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강 展

 

여 정 餘 情 One's Plan for a lifetime

 

여정 (餘情)III_one's plan for a lifetimeIII 의 부분_117X1092cm_장지,수간채색_2012

 

 

전라북도 도청사 갤러리 공간지원 기획 2012

 

2012. 6. 18(월) ▶ 2012. 6. 29(금)

Opening reception 2012. 6,19(화) PM 6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225 | T.063-280-2114

 

 

여정(餘情)VII_one's plan for a lifetimeVII_62X92cm_장지,수간채색_2012

 

 

나는 꽃을 그린다. 줄기도 잎도 없이 무한한 공간에 떠있는 꽃을 그린다.  

항상 무언가를 갈구(渴求)하고 내가 희망하는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시간들을 보내왔다.

늘 좀 더 자유롭고 싶었고 잡념과 인연에서 벗어나 비어있는 상태로 내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 하였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나의 생각을 민들레 이미지와 불분명한 인생의 길을 통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민들레 이미지는 작가와 세상을 연결하는 소통의 언어로 사용하였다. 여기에서 꽃(민들레이미지)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이것은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한 매개수단이며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자신의 대안체 이기도하다.

 

작업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길고 긴 행보라고 생각한다.

진실과 거짓, 통제와 자유, 실체와 허상이 서로 뒤엉켜 구분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가장 나다운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이루고 싶은 미래는 어떤 것인가?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이 자리에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의 답을 찾아 하루하루 시간을 쌓고

노력을 덮어 가며 만들어낸 결과물 이다.

 

 

 

여 정(餘 情)_162x130.5cm_장지 수간채색_2012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닥을 원료로하는 장지를 사용하고, 분채와 석채를 이용하여 색을 표현하였다. 여러 차례 반복하여 표면의 효과를 질박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되도록 밑 작업을 한다. 이렇게 하면 호분위에는 연한색이 올라오고, 그사이 공간엔 진한색이 중첩되어 돌출과 함몰을 반복하면서 마치 화강암의 표면과 같은 마띠엘을 연출 하게 된다. 그 위에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을 넣게 되면 훨씬 강한 뉘앙스를 전달해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자아의 형상을 민들레 이미지로 선택하여 표현 하였다.

 

민들레는

줄기를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극한의 여행을 통해 자유와 불안을 만끽하다가

어딘가에 안착하여 그 곳을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어 버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언뜻 연약한 몸짓으로 보이나 실은 바람이 강하면 강 할수록 더욱 멀리까지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가는 뜨거운 움직임이 내가 생각하는 나다운 그 무엇을 향해 나가는 감정과 상통함을 느끼게 한다.

 

나의 채색화 연구의 시작은 민화의 색과 형태, 여러 등장 소재들로부터 비롯하였다. 그래서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재조합 하고 색채를 좀 더 우리와 가깝게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점점 소재를 고갈되고 동시대에 잘 맞지 않는 의미들을 쫒아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재들을 실재 우리생활에 있는 것으로 바꿔보는 시도를 거듭하다가 모란도 책장도 등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꽃의 형상을 걸러내게 되었고 이것을 공간에 띄워 표현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자유로워지고 싶은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게 된 변화인 듯하다. 이때부터 꽃이라는 주제에 깊게 빠져듣 것 같다.

 

 

여 정(餘 情)II_162x130.5cm_장지 수간채색_2012

 

 

전반적으로 본인의 작업에서 보여 지는 마띠엘은 박수근의 작품이 모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강암 표면과 같이 거칠고 질박한 느낌, 순수하고 정감 있는 아름다움은 박수근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회화 양식이라고 생각 한다.

왠지 매끈하고 깔끔한 것은 재미가 없고 친근감도 없어 보여 싫다. 바탕의 마띠엘은 초기에는 굉장히 두꺼워 덧바른다고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작업에 맞게 조금 얇게 하는 편이다.

 

작품과 나는 항상 대화를 한다.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옆에 누가 있는 것처럼.....

가장 나다운 것 바로 본질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작품을 하면서 밝혀나가고 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듯이 이제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내 자신을 찾는 여정(餘情)을 계속 할 것이다.

여정은 마음 속 깊이 아직 남아있는 정이나 생각으로 체험하고 느껴서 깊이를 더해가는 감정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남아있는 여행의 시간 이란 의미도 포함한다.

이는 작품을 하면서 늘 염두(念頭)에 두고 있는 생각이다.

 

이 같은 여정의 느낌을 이번 전시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 할 수 있고 그 이야기에 또다른 이야기를 더해 생각 할 수 있도록 작업 하였다

 

거친 바람이 민들레에게 오히려 강인함을 주는 힘이 되듯이 나에게 일상 에서 격게 되는 황파들은 나의 여정을 좀 더 절실 하게 끌어안는 힘이 되어준다.

이것을 통해 진실성을 가진 작품을 표현해 내므로서 세상과 공감대를 형성 하는데 주력 하려 하였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선택한 길은 항상 희미하고 어렴풋 하다.

그 길을 불완전한 희망에 기대어 조금씩 조금씩 찾아 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우리의 여정(餘情)이 아닐까......

 

앞으로 나의 작업은 조금씩 비워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너무 보여주지 않고 보는 이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 미지적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여 제작하려 한다.

항상 일상에서 느껴지는 진실한 감정을 단순하고 명료한 색과 모양으로 표현해 낼 것이다. 상상의 세계를 자극하는 동양예술의 비밀인 “그리지 않고 그리기”가 잘 엮여나갈 수 있도록 많은 조탁의 말씀을 기대해 본다.

 

2012년, 5월 어느 새벽녘

       보금자리에서.........

               김 선 강

 

 

여 정(餘 情)VI_324x162cm_장지 수간채색_2012

 

 

한국미(韓國美)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대해 겸허하며 인위적(人爲的)이지 않고 자연의 순리(順理)에 따르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있어서 미의 방식이란 삶을 영위하는 방식

그 자체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에 일체의 모든 삶과 생활 속에서 모든 것들을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대로, 모자라거나 넘쳐나지 않는 자연의 법칙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였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만들어 낸 예술품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친근하며 소박한 느낌을

주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 생동감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담론과 화두(畵頭)들이 논쟁의 쟁점이되고 있는 현대미술은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하여 점점 더 다원화(多元化)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숨가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급속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순수 평면회화만을 고집하면서 묵묵히 그 길을걸어간다는 것은,

그것도 전통적인 한국적 사유와 색감을 찾아나간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대단한 결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여 정(餘 情)III_117x1092cm_장지 수간채색_2012

 

 

작가 김선강의 작품이 그렇다.

그의 작품은 여성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일관되면서도 다양한 모색과 탐색

과정을 거쳐 탄생된 작품을 통해 잔잔한 여운의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김선강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색면의 공간과 여백의 공간들은 마치 의미 없는 단순한 붓질의 점층 같기도 하고 대상을 추상적으로 옮겨 그린 추상의 바다 같기도 하다.

이처럼 색채의 유희를 다루고 있는 작가의 여백 공간은 작품의 큰 백미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 꽃’ 이란 대상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색채이고 그것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여백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작품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 관객과의 호흡과 소통’ 이다. 소통한다는 것은 어떤 것과의 거리감을 파괴하는 것이고 그래서 친밀해지는 것을 뜻한다.

우리 인간 역시 본성적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과 친근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이 세상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사물들과의 소통적 거리를 트면서 존재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어떤 친밀성의 공간을 열어놓는 것이다.

예술이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한다면,

예술 역시 사물들과의 소통적 거리를 트면서 존재해야지만

그 존재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잘 알고 있다.

 

이 태 호(미술평론가,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

     제8회 개인전 서문 中에서

 

 
 

■김선강

 

1967 전주 출생 | 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199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대학원 졸업 | 2012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한국화전공

 

개인전 | 2012 김선강 개인전-전북도청사 갤러리 공간지원기획(전북도청사 갤러리, 전주) | 김선강 개인전-The K Gallery 초대( The K Gallery, 서울) | 2011 김선강 개인전-전주독립영화관 대관지원기획 (독립영화관기획전시실,전주) | 2010  김선강 개인전-서신갤러리 공간지원기획 (서신갤러리, 전주) | ART VALUE 미술전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8 전북아트페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 2007 아트서울전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 NAAF전 (서일본 종합전시장, KITAKYUSHU일본) | 2006 김선강 개인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 2005 시공부스개인전 (단원 미술관, 안산)1992 김선강 개인전 (홍 갤러리, 서울)

 

단체전 | 2012 겨울동화전(2부) (갤러리 스카이연.서울) | 한국미술의 빛 전 (공평 아트 센터.서울) | 휘목미술관 기획.초대 전북미술의 조망전(휘목 미술관, 부안) | 서신 갤러리 기획.초대 자화상전(서신 갤러리, 전주) | 그 외 그룹전 다수

 
 

vol.20120618-김선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