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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展
‘A Boy's Dream’
NO.1_80x120cm_Inkjet Print_2011
갤러리 아트사간
2012. 9. 19(수) ▶ 2012. 9. 28(금)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22 영정빌딩 3F | 02-720-4414
NO.2_56.98x120cm_Inkjet Print_2011
전시서문 사진, 꿈을 실현하다. 현대사진포럼 대표 김영태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전통적인 사진은 사람들의 기억을 재생시켜주고 과거의 시간을 부활시켜준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의 사진은 또 다른 형태로 시공간을 초월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과거의 시간을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내주는 것 외에도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은 사건도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축해서 시각화한다. 그 중에서 합성사진기법을 이용해서 현실을 재구성하는 표현방법은 19세기 예술사진에서도 존재하였지만,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합성사진은 결과물의 느낌이 현실 그 자체로 느껴질 정도로 더욱 더 정교해졌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의 상상력과 꿈을 구현시켜주는 매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동시대사진의 여러 특징 중에 하나다. 이처럼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사진의 만남은 사진의 기본적인 개념 및 미학을 변화시키고 있다. 매체예술로서의 사진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중심부에 디지털테크놀로지가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성인들은 베트맨, 스파이더맨, 슈퍼맨, 스타워즈 등과 같은 만화영화나 SF 영화에 푹 빠져들어서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한 기억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그 시절의 어린소년들은 영화의 주인공을 흉내 내면서 거창하게 지구의 정의를 지키는 영웅이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다. JS는 이러한 어린 소년들의 꿈과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서울과 뉴욕을 배경으로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맹활약하는 만화 속 영웅들과 지구를 습격하는 것 같은 외계인들의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마치 영화홍보 포스터를 보는 것 같다.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에 내재되어 있는 상징적인 코드들을 시각화 결과물이다.
또한 작가의 작품 중에는 여의도 광장에서 외계인들과 슈퍼맨이 대립한 장면이 있는가 하면 경복궁을 외계인들이 포위한 장면도 있다. 또 광화문 광장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고 조선일보 사옥 꼭대기에서 스파이더맨이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보는 장면을 재현한 이미지도 있다. 또 뉴욕의 어느 빌딩가에 외계인이 출몰한 장면도 있다. 외계인들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재현한 영화의 특정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또 태권브이와 외계인이 충돌하기 직전처럼 구성하여 긴장감이 감도는 작품도 있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 및 미적인 감각에 의존해서 만화 속 주인공들을 현실공간으로 끌어들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을 정교하게 촬영하고 자연스럽게 현실공간에 합성하였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발생한 사건처럼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NO.8_80x120cm_Inkjet Print_2011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만화 속 주인공들은 20세기 어린이 문화의 산물이다. 작가는 현실과 과거의 경계지점에서 동시대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즉 어린아이들의 동심과 성인들의 과거에 대한 추억을 매개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면서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물질문명과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시간도 과속도가 붙어서 빠르게 흐른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과거를 더욱 더 그리워하게 된다.
작가는 ‘A Boy's Dream’ 시리즈에서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와 교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보는 이들의 향수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동시대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절제된 표현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서양만화의 주인공들이 공간을 초월해서 서울 도심부 한복판을 배경으로 사건을 발생시키는 장면은 또 다른 의미의 초현실로 다가온다. 주지하다시피 초현실적인 표현기법 중에는 현실을 재료로 해서 현실을 초월한 스토리를 창조하는 표현방법이 있는데 작가는 그러한 표현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내러티브와 공간이 생성된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자녀들의 어린 시절 추억과 작가 자신이 겪은 어린 시절의 문화를 매개로해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해서 첨단디지털기술을 동원했다. 이러한 작업 과정 자체가 동시대 미술의 맥락을 이해하고 수용해서 자기 스타일로 변형한 결과이다. 작업과정과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주제가 이 시대미술의 어느 지점과 만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동시대를 말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사회는 해방이후 지난 80여 년 동안 빠르게 국제화 國際化, 서양화 西洋化 되었다. 그중에서 60-7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태어나고 성장한 세대들은 그 이세대들과는 다르게 좀 더 서양문화에 익숙하다. 즉 한국전통재래 동화보다는 서양식 만화나 서양동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은 첫 세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작가는 ‘A Boy's Dream’ 시리즈에서 이처럼 변화된 한국의 문화적인 지형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동시대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NO.9_80x106.67cm_Inkjet Print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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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숙
2012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원 비주얼아트전공
개인전 | 2012 A Boy’s Dream 갤러리 아트사간, 서울, 한국
전시 | 2012 ‘Com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Meditation’, 갤러리고토, 대구, 한국 | 2011 경남현대사진 국제페스티벌 ‘Envirnment is life’, 315아트센터, 마산, 한국 | ‘2011 도시. 사진적 풍경’展, 갤러리 아트사간, 서울, 한국 | 2010 ‘동몽이상’展, 갤러리 이룸, 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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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919-이정숙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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