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훈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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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갤러리

 

2012. 9. 13(목) ▶ 2012. 10. 7(일)

Opening : 2012. 9. 13(목) PM 5:00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0-6 | 02-741-0724

 

 

afterimage 011-373_810x420x550cm_white marble, natural stone

 

 

한국의Art Furniture를 대표하는 최병훈 작가의 도자를 활용한 첫 개인전이 이도갤러리에서 열린다.

최병훈은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세계적 디자인 갤러리인 파리의 Galerie Downtown등에서의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현대 디자이너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최근 작업과 더불어, 작가의 주관적 해석으로 이식되고 발전된 도자작업을 통해 한국미의 전통과 본질적 면모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아트퍼니처를 선보인다

 

아트퍼니쳐, 그 표현과 기능의 조화를 통한 ‘한국미의 현대적 발현’

20세기 전반 정치, 사회적 격변기 속에서 한국공예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전통과의 단절, 문화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무관심, 현실적 어려움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1970년대 들어서야 산업이 재건되고 그 끊어진 맥을 이으려는 몇몇 의지 있는 작가와 교육자에 의해 미술대학을 통한 교육이 진행되면서 점차 다시 부흥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전반에는 과거의 전통적인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한 기(器), 가구 등 실용성에 바탕을 둔 작업들이 선보여졌고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조형미에 더 중점을 둔 오브제작업이 선보여졌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오브제는 물론이고 실용성에 바탕을 둔 생활용품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작가의 독창적 예술성이 발현된 작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여졌고 그 흐름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한국현대공예의 흐름 속에서 최병훈은 아트퍼니쳐(Art furniture)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교육을 통해 후학을 이끌어왔다. 최병훈은 표현과 기능의 조화라는 인식하에 예술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트퍼니처를 추구하게 되는데 아트퍼니쳐의 의미는 가구 개념의 예술적 영역으로서의 확대,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함으로써 인간 삶의 질적 향상 추구, 미래가구 문화의 새로운 방향제시로 보았다.

최병훈은 우선적으로 형상의 창조자이며 예술가로서 그 형상에 가구라는 구체적 외양을 부여한다, 그런 까닭에 그는 또한 디자이너 이기도 하다. 순수예술이거나 가구이기 이전에 그의 오브제들은 무엇보다도 한국적 정신을 기반으로 한 실체로서 “한국미의 현대적 발현”이라는 조형적 관점을 가지고 시대상황에 따라, 스스로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형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한국적 정신은 도(道)와 선(禪)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이 하나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강렬한 정신으로 작가는 이 정신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있다.

서구작품들의 특징인 조형의 인위성과 강렬한 색채대비보다는 재료 고유의 물성과 질박한 자연석등을 조화롭게 대비시켜 세월의 깊이와 풍부한 서정성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세계적인 한국적 아트퍼니처로서 물질적 요소와 개념적 요소의 상반되는 관계 속에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afterimage 011-374_810x420x550cm_white marble, natural stone

 

 

흙, 새로운 유기적 모더니즘

최병훈은 재료 특유의 물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스토리텔링이나 칼라, 직선을 과감히 버리고 조형수단을 절제해 최소한의 선으로 구성된 담백한 조형체를 관조자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하게끔 유도해왔다.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태초의 잔상” 시리즈는 한국의 자연석인 화강암 돌을 인위적 가공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도입해서 목재와 대비시켜 신비하고도 고요한 분위기를 표출시키는데 이는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물에 의해 둥글둥글하게 형성된 화강암의 형태가 가지고 있는 질박한 자연미를 작가가 발현시키고자 하는 유기적 모더니즘의 주체로 삼은 것이다.

최병훈은 그 동안 목재, 화강암, 대리석, 카본파이버, 옻칠 등 다양한 물성과 소재를 활용하면서 기존의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서거나 새로운 심미성을 추구해 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흙(Clay)을 빚어 불에 구워낸 도자(Ceramic) 작업 역시 그 동안 추구해온 자연주의(Naturalism),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침식된 돌, 유기적인 곡선을 간직한 거목의 나이테와 같이 도자는 자연의 소재인 흙을 물과 함께 빚어 바람 속에서 건조하고 불 속에서 소성과정을 거쳐 새로운 자연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도자는 오랜 전통을 통해 다양한 질감과 그 시대를 반영하는 미감을 선보이는 재료로 활용되어 왔는데 최병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작품은 현대도자공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가구제작의 하나의 재료, 또는 주체로서의 도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형태를 만들고 소성 후 유약을 발라 다시 한번 구워낸 후 그라인딩한 유약층의 표면은 마치 곱게 다듬은 대리석과 같은 질감을 보이면서도 자연석과 같은 요변과 역동적인 곡선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도자의 속살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이는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유기적 질서로 진화된 선(자연스러움, 곡선, 각기 다른 소재의 물성 등)으로 유기적 모더니즘(Organic Modernism)을 선보여온 작가의 작업 속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과 미감이 발현된 것으로 보여진다.

최병훈은 재료의 물성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힘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눈에 보일 뿐 아니라 직접 체험이 가능한 그의 오브제는 작품이 놓인 공간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우리 자신을 매개체로 과거의 기억과 미래를 연결한다. 동시에 그것은 고요함을 활력 넘치는 삶의 비약으로 통합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최병훈의 이번 도자 작품은 바로 그와 같은 특별한 정신적인 힘을 구현한 탁월한 예 중 하나라고 하겠다.

 

 

afterimage 011-375.1_750x520x650cm_white marble, columnar joint

 

 

 

 

■ 최병훈 (195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가구디자인 전공 졸업 | 핀란드, 헬싱키 미술디자인대학 연구교수 |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 객원교수

 

현재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 원장

 

전시  | 2012  최병훈 개인전 - Clay & Stone, 이도갤러리, 서울 | 2010  최병훈 개인전, galerie DOWNTOWN, 파리, 프랑스 | 2008  최병훈 개인전, gallery HANGIL, 파주, 한국 | 최병훈 개인전, galerie DOWNTOWN, 파리, 프랑스 | 2007  최병훈 개인전, COEX, 서울, 한국 | 2006  최병훈 개인전, galerie DOWNTOWN, 파리, 프랑스 | 바젤, 마이애미, 퀼른, 런던 등 국제아트페어 외 다수

 

작품소장  | 호암미술관 | 선재미술관 | 토탈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청와대 본관 로비 및 접견실 가구 디자인 | 대한주택공사 로비벽면 설치작업 외 다수

 

 

 

vol.20120913-최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