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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숙展
" 초록을 읽다. "
Reading5_60.6x72.7cm_oil on canvas_2012
아트 스페이스 스칼라티움
2012. 6. 19(화) ▶ 2012. 7. 9(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28-10 | T.02-501-6016
꽃이야기_60.6x72.7cm_oil on canvas_2012
■ 전시기획의 변 따스한 봄날 나무에 화려한 꽃이 지고나면 여린 잎사귀가 보인다. 작가가 주목한 부분은 푸른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작가의 화폭에 그려진 잎은 둥글고 넓적하게 다양한데, 이는 작가 살아오면서 사귀었던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캔버스 위에 웃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작품 속에는 작가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듯 하다. 나뭇잎은 어린잎일 때는 머리를 들고 위로 자라지만, 잎이 커질수록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춘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고 하는 일이 많음에도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사람이다. 자연 섭리인 꽃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작가로써 매일의 삶이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을 그녀의 작품에서 때론 섬세하게, 때론 과장되게, 때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나뭇잎, 꽃잎, 커피 잔, 구름 등 자신의 그림의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 작가는 주변 소재에서 화제 발상을 얻어 자신만의 독특하고 기묘한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조형미술에 있어서 독특한 특징은 현실을 또 하나의 환상으로 풀어내는 초현실주의이다. 이는 합리주의나 자연주의에 반대하여, 비합리적인 인식이나 초의식의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뇌 속에 숨어있는 무의식적, 몽환적 세계를 건져내어 이질적인 화면을 구성하려 했던 회화의 사조의 한 방식이었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존재하는 상상력이 조합된 이미지가 화면으로 미묘하게 절재 되어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큰 특징은 대상물인 잎사귀를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재구성하여 결합시킨 모더니즘적 시각이다. 모더니즘은 더 직접적으로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융성했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인데, 양태숙 작가는 국내에서 극사실주의 및 하이퍼 리얼리즘 등에 다른 작가들이 유행처럼 따라갈 때 자신만의 길로만 나아갔다. 이번 전시에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가 새롭게 피어나는 잎새의 마음으로 조급했던 일상생활 속 마음도 내려놓고, 본질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잡는 가운데 그려진 그림이라 하겠다. ■ 아트스페이스 스칼라티움
식사_45.5x53cm_oil on canvas_2012
아름다운 꽃과 달콤한 열매는 우선적으로 우리에게 와 닿지만 그들을 만드는 기본 조건으로서의 잎사귀는 뒤편으로 밀려나 있다. 맹렬한 생명력으로 앞서던 위치에서 꽃과 열매를 만들고 난 후에는 후원자로서의 위치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잎사귀의 견고한 질서는 세상을 가득 채우는 생명의 자세이다. 이 초록 전령이 내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파란 하늘을 흰구름이 유영하면 잎사귀의 녹색 핏줄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고, 그 곁에서 책을 읽으며 세상을 보듯이 잎사귀를 그리며 자연을 읽는다. 또한 차 한잔을 마시며 하늘과 구름과 바람의 맛을 느낀다. 우주의 손금이 담긴 것 같은 잎사귀가 구름과 시(詩)처럼 어우러지는,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을 꺼내 보려는 그림 그리기이다.
양 태 숙
Reading6_40.9x31.8cm_oil on canvas_2012
자유와 희망을 담은 자아(自我)로서의 잎사귀
박옥생/미술평론가. 한원미술관큐레이터
1. 나뭇잎, 구름, 나 잎으로 섬세하게 퍼져있는 잎맥은 작가의 핏줄, 숨결로 우주의 거대하거나 또는 미세한 생명의 소리를 듣는 정신과 같다. 근작들은 미시적인 세계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삶으로의 소소함에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합일(自然合一) 안에서 느끼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적 승화의 확장과 구체성을 제시하고 있다. 범우주적인 세계의 유한한 존재로써의 작가 자신의 위치를 겸허히 인정하는 생의 따뜻한 시선이 화면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나뭇잎과 구름은 둘 다 하늘을 날 수 있다라는 도상학(iconography)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다. 물론 나뭇잎은 고유한 형태를 간직한 유형의 물질이지만 구름은 기의 덩어리인 비물질로써, 수증기가 변화무쌍하게 자신의 존재를 변환시킨 변형태이다. 즉, 구름 그 자체는 우주의 신비한 에너지의 흐름을 증명하는 존재인 것이다. 바람은 구름을 일으키며 구름은 나뭇잎(작가의 자아)을 태우고 먼 시간으로의 떠남과 만남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구름은 작가의 또 다른 자아로 볼 수 있다. 사실 나무와 나뭇잎의 관계는 체용설(體用說)로써 이해할 수 있다. 체는 움직이지 않는 고유의 본성적 존재라면 용은 그 본성을 활성화시키고 그 의지를 전달하는 도구적 존재라 할 것이다. 나무가 견고히 대지를 박차고 자라나 태양과 교합하고 나무의 뜻을 품은 잎사귀는 하늘을 여행하는 것이다. “나무의 언어를 갖고 잎사귀가 구름에게 달려 간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들은 그렇게 굳센 의지를 품고 영원한 자유에로의 만남을 꿈꾸는 것이다.
찻잔_60.6x50cm_oil on canvas_2012
2. 푸른 잎사귀는 강한 희망의 상징 양태숙의 화면에 있어서 형태가 명징한 조형은 분명 민화의 조형적 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음이다. 단순함으로 오는 서술의 명확함과 환기성은 의미전달이 명료하며 강력한 감정적 파장을 이끌어 낸다. 진 쿠퍼에 의하면 “푸른 나뭇잎은 강한 희망에의 상징”이라 하듯이 작가는 자아로 대별되는 나뭇잎을 그려냄으로써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굽히지 않는 희망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갈망하는 미래의 긍정과 푸른빛 희망인지도 모르겠다. 작가 양태숙의 작품세계는 밀도 높은 감성과 서정성을 보인다. 이는 조용히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에게 길러진 특유의 정서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조형에 있어서 미술사적 시작이 초현실주의로써, 현실을 또 하나의 환상으로 풀어내는 지극히 마그리트적인 내용에서 시작되고는 있지만, 소재의 선택과 내용은 동양적인 자연관과 그 자연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전통성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화면을 대하노라면 관자의 마음은 잎이 숨쉬는 화면으로 끌려 들어가 형체가 없이 녹아버리고, 화면과 내가 하나가 되어 바다가 된 하늘을 유유히 노닌다. 이것이 양태숙 작품이 가진 힘인 것이다. 사막에서 만나는 한 모금의 맑은 물과 검은 밤의 별처럼. 이는 격정적 감정의 표출을 절제하여 일체의 긴장도 감정의 기복도 없이, 작가 심연에 숨겨둔 심상(心象)을 담담히 건져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꽃이야기_53x45.5cm_oil on canvas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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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태숙
Education | 세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 2012 | 10회 초록을 읽다(하나아트갤러리 초대) | 2011 | 9회 초록을 읽다(세종갤러리 초대) | 하늘 그리는 나무(MG갤러리 초대)) | 2010 | 8회 구름따라 잎새처럼(한원미술관 초대) | 구름따라 잎새처럼(KSD문화갤러리 초대) | 구름따라 잎새처럼(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갤러리 초대) | 2009 | 7회 구름잎 여행(서정욱갤러리 초대) | 하늘 그리는 나무(나무그늘갤러리 초대)
Group Exhibition | 2012 한국여류화가협회 40주년전 (서울예술의전당,울산,강진) 영주 아트파크 개관기념전 | 2011 | KIAF.2011 (COEX.서울) / SOAF (COEX.서울) | 사랑.나눔.기쁨전-소아암 어린이 후원전(CNB갤러리) | 2010 | FINE ART ASIA 2010 (컨벤션 센터. 홍콩) | 아트 대구 (EXCO.대구) / SOAF (COEX.서울) | 화랑미술제 (BEXCO.부산) | 2009 | Wonderful Pictures(일민미술관) | Relation 관계:‘09(갤러리미즈) | 한국여류화가회전(인사아트센터) | 내집에 작품 걸기전(갤러리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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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619-양태숙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