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산 사진 展

 

<사람들의 안부를 묻다>

 

2007. 대전 도안동

 

 

갤러리 룩스

 

2012. 5. 16(수) ▶ 2012. 5. 22(화)

Opening : 2012. 5. 16(수) PM 4: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인덕빌딩 3F | 02-720-8488

 

www.gallerylux.net

 

 

2008. 서울 인사동

 

 

<전시 서문>

사진을 하면서 많은 사진가들을 만난다.

내가 이강산 시인을 만난 것도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흐른 듯하다.

사진가들 중에는 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사진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강산 시인 역시 문단에서는 이미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자리매김한 중견 시인이다.

하지만 작업실에서 사진 작업에 몰두하는 그를 만나면 그가 문인인지, 사진가인지 혼동될 정도로 그는 열정으로 보나, 작업량으로 보나 사진에 흠뻑 빠져 있다. 나는 그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8년 동안 작업실을 비운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랜 기간 동안 그는 계속하여 마음 속 주제를 시리즈 별로 나누어 작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주제에 맞는 사진을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열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찍고 싶은 대상이 있으면 어떻게든 상대방을 설득하여 자신의 카메라 앞에 세우는 끈기와 재주를 가지고 있다.

 

 

2008. 호도

 

 

그는 이번 사진전에서 직시적 시각의 스냅사진 수법의 사진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법이면서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형식의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나는 사진을 병행하는 문인들이 찍어온 사진들을 숱하게 보아 왔다. 대부분 문인들이 찍은 사진은 마치 숨은 그림 속에 감추어 놓은 뚜렷하지 않은 형체처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의미들을 사진 속에 숨겨두고 감상자들에게 자신의 느낌을 알아 달라는 식의 너무 어려운 감상법을 요구하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그것은 어쩌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과 의미를 표출 시키는 문학적 표현법에 의해 굳어진 타성을 사진에 접목시켜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진의 본질은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내가 바라 본 것을 그대로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너무 많은 의미를 사진 속에 부여하고 있는 개념사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009. 명신염색소

 

 

이강산의 사진 감상에는 어려움이 없다.

혹자는 그런 것은 너무 원시적이고 구태의연한 사진 표현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예술의 표현에서 그 근원적 본질을 잃어버린 새로운 표현만이 현대적이라는 주장은 좀 우스꽝스럽다.

그는 기록이라는 사진의 본질을 지키면서 이 시대의 추억과 애환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직시하고 있다.

도시 속에서 소외된 사람이나 추억 속에 묻혀가는 염색소 주인과 사창가 여인숙의 포주, 개발의 힘에 밀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촌로의 모습 등을 주변 환경과 대상의 표정 속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의 사진 시각은 분명 사진이 가지고 있는 힘을 가장 커다랗게 표출시키며, 사진의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본질적 장르로써 중요한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편리한 방법의 디지털 시대에 합류하여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아직도 우직하게 필름이라는 아날로그적 수단으로 사진의 본질에 충실한 그의 사진작업이 두 번째 선보이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진정한 사진이 가지고 있는 진실의 힘이 감상자에게 전해지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조인상 (사진가 www.photoclass.co.kr)

 

 

2012. 경남 하동

 

 

 

 

■ 이강산

 

GALLERY Photo Class」 흑백사진.사진연구과정 수료 (사진가 조인상 교수 사사), 사진 아카데미 「Photo Clinic」 수강 (사진가 육명심 교수 사사) | 2005 「한국 흑백사진 콘테스트」 출품 | 2007  제1회 흑백사진개인전, 「가슴으로 바라보다」, GALLERY Photo Class | 2010  6인 기획초대전, 「Happy & Unhappy」, GALLERY NOW | 2012  제2회 흑백사진 개인전,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GALLERY LUX | 2005~현재 「GALLERY Photo Class」에서 흑백사진 작업 중 | 1989   『실천문학』으로 등단(시) | 시집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물속의 발자국』 | 2005  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금 수혜 | 2006  문화예술진흥원 우수 도서 선정 (시집 『물속의 발자국』)

 

현재  | 「한국작가회의」, 「대전작가회의」 회원

 

 

 

vol.20120516-이강산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