시대 리얼리즘전 / 서울시립미술관 | 아시아 그리고 쌀전/ 소리의 전당(전주) | 임진강전 / 파주 교하아트센타 | 2010 경기도의 힘전 / 경기도 미술관 | 상상공간 DMZ / 수원 미술 전시관 | 숯내를 흐르는숨결전 릴레이 개인전 / 성남 | 2009 황포 돛에 배 띄우고 / 여주 | 용산참사 현장전 / 용산참사 현장 | 2008 숯내를 흐르는 숨결전/성남율동공원 | 경기 통일미술전 / 안산예술회관 | 우리동네 미술관미술관 만들기 / 성남 | 2007 백두대간 대미 지리산 / 전북도립미술관 | 성남의 얼굴전 / 성남아트센터, 성남 | 우리내 우리전 / 안산예술회관, 안산 | 숯내전(성남민미협회원전) / 성남아트센터 | 남북작가교류전 / 부산민주공원 전시관 | 2006 겸재의 한양풍경을 찾아서 / 인사동 학고재 | 평택, 평화의 씨를 뿌리고 / 경기문화의 전당, 수원 | 대표작가100인초대 희망나눔전 / 눈 갤러리, 서울 | 2000~2005 조국의 산하전 / 공평아트센터 |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전 /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 민족공동통일전 / 워커힐 미술관 | 전국환경미술제 / 수원문화원, 수원 | JALLA전 / 동경도미술관, 동경 | 1996~1999 경기화랑미술제 / 경기도문화의전당, 수원 | 전국환경미술제 / 수원문화원 | 그림으로 읽는 전라도 땅 전라도의 시전 / 전주 우진문화공간 | 조국의산하전‘강’/ 서울정도600년 기념관 | 민족미술전 / 서울시립미술관 | 전북화랑미술제 / 삼양문화원, 정갤러리, 전주 | 봄빛그림잔치전 / 평택문예회관 | 1995 김재홍-나종희 2인전-서울비무장지대(DMZ)전 / 인데코 화랑, 서울 | 전국미술인연합 창립전 / 미술회관, 서울 | 해방50주년 기념전,‘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전 / 예술의 전당, 서울 | 전북민미협 창립전 / 전북예술회관, 전주 | 들꽃전 / 객사, 전주 | 해방50주년기념 거리전 / 전주 | 통일미술제 / 광주 망월동 묘역 | 1991-1994 JALLA전 / 동경 도립미술관, 일본 | 동학100주년기념전 / 예술의 전당, 서울, 전주, 광주 | 비무장지대전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우리시대의 표정-인간과 자연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조국의 산하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통일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동학100주년준비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6월항쟁기념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민족예술회관 건립기금마련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1986-1990 교육현장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조국의 산하전‘민통선 부근’/ 그림마당 민, 서울 | 통일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반고문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젊은 세대에 의한 신선한 발언전/ 그림마당 민, 서울 | 우리시대 30대 기수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80년대미술 대표작품전 / 그림마당 민, 서울 | 전교조 기금마련전 / 금강,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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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1031-나종희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