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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영 展
2012-또 다른 공간 (月光)_116.8x91cm_Watercolor on Arches_2012
갤러리 라메르
2012. 8. 15(수) ▶ 2012. 8. 21(화) Opening 2012. 8. 15(수) pm 5:3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1층 제1전시실 | T.02-730-5454
2012-또 다른 공간(한 여름밤의 꿈)_91x116.8cm_Watercolor on Arches_2012
추상과 현실의 접점에서 억압된 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장식적이고 화려한 공간에 사랑을 소재로 수많은 작품을 남긴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ilmt, 1862~1918)도 조선시대 에로틱한 풍속화를 그린 신윤복도 인간을 작품에 그려 넣은 것은 다만 남녀의 성정(性情)을 표현하거나 감 상자의 욕망을 채워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인간이 그림의 소재로 회화의 지시대상으로 여겨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인체는 인류의 탄생 이래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예술의 소재이며 인간의 사상과 감정,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소재로 여겨져 왔다. 인간은 존재에 대한 신비함을 ‘표현’이라는 수단을 빌어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어떤 강렬한 힘을 발산시켜 온 것이다. 이 때 형상화 된 것이 창조적이고 직관적인 미적 사고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것은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을 대상으로 한 인간 자신에 대한 탐구의 작업으로 예술을 본다면 인간 자신의 모습 속에서 영원한 영적 가치를 찾는 노력 또한 당연히 예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근영은 자연물과 인체의 표현을 통해 내부세계와 외부세계, 인간과 우주, 상대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내면적 성찰을 이끌어 내는 작가이다.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은 미술작품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남다른 수채화 표현과 구성으로 회화의 영역을 추상적 세계로 확장시키면서 인간, 자연, 삶의 영역으로 그 지평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2 또 다른 공간 (poppy)_162.2 x 85cm_oil on canvas_2012
인간에서 자연으로 물들이다 인체란 분명 우리 자신이며 온갖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이다. 즉, 인체는 외부세계와 내부세계를 연결하는 대상이며, 이 두 개의 세계를 동시에 이어 맞추는 불가사의한 구조로 영위되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그 소재로 인체를 선택했을지 모른다. <2009-poppy>를 보면 작가는 여인의 인체를 통해 무한한 생명력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동적인 변화에서 느껴지는 선의 변화, 양감 등의 외적인 아름다음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화면을 통해 구현한다. 그리고 인체에서 느낄 수 있는 리듬, 볼륨, 생명력 등의 인체의 생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내적체험을 구체화 시키는 것이다. 이런 내적 체험은 순수표현의 의지로 인체와 자연을 재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자연이미지는 인간본연의 순수함을 배가시키며 아름다움을 탐닉케 한다. 인체와 꽃의 자연스러운 화면의 결합은 작가의 형식실험에서의 일차적 완결로써 자연계의 순환적 생성개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인 듯하다. 인간과 자연, 생과 사의 순환적 진리는 자연의 느낌과 기운을 상징하는 꽃과 인간으로 대변되고 있는 것이다. <2010-또 다른 공간>에서 이제 꽃은 순수한 여성, 인간의 성스러운 아름다움의 표상이 된다. 그리고 자연은 객관적 객체의 재현을 넘어 주관적 구성으로 자기만의 표현방법으로 그려 보이고자 한다. 그래서 그려진 꽃은 현실계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지만 다분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형태의 기저에는 인간의 생명 시작을 알리는 내부세계를 암시하고 있음을 짐작 할 특유의 번짐은 자연의 환상성이나 숭고함을 수 있다. 환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극단적 대비, 격렬한 색채의 향연은 그 주관성을 극대화 하는 수단이 된다. 그렇게 화면 전체는 꽃 이미지로 전복되고 수채화 특유의 번짐은 자연의 환상성이나 숭고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곳에는 작가의 자연에 대한 경의감이 묻어나 아름다움과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해독 할 수 없는 생명의 아우라를 발산한다. 이제 꽃은 현실 속에 명확한 대상으로 구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여성성, 인간생명의 모태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대담한 꽃 이미지의 배치, 빛의 극명한 대비,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꽃은 미묘한 색조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범우주적 이미지로 발전해가고 화면 구성의 긴장감을 더한다.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고 자연으로부터의 우주관을 담은 거대한 자연의 힘을 상징한다. 나약한 존재로 인식되기 쉬운 꽃은 이제 자연의 법칙 안에서 존재하고 생명의 근원적 의미를 함축하며 생명의 고귀한 신비를 일깨운다. 꽃은 자연스러운 선의 유동을 통하여 생명성을 강조하고 마치 섬광처럼 아른거리며 퍼져나가는 색재의 파동은 분명 어떤 미지의 공간으로 침투해 가는 빛을 닮아있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본다면 작가의 내재된 심상이 새로운 세계로 퍼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1 또 다른공간 (Morning Glory)_90.9x72.7cm_oil on canvas_2011
낙원으로의 초대 조근영의 회화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신비로운 느낌과 형태로 자유로운 조형성이 이른다. 화폭을 가득매운 격렬한 원색적 색채의 꽃과 여인의 구도는 인간 본능과 자아를 자극하며 심리적 감흥을 유도한다. 심리적 변화와 진동은 작가의 자유로운 조형성에 출발한 것으로 구상과 추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우리는 축제와 같은 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작가가 관람객에게 인간 본연의 원초적 질서의 세계로 이끄는 내적성찰을 유도한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축제와도 같은 하나의 낙원을 만난다. 이곳은 생명을 회복하는 원초적 질서를 지닌 곳으로 자아상실과 회복, 육체성 상실과 회복의 공간으로 기저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작가가 생명 상실과 회복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조근영은 자연이미지와 인체의 조형성에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그 내부의 공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세계를 전개시켜 왔다. 즉,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신비로움을 갖고 있는 자연이미지의 형태, 배경화면에 꽃의 기하학적 구도와 배치를 통해 외부세계와 내부세계를 연결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자연과 인체, 표현주체와 관객간의 관계는 다양한 의미망을 형성하게 되고 작품구조는 완전히 자율적인 의미들이 서사적으로 전개되면서 관객과의 조우를 맞이한다.
오혜미(미술평론가)
2011-또 다른 공간 (유희(遊戱)_105 x 45.5cm_oil on canvas_2011
장미_53x41cm_Watercolor on Arches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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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근영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졸
개인전 17회 & 국내외 초대, 단체전 460여회 출품 | 대한민국 미술인상, 서울 아카데미상, 청주 예술공로상 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 한국수채화공모대전 | 구상전미술대전 | 서울미술대상전 | 경기미술대전 | 나혜석미술대전 | 남농미술대전 | 행주미술대전/ 대한민국수채화대전 | 대한민국글로벌 미술대전 | 대구미술대전등 심사, 운영위원 역임
저서 | 대한민국수채화 총서 I,II | 현대수채화 기법총서 I,II
현재 | 한국미협 , 한국수채화협회 , 서울아카데미 감사 | 현대미술작가 연합회 자문위원, 대한민국회화제 실행위원 |충북수채화협회 회장 |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 | 청주수채화회 자문위원, 공존전 회장 | 서원대 교육원 출강
E-mail | artcgy@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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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815-조근영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