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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의 시간 展
김전기_155 miles #3 주문진_105x140cm_Inkjet print_2010
갤러리 이즈 3F
2012. 6. 20(수) ▶ 2012. 6. 26(화) Opening : 2012. 6. 20(수) PM 6:00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 02-736-6669
김해정_Space of dream-3_80x120cm_C-print_2011
현대사회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시간인식간의 관계를 사진으로 재해석한 <우리안의 시간>전이 2012년 6월 20일 부터 26일까지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본 전시에 참여한 6명은 각자의 시간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시대의 공적,사적인 기억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양태들을 사진으로 기록, 표현한다. 김전기의 <155마일>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 설치된 철책선이 제거되는 장면과 일상의 모습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는 그의 사진들은, 우리의 삶속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와 현실상황을 재고하도록 한다. 철책선이라는 녹슨 기념비는 60년이라는 시간의 누적을, 그리고 155마일은 넘어설 수 없는 현실장벽에 대한 심리적, 물리적 제약을 암시한다. 어떤 공간속을 홀로 떠도는 환영들을 추적하고 있는 김해정의 <꿈의 방>연작은, 꿈과 기억의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사진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작가의 요구에 의해 전환된 이미지의 파편에 다름아니다. 작가가 설정한 시간동안 그녀의 이미지들은 시공을 넘어 찰나처럼 머물다 사라진다. 이 사진속의 존재들은 그녀의 시간으로 소환된 기억과 동경의 이미지들이다. 지극히 사적이고 서정적인 이사진들은 미묘한 심리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한편 박미자의 시간은 타인의 기억에 의존한다. <잊다>연작은 과거 누군가의 소지품었던 핸드폰, 지갑, 도장등을 하나의 화면 위에 병치시켜 보여준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던 이 물건들에는 개인의 취향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수집품들을 통해 유추 가능한 익명의 주인과 물건간의 관계에서 소비, 유행, 자본이라는 거대한 구조는 유행이 지나면 대체되는 수많은 소모품처럼 너무나도 하찮고 일회적으로 묘사된다. 이 시대의 주체가 소비를 통해 증명되고, 또한 쉽게 잊혀질 수 밖에 없음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박부곤의 <진화의 땅>프로젝트는 산업개발현장과 그 주변 환경을 기록한 결과물이다. '대지, 밤빛과 트래킹'에서 현재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필요조건이며 진행중에 있는 불완전한 시.공간이다. 작가는 땅이라는 익숙한 대상물을 통해 자연환경의 순환과 유지라는 근원적 성찰과 더불어서 발전과 진보의 그림자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누설한다. 신현민의 <파편>연작은 도시의 구조과 디자인에 주목한다. 마치 실현 불가능한 청사진처럼 인간들은 이상적인 도시를 꿈꾸고 건설한다. 작가의 사진속에 도시는 무수하게 잘라지고, 덧 붙여지기를 반복하는 조각파편이다. 특정 지역과 장소를 수차례 반복 촬영한 후 디지털로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서 작가는, 도시가 마치 레고블록처럼 교체, 전환 가능한 허구적 구조에 불과함을 드러낸다. 이세계를 지탱하는 역사라는 엄격한 기준과 질서 조차도 해체, 와해시켜버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선정의 <세트>연작은 연극적이다. 자신이 화자로 등장하는 이사진들에서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떠나온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 속 캐릭터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운채로 연기하듯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을 대변한다. 그러하기에 숲길에 형형색색의 천으로 가상의 세트를 세우고 그 내부로 걸어들어가는 순간이야말로, 절대적 시공간의 벽을 허물고 자신의 세계로 회귀할 수 있는 작가적 염원의 반영된 때이다. <우리안의 시간>전은 사진작가 6명의 시선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선험적 조건들에 대한 인식과 성찰 그리고 새롭게 재편, 구축되는 현실의 다층적 구조를 펼쳐보인다.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가장 확실한 매체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 자체를 포착하려는 원론적 역할보다는 소멸, 생성, 순환 또한 결국 작가들이 한정한 범주와 언어 안에서만 재현 가능함을 엿보게 된다. 이들에게 시간은 고정되어있지 않은 채, 파편화되거나 혼재된 양상으로 나타난다. 작가들의 작품에서 역사와 시간의 절대적 관계는 쉽게 허물어지고 변화하는 가변적 양태이다. 사진이라는 현대의 시간기계를 통해 망각에 대항하고 때론 기억에 적극 개입하며 자신의 존재를 시간성의 억압으로 부터 탈주시키려는 작가적 의지는 전시장을 혼란과 전유가 뒤섞인 공간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박미자_The forgotten-3_120x120cm_The phone C-print_2012
박부곤_Tracking-1_120x150cm_C-print_2012
신현민_Fragment-1_100x195cm_C-print_2012
이선정_The set-3_80x130cm_Inkjet Print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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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작가 : 김전기, 김해정, 박부곤, 박미자, 신현민, 이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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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620-우리안의 시간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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