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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展
‘Karma’
Karma_100x100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12. 6. 5(화) ▶ 2012. 6. 27(수)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 | 02-720-5789
Karma_180x150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최영욱의 작품은 달항아리에 그 자체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그 속에 내재하는 한국의 미감에 대한 오마쥬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들어내는 도구 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도자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감은 인공성과 자연성 사이의 조화와 균형과 긴장에서 발생한다. 우리 나라의 조선 시대의 달항아리는 다른 나라의 도자기들과는 차별되는 자연미가 넘치고 순박하며, 인간적인 따뜻함이 나타난다. 최영욱의 달항아리 그림은 이러한 도자기의 형태와 색채를 평면 위에 모방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가 도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섬세하며 항아리 자체의 형태와 색채를 세밀하게 재현해 낸다. 그 결과 다양한 색채를 배경으로 하는 화면에 흰색의 달항아리가 하늘에 둥실 떠있는 것같이 나타난다. 또한 최영욱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도자기에서 발견되는 빙열이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빙열과 오랜 세월을 통해 생긴 색의 변화를 관찰하여 외견상으로는 달항아리를 재현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색채와 선이라는 기본적인 조형요소들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들을 통해 전통 예술품에서 최영욱 식 달항아리로서 전환이 이루어진다.
Karma_145x130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최영욱의 작업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기억의 이지미화이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기억이란 달항아리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 전체에 대한 기억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기억들은 달항아리가 품고 있는 조형적인 요소들을 만나 일종의 승화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들은 항아리의 빙열을 극대화해 추상적이면서도 산수화가 들어 있는 듯 어렴풋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러한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선들과 색들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삶의 질곡과 애환, 웃음과 울음,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어떤 기운이 그 안에 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그가 그린 달항아리는 인간의 삶에 대한 상징이자 은유이며 자기 자신의 삶이기도 한 것이다. 그 이미지들은 외견상 재현적인 것에서부터 추상적인 선 드로잉들의 집적에 까지 다다른다. 최영욱의 작품의 언어가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Karma_180x150cm_mixed media on canvas_2011
다시 말하면 최영욱의 작품은 기억의 이미지화이다. 이는 달항아리는 결국 '소통'을 위한 매개체이고 이러한 매개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잇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미디움으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물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함축시켜 그 안에 삶의 이야기를 풀었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찾아서 담아내고 있다. 도자기의 선은 인생의 여러 길 같다. 갈라지면서 이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 하나로 아우러진다. 삶의 질곡과 애환, 웃음과 울음,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어떤 기운을 담아내고 있다. 이렇듯 최영욱이 그려내는 도자기는 작가 삶의 기억들의 이미지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는 작가만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들로 전환되며, 작가가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채, 그리고 빙열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러한 감성들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Karma_180x150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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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605-최영욱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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