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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초대展
" 붓 가는대로 "
춘정(春情)_한지에 수묵담채_66x96cm
장은선 갤러리
2012. 6. 20(수) ▶ 2012. 6. 30(토)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02-730-3533
춘정(春情)_한지에 수묵담채_61x96cm
붓 가는대로...
오늘 우리의 미술은 서구미학의 유입으로 다양한 실험과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는 ‘서구적인 것이 진보적이다.’ 라는 의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차분하게 자성의 시간을 가질 때가 아닌가.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고 그것이 한동안 자리하면 이 또한 구태의연한 것이 된다. 때문에 이 시대는 또 다른 문화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동양의 회화도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지만, 인식의 전환보다는 방법론적인 변화에만 편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동아시아 미학은 유가미학과 도가미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가미학은 도덕적 이념을 강조한 반면, 도가미학은 문명과 제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개인의 본성 회복을 강조하였다. 압박에 의한 성취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유가적 패러다임과는 달리 도가적 패러다임은 덜어냄과 잊어버림에 의한 성취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가적 요소들은 다른 예술에 비해 회화에 주로 적용되어졌다고 본다.
춘정(春情)_한지에 수묵담채_66x190cm
오늘날의 미술은 자본에 의해서 그 가치가 규정되어지고 있다. 도가적 미학의 시각으로 오늘의 예술을 비추어 보면, 작가가 경제적인 것을 무시하고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내가 하는 작업이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인가,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딱히 자신 있게 말 할 수가 없다.
나는 오랫동안 소소한 삶을 주제로 수묵인물 작업을 해 왔다. 늘 전시를 앞두고 준비 중에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어느 순간 그 자체가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밀려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은 욕망은 늘 존재했다. 나에게 이번 전시는 ‘작은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소소한 일탈’은 자유로움과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소재의 변화를 통해 그동안의 작업에서 잠시라도 부담 없이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자연풍경을 소재로 하여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그냥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이러한 행위는 무아(無我), 무심(無心), 무념(無念)의 상태인 것이다. 작업하는 내내 마음을 비우고 그렸다 생각했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화면 가득 욕심으로 채워져 있음을 보았다.
동양회화에서 여백의 적절한 구사는 작품의 존폐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백은 작가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 필요 이상의 행위와 말은 절제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된다. 작품에서도 채우기 보다는 덜어 낼 것의 고민이 어려운 것이다. 이것은 복잡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과제가 아닐까.
2012년 6월 박순철
삶_한지에 수묵담채_66x96cm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인 박순철 선생은 ‘붓 가는대로’ 라는 전시주제로 동양의 대표적인 전통재료 ‘먹’을 통하여 보다 전통적 예술의 아름다움이 있는 작품 세계를 구현한다. 서구미학의 유입으로 다양한 시도와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요즘의 미술경향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작가만이 지니고 있는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는 도가미학을 강조하며 예술을 창조하고 그려낸다.
오랫동안 수묵기법으로 인물작업을 꾸준하게 해왔던 박순철 선생은 이번 전시에서 풍경으로 색다르게 도전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늘 전시를 앞둔 준비 중에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어느 순간 그 자체가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밀려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은 욕망은 언제나 존재했다. 나에게 이번 전시는 “작은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였다. 이렇듯, 작가는 ‘소소한 일탈’을 통하여 자유로움과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작품 경향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삶_한지에 수묵담채_48x66cm
이번 회화작품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소재는 자연풍경이다. 단순히 자연풍경으로 표현되는 것 뿐만 아니라 소나무의 모습이 작가 본연의 모습이거나 또는 과거, 미래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며, 풀숲이 어우러진 모습이 우리들이 어울리는 사회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즉,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어 무아(無我), 무심(無心), 무념(無念)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낸다. 화면의 대부분을 먹으로 표현하였으며 살짝 보여지는 채색으로 자연의 생동감을 일으킨다. 필요 이상의 행위와 말은 절제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의도대로 가득 채워넣기 보다는 여백을 오히려 살려내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붓 가는대로 그려진 행복함과 편안함을 안겨주며 먹의 부드러움이 깃든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박순철 선생은 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 동양학과 졸업. 10회의 개인전과 대만, 한국, 중국 교류전 (대만, 중국), 마니프 - 한국의 미 展 (예술의 전당) , 새천년 오늘의 展 (서울시립미술관) 등 수십여회의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꾸준한 작가활동을 해오고 있다.
소나무_한지에 수묵담채_66x48cm
화림계곡_한지에 수묵담채_66x1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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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졸업 | 동대학원 졸업 |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 2010 욕망과 상실 (인사아트센터) | 2009 월전미술문화재단 선정 지원작가전 (한벽원 갤러리) | 외출 (The K 기획초대전) | 수묵인물화전 (갤러리 상) | 한국화 풍경展 (한향림 갤러리) | 지리산 (조선일보미술관) | 수묵으로 보는 우리 속담 (갤러리 사비나) | 노년, 그 삶의 표정 (갤러리 사비나) | 공평아트센터 (서울) | 덕원갤러리 (서울)
초대전, 단체전, 국제전 | 동아미술제 수상작가전 (갤러리상) | 우리들의 얼굴전 (제비울미술관) | 오늘의 한국미술전 (심울미술관) | 대만, 한국, 중국 교류전 (대만, 중국) | 마니프 - 한국의 미 展 (예술의 전당) | 2009 - 새천년 오늘의 展 (서울시립미술관) | 신묵회 (서울시립미술관)
현재 |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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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620-박순철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