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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백 2nd episode 展

 

 

김덕호_7dish set_10.2x10.8cm_백자, 물레성형, 1280도 환원소성_2012

 

 

갤러리 엘비스

 

2012. 9. 13(목) ▶ 2012. 9. 27(목)

Opening : 2012. 9. 13(목) PM 5:00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5-18 쟈스미 빌딩 B1 | 02-3443-7475

 

www.gallerylvs.org

 

 

김윤지_흐르다 채우다_25.5x7.5cm_백자, 물레성형, 1280도 환원소성_2012

 

 

오는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신사동에 위치한 Gallery LVS(갤러리 엘비스)에서 황갑순 교수님의 제자로 구성된 백중백 작가들의 두 번째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LVS CRAFT(엘비스 크래프트)개관 2년여 만에 선보이는 메인 전시로써 새롭게 구성된 18명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빛을 보게 되는 자리입니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고, 그 속에서 탄생이 되어지는 백자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물레질한 흙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내고, 그 거친 표면을 다이아몬드로 연마한 후, 표면은 차돌같이 단단해지고, 대리석을 만지는 듯한 촉감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의 표면을 ‘불의 선처’에 맡기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백자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인내와 노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느낄 수 있는 마음으로부터의 휴식과도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불의 예술과도 같은 도자기. 하지만 이러한 백자가 단순히 실생활에 쓰이는 그릇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실용적인 디자인적 요소를 갖춘 예술디자인 작품으로까지 다양한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백자의 고귀함과 간결함을 바탕으로 18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담백함을 고루 갖춘 각기 다른 모습의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더욱 발전한 이들의 성장과정을 보고 느끼신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의 단비와 함께 찾아온 백중백 전시를 통해 소박함과 행복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있기를 바랍니다.

2012.9. Gallery LVS

 

 

문 평_달 항아리_52x52x54cm_백자소지, 물레성형, 1280℃ 환원소성_2012

 

 

흰 그릇에 담긴 9년의 시간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고 자란 한국보다 독일이 더 익숙해질 무렵, 귀국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던 때도 있었습니다. 미비한 교육 여건과 열악한 작업 환경을 메우고 떼우느라 이리 뛰고 저리 구르면서 생각했습니다. 근원에서 시작하자고, 아니 시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 하얀 흙과 맞서고, 달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출품 작가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흙과 대면하고 있습니다.

흐뭇합니다.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와 제자들이 흙과 함께 보낸 긴 시간이, 뛰어난 도자기로 빚어져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변화의 시기를 함께 한 친구들, 백토 작업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동참했던 친구들 그리고 그간 선배들이 일군 기반을 딛고 올라선 복 많은 초보 작가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성형하기도 소성하기도 몹시 까다로운 하얀 흙을 능숙 능란하게 다루는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그 동안 저에게 좋은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곧 도예 전공의 학생들이 도예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저를 언제나 묵묵히 지지해주신 장수홍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또한 젊은 도예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시는 LVS 갤러리의 이원주 관장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그 외에 저희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저희는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흙을 단단히 붙잡고 커나갈 수 있도록 성원 부탁 드립니다.

2012년 9월 황갑순 교수님 글 발췌

 

 

윤 솔_From the Archetype 2012.12_21x21x19cm_백자토, 매트유_2012

 

 

이민수_The memory_45x13cm, 90x90cm_백자, 안료, 이장물레성형, 매트유, 소성 후 연마, 1280℃ 환원소성_2012

 

 

한정용_다면호(우)_7x12cm_백자_물레성형, 반광택유, 1280도 환원소성

 

 

 

 

■ 참여작가 : 황갑순, 김덕호, 김보경, 김상우, 김성철, 김윤지, 문평, 박서연, 박정홍, 백경원, 윤솔, 이가진, 이기욱, 이민수, 이인화, 이재준, 이정원, 이춘복, 한정용

 

 

 

vol.20120913-백중백 2nd episod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