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 展

 

 

Ecriture(描法) No. 081120_130x195cm_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_2008

 

 

갤러리 신라

 

2012. 9. 17(월) ▶ 2012. 10. 9(화)

대구시 중구 대봉동 130-5 | 053-422-1628

 

www.galleryshilla.com

 

 

Ecriture(描法) No. 090311_130x162cm_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_2009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자리매김 하고 있는 박서보 선생의 개인전이 9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개최됩니다.

 

박서보 선생은 195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출발로서의 앵포르멜 회화와 1970년대 한국회화의 정체성에 대한 모색으로써 단색회화 작업의 최전선에 서서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왔다. 따라서 박서보의 작업이 변화하는 시기와 함께 한국현대미술계는 다양한 담론이 제시되었다.

 

1954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1956년의 반국전 운동과 전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전위미술 운동인 앵포르멜 운동과 단색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을 거쳐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묘법> 시리즈를 현재까지 지속하여 오고 있다.

 

 

Ecriture(描法) No. 110222_200x130cm_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_2011

 

 

박서보의 <묘법>연작은 작가의 쉼 없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화면 전체를 균질적으로 보이게 한 작품이다. 이 무위자연의 행위는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 작가가 작품과 합일하려는 의도에서 탄생한다. <묘법>연작은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뉘며 변모하였다. 1970년대 <묘법>은 채색된 캔버스 위에 연필로 드로잉을 함으로써 표면으로의 환원을 보여준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한지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하는데, 물감으로 흠뻑 젖은 한지를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누르고, 상대적으로 밀려나간 한지의 연한 결들을 뭉쳐 선으로 돌출시킨다. 창작과정에 정신성을 부여하고 꾸준한 자기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박서보는 한국 단색화 고유의 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은 나의 현재 작업이 미니멀 아트와 유사하다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 작업은 공간의 동양적 전통, 즉 공간의 영적 개념과 관련이 깊다. 나는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간에 특별이 관심이 있다. 나의 페인팅 작업이 문화에 대한 식견을 나타낸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집중적으로 자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나는 내 작업의 관점과 정서를 축소하여 자연에 대한 집중만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축소를 거듭하여 순전히 텅 빈 상태를 만들고 싶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동양적 관념이자 접근법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다.”

- 박서보

 

 

Ecriture(描法) No. 111101_130x200cm_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_2011

 

 

박서보의 페인팅에 있는 격자는 결코 일정하지 않다. 각각의 선은 조금씩 차이나게  휘어졌으며 돌출부의 높이도 다르다. 숲이나 도시의 고층 건물과 같이 멀리서 보면 전체적으로 충만한 하나의 형상을 나타내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각 부분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게 된다. 음영선은 빛의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변형되며, 이로 인하여 촉각 효과가 생겨난다. 각각의 작품에 접근하면 일종의 최면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다가섰다가 물러섰다가 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또는 벽높이로 눈을 맞추어 보면서 우리는 불가항력적 매혹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움직이는 이미지가 주는 즐거움은 심각한 측면을 함의하는데, 그것은 되풀이와 반복의 본질적인 차이를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같은 것이 결코 같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쇠똥색과 연청옥색 등 자연과 정신적 사유로 승화된 박서보 선생만의 색조인 신작 <묘법>시리즈 30여점이 전시됩니다. 부디 많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Ecriture(描法) No. 120122_130x200cm_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_2012

 

 

 

 

 

vol.20120917-박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