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화 초대展

 

능소화 나비의사랑

 

능소화(나비의사랑)초월의 遊_162x130cm_장지에 채색,분채,석채_2012

 

갤러리 안

SOAF - Hall B, Booth G 18

 

2012. 5. 4(금) ▶ 2012. 5. 7(월)

 서울 강남구 삼성1동 159 | T.02-6000-0114

 

www.soaf.co.kr

ART DAEGU

 

2012. 6. 2(토) ▶ 2012. 6. 6(수)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2동 1676 | T.053-601-5000

 

www.artdaegu.com

 

 

능소화(나비의사랑) 초월의 遊_130x97cm_장지에 채색,분채,석채_2012

 

 

황선화의 예술세계

능소화와 나비의 화생(化生) 담(談)

 

長江 박옥생, 미술평론가, 한원미술관 큐레이터

주황색 능소화가 화면 가득 피어있다. 찬란한 능소화에는 나비가 날아오른다. 황선화의 작품에는 이러한 능소화와 나비의 극적인 만남이 있다. 오랜 시간을 능소화에 천착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인류의 역사 속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꽃과 나비라는 상징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나무를 타고 올라 땅을 향해 꽃을 머리처럼 풀어놓은 능소화의 피어남은 궁궐 속 여인이 죽어 꽃이 되었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능소화가 가진 풍부한 문학성에는 넝쿨처럼 자라나는 줄기의 강인한 생명력과, 능소화의 여린 꽃잎을 타고 흐르는 숨 막히는 그리움이 존재한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은 꽃의 유한성과 신화성이 더해짐에 따라 비극적인 연극성을 드러낸다. 마치 무대 위 배우의 연기를 보는 듯, 능소화와 나비는 절절한 인간 삶의 편린처럼 진한 살 냄새를 뿜어낸다.

사실, 황선화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삶의 내용들이 꽃과 나비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형상화됨으로써 동일시되고 있다. 불(사랑, 꽃)을 향해 달려가는 나비와, 시들 줄 알면서도 화려하게 타오르는 꽃에는 작가의 삶의 표정이 섬세하게 이입되고 있다. 치밀하게 계획되고 탄탄하게 구성된 화면 속에는 정화된 정신성과 현실을 초극한 순도 높은 사고의 단계가 감지된다. 이러한 작가의 화면은 엄정한 균형미가 느껴진다. 균형 잡힌 미적체험의 바탕에는 한지의 따뜻한 물성(物性)과, 체온(體溫)과 교감하는 종이 특유의 감성이 작용하고 있다. 그 위에 올려 진 전통 채색 안료는, 재료 자체의 천연성분이 세계의 본질과 숨 쉬는 자연의 생명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삶이 녹아든 자연의 모습처럼 풍부한 생명력으로 살아나고 있다.

 

 

능소화(나비의사랑) 은유의 遊_162x130cm_장지에 채색, 분채,석채_2012

 

 

작가는 만남과 이별,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를 통해 세계의 관찰과 관조 그리고 그것을 뛰어 넘는 초월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이는 동양 고전에서 말하는 예술창작의 정신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창작과 상상력은 이미지(은유)의 형상화를 위한 몰입의 과정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잊고(忘己, 坐忘) 그 이후에 만나는 초월된 정신적 자유와 휴식을 위한 카타르시스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니체(Nietzsche)는 예술창작에는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디오니소스적 도취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오롯한 미적 대상으로서의 나비는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 위한 죽음과 비극을 전제하고 있다. 따라서 황선화의 작품에는 높은 단계의 정신성과 자유를 향하여 필연적인 자기 분열과 해체 그리고 소멸을 담고 있다. 이러한 소멸은 정제된 스스로의 반성과 삶의 다짐과 겸손이 내재되어 있다. 화면 곳곳에 침투된 삶의 성찰과 화면 가득히 번져 나가는 스스로 빛나는 주황빛의 세계를 통해 우리는 극적이고 짜릿한 자기 정화, 정신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작가의 작품에서의 승화된 정신은 삶도 죽음도 없는 경지에로의 편입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며, 인간의 굴레를 벗어던짐으로써 느끼는 정신의 자유로움이다. 이러한 정신으로 향하는데 있어 황선화의 능소화와 나비는 유기적인 일체의 관계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이 하나이고 하나가 둘인 것, 분리와 화합과 일체가 작용하고 있다. 이는 우주와 객체가 하나,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합일(合一)과 종교성이 간취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가가 근자에 보여주는 세계의 관상(觀想)과 나비의 분열과 초월 이후에 다시 만나는 꽃을 인 아이의 등장과 같은 작품에서, 깨달음과 같은 정신의 초월성과 다시 관조하는 인간으로의 사랑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작가가 깨달은 삶의 의미, 상처의 치유와 승화 그리고 그리기의 가치에 관한 토로와 고백일지도 모른다.

 

 

능소화(나비의사랑) 은유의 遊_100x80cm_장지에채색, 분채,석채_2012

 

 

불교에서는 화생(化生)이라 하여, 인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갑자기 변화하여 태어나는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미타 극락에서의 연꽃에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蓮花化生)이다. 작가의 근작(近作)은 화생과도 같다. 화생은 객체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인데, 자신의 현실을 초월하고 비로소 정신의 자유를 깨닫는 것과 스스로가 내재한 고유한 가치를 자각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사실, 왕부지(王夫之, 淸)와 같은 철학가는 잠재된 것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화생이라고 하듯이, 작가가 바라보는 객체의 내재된 본성이 꽃으로 나비로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황선화의 회화세계에서 초월 이후, 깨달음 이후의 세계는 그 무엇으로도 이야기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은 한지에 안료가 번지고 견고하게 자리하는 것처럼 넓고 깊을 수 있다.

작가의 회화는 전통 화훼화에서 출발하고 있다. 화훼는 그 표현의 아름다움에서 장식의 기능과 여성의 삶과 인간 상징의 의미를 두고 오래도록 사랑받아 왔다. 황선화의 능소화 그림에는 전통 회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상징과 의미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은 생명으로 되살아나 마치 잔잔한 파도나 산처럼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관하여 끊임없이 교감(交感)하고 있다. (2012.3)    

 

 

 

나비의사랑_23x27cm_장지에 채색,분채,석채_2012

 

 

나비의사랑_33x24cm_장지에채색,분채,석채_2012

 

 
 

황선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 제13회 능소화(나비의사랑)갤러리 안 초대전(서울COEX) | 제12회 능소화(나비의사랑)갤러리 안 초대전 (대구 EXCO) | 제11회 능소화(나비의사랑) 갤러리 안 기획 초대전-(리츠칼튼호텔) | 제10회 정부중앙청사 초대전 (세종로중앙청사 본관1층) | 제9회 능소화 (나비의사랑) 초대전 (갤러리 아트 힐) | 제8회 2010,함평나비대축제 기획초대전 (함평엑스포공원) | 제7회 개인전 능소화 SCAF 2009"한국미술의 빛“(예술의전당) | 제6회 능소화(나비의사랑)-초대전(파주나비나라박물관) | 제5회 능소화(나비의사랑-만남) 기획초대전(타블로) | 제4회 개인전 능소화(나비II-바라보는사랑)-(군포문화예술회관) | 제3회 개인전 능소화(나비I-바라보는사랑)-(홍익대학교미술관) | 제2회 풍경이야기-국제신문사초대전(부산문화회관) | 제1회 개인전 능소화(내안의그리움)-(서울하나로갤러리)

 

아트페어 | 2011 home table deco fair(서울 코엑스) | 2011 SOAF“서울오픈아트페어”능소화(나비의사랑) -(서울 삼성동 코엑스) | STAR & BLUE ARTIST HOTELS ART FAIR 2010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 2010,“나비 깨어나다” 기획 초대전 - (롯데갤러리) | 2010 Shanghai International Art Fair (상하이대동방미술관)

 

수상경력 및 단체전 | 아세아 국제살롱전 국제미술상 수상 |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선,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최우수상, 무등미술대전 특선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려상, 外 | 각 공모전 특선 및 입선 14회 수상 | 서울메트로 미술관 기획초대전 | MBC미국개국기념 대표작가 초대전 | 2011 대한민국미술대축제 및 우수작가 초대전 | 外 국내외 85 여회 출품

 

작품소장처 | 정부중앙청사 | 함평군청 | 파주나비박물관 | 기업, 개인 多數소장.

 

현재 | 한국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 | 서울미술협회 | 창조회 | 시연회 |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이사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강사

 
 

vol.20120504-황선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