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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展
조은정_현상_41x31.8cm_Oil on canvas_2011
갤러리 이즈
2012. 8. 29(수) ▶ 2012. 9. 4(화) Opening : 2012. 8. 29(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조수영_저울 II_53.5x45.5cm_Oil on canvas_2012
The Story 최정미(독립큐레이터, 경희대 겸임교수, 협성대 강사)
Story는 어떤 사물이나 사건, 현상에 대해서 일정한 내용을 가지고 하는 말을 의미하며 줄거리로서의 Story는 소설이나 희곡 등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난 사건의 집합을 말한다. 그러나 줄거리와 플롯은 일치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작품에 묘사된 사건의 연대기적 전개과정, 극적 구성상으로 4-2-1-3의 순으로 전개되었다고 해도 스토리는 1-2-3-4 순으로 이야기된다. The Story展은 4 또는 3으로 시작한 작가들의 작업이 어느덧 제자리를 찾아 1로 시작하여 4로 정리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이를 기록하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짧게는 2, 3년 길게는 7년간 묵묵히 그들의 삶속에 숨어있는 여러 가지의 미를 찾아내거나 드러내며 그 바뀌어 시작한 자리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작가들 각각의 Story를 통해 현대미술의 한 공간을 채워 보려한다.
미적 욕구 ● 예술과 미를 향유하려는 욕구만이 아니라 그것들을 산출하려는 욕구를 미적 욕구라고 한다. 헤겔은 예술을 수단으로 하여 ‘봉사하는 예술로서’ 이루어지는 만족, 즐거움, 사치에 대한 욕구와 존재로서의 인간의 자기 인식에 대한 절대적 욕구 ‘자유로운 예술’의 욕구를 구분한다. 마르크스에게서도 물질적 욕구의 저편에 있는 정신적인 욕구가 존재한다. 말하자면 정신적 욕구란 인간이 물리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울 때에야 비로소 참되게 산출되는 욕구이다. 현대에 들어 미적 욕구는 유행이나 광고 또는 대중문화의 측면에서, 대중문화의 조작과 상품화의 측면에서 논의되지만 인간 지배의 수단이 되어 자본의 가치 증식의 욕구에 종속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 미와 조화에 대한 욕구는 고향에 대한 유토피아적 욕구로서, 즉 자유롭고 소외 없는 세계에 대한 욕구로서 해석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미와 조화에 대한 욕구이자, 잠재된 일상에서 드러나는 일종의 정신적 욕구로부터 시작된다. 물리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운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작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전시에 참여하는 각 작가는 자신의 욕구로부터 그들만의 Story를 써 나가게 되는 것이다.
김권명_끼리끼리_66.6x48.4cm_Oil on canvas_2012
예술의 사회적 기능 ●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장식과 오락, 재현과 축제의 교양, 경험 영역의 확장이나 삶의 감정의 강화 등에 대한 욕구와 같은 사회적 욕구의 만족에 있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그러한 주문을 통해 확립된 예술은 전적으로 그것의 사회적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창조되지만 그러나 부분적으로 그 사회적 기능은 또한 예술가의 의도나 지식 없이도 생겨난다. 각각의 경우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사회의 발전과 사회 속에서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와 더불어 변화된다. 고대에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폴리스 안에서의 ‘훌륭한 삶’이라는 견지에서 정의되었고, 헤겔은 예술에 대한 욕구 속에서 자기인식을 작품화하려는 욕구를 세계를 인간의 세계로서 재인식하려는 욕구로 본다. 예술은 현존하는 사회의 ‘인과관계’와 미래의 소외 없는 사회의 ‘출현’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인간의 실천적, 정치적 자기규정을 촉진시킨다. 예술은 또한 해방이자 자유이며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독립적인 의미로 그 사회적 기능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셸링(F.W.Joseph Schelling, 1775~1854)은, "예술이란 주관이 변하여 객관이 되기도 하고 객관 자체가 주관으로 변하기도 하는 세계관에서 나온 작품 또는 결과다. 미란 유한 속에 깃들인 무한의 표상이며, 예술 작품의 주된 특징은 무의식적인 무한이다. 예술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 자연과 이성,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의 결합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인식의 최고 수단이 된다. 미는 모든 사물의 원형 자체에 대한 직관이다. 예술가는 아름다운 것을 제작할 경우 자신의 지식이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내부에 있는 미에 관한 관념에 의해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예술이란 우리들의 마음속에 한편으로 가장 깊은 생존 의식을,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높은 감정과 가장 소중한 사상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적, 의식적인 생명의 표현이다. 예술은 동일한 감정이나 신앙과 관련되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감정을 지니기 때문에 인간을 개인적 생활로부터 보편적 생활로 향상시킨다.
정영선_나무_91x72.7cm_Oil on canvas_201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이미 발행된 각양각색의 책,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전에는 그 시작과 마지막이 있다. 다 읽지 않아도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조차도 귀찮으면 끝을 읽어보면 대충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인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것이 예술적 창작과정 중에 있는 플롯이다. 이는 현재가 전개인지, 결말인지 또는 시작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이 선이 되고, 색이 되어 그 형상을 드러내고, 마음 한곳에 쌓아놓은 알 수 없는 생각들이 점이 되고 면이 되어 공간을 채우는가 하면 몇 십년동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던 추상적 이미지와 생각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현대작가들은 작업의 현재와 과거를 짐작할 수 있으며 같은 형상이 반복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눈에 보이는 플롯인 것이며 보는 이는 그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기에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장점과 허무함을 동시에 가진다. The Story展은 자신의 플롯을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전시이다. 시작이 미지수였기에 그러하고 어느 한순간 어떤 형상을 시각적으로 드러낼지 알 수 없기에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체가 플롯이자 예술의지이며 사회를 향해 자기욕구를 표출하고 있는 연장선상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김연숙_시간_72.7x53cm_Oil on canvas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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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작가 조은정, 안해숙, 김승정, 조수영, 오은희, 민경란, 박순자, 김옥희, 김영선, 김연숙, 정영선, 김권명, 구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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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829-The Story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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