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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희 展
김남연_60x90cm
갤러리 나우
2012. 5. 2(수) ▶ 2012. 5. 8(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김성미_초충도_각100x41.5cm_Digital print
[전시 서문] 사진유희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술은 자신과는 다른 아주 멀리 있는 다른 세계라고 여기거나, 흠모하며 바라보다가 보다 적극적으로 예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컬렉션을 하거나 자신이 직접 창작의 열정으로 다가서는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매체의 특성상 예술이라는 영역에 보다 쉽게 다가서게 해주는 매체가 바로 사진이다. 자신의 사유와 인식을 사진기라는 기계가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즉각성과 디지털화는 오늘날 수많은 사진 매니아 층을 형성하게 되었고, 사진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좋은 표현 매체이며 가장 대중화된 유희의 도구가 되었다. 오늘날 그들의 일부는 이미 사진계에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새로운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는 폭발적인 힘을 가진 그들의 거대한 강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뉴욕에서는 대중문화가 확산이 되고 대중스타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일상, 소비, 기호에 대한 재해석을 통한 대중을 위한 예술을 부르짖은 팝아트가 생겨났다. 이는 너무나 진부하고 세속적이어서 오히려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고 이제는 마켓에서 150억 이상을 호가하는 귀족작품이 되어있다. 그 시대를 정확하게 보는 눈, 즉 새로운 시대정신과 미학, 현대라는 시대정신의 지각과 대중심리와 자본주의 시대를 대변하는 하나의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팝아트가 미술인들에 의해서 이루고자 했던 미술의 대중화 운동이었다면 이제 오늘은 대중이 말하는 미술의 대중화 시대가 된 셈이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삶 속에 녹아있는 자신들의 시선을 통해 사진을 유희하고 사진을 통해 영혼이 구원까지도 생각해 보는, 작업을 통해 오늘을 말하는 예술의 표상적 모습의 전형을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지연_150x100cm
정하선은 아크릴 위에 사진을 붙이고 그 사진과 아크릴에 흠집을 내어 형상을 만든 후 그사이에 물감을 채워서 완성 된다.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도형학에 대한 관심은 결국 원으로 귀결되고 그의 원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기인하고 있고 또 그의 어머니로 귀결 되는 듯 하다. 그에게 있어서의 원은 어머니가 세상의 모든 아들은 바라보는 시선, 즉 어머니의 시선의 마지막 지점인 듯하다. 그것을 통해 오랜 동안의 기다림 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들의 궤적, 그리고 태양 같은 완벽함에 다다르는 오르가즘의 순간들, 반복되는 작업을 위한 노동, 그리고 그 노동을 통한 가장 깊은 자신만의 원시와 만나는 시간들, 그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에 이르기 까지에 대한 무한여행인 것이다.
김남연은 자신의 우주를 말하고 싶어 한다. 그의 우주는 자신의 생각 안에도 있고 자신의 육신 세포세포 하나하나에도 존재하고 있는 듯하고 또한 자신이 거대한 우주 자체이기도 하다. 이번에 그녀는 작은 소금 알갱이들을 통해서 우주를 말하고 있다. 다작을 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는 그녀의 작품에는 언제나 그녀만이 갖는 깊은 에너지를 가진 그만의 상징성을 보게 된다. 그녀는 춤을 추듯이 노래하듯이 사진을 만난다. 이번 작품도 그렇다.
김성미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그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꽃 사진을 촬영해 온 그가 수 백 년의 역사를 뛰어 신사임당의 초충도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다. 조선 16세기 일상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특유의 섬세하고 선명한 필선과 단정한 채색으로 평면적인 표현을 함으로서 자연을 정물적 가치로 표현 했다면, 김성미는 현실적인 리얼리티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그림자 역할을 하는 다른 이미지를 이입시킴으로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과거의 시선에서 크게 이탈하지도 않는 조화롭고 새로운 자신만의 문맥으로 초충도를 재해석하고 있다.
이지연은 몽골의 낯선 고비사막을 이미 알고나 있었던 장소를 만나듯이 그만의 감성이 이입된 편안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루하루 숨가쁘게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 마치 다른 시간여행을 온 듯한 그녀의 사진에서 비 온 뒤의 이른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뒤로하고 보는 고비의 풍경은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루 종일 적막한 사막을 가고 또 가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메뚜기 떼를 만나기도 하고 밤에는 사막의 늑대나 여우의 울음소리와 함께 하면서 그녀는 원시의 자신과 너무나 편안하게 조우하고 있다. 그녀가 시선을 두고 있는 낮은 구름과 황량하고 척박한 땅 마저도 마치 모든 이들의 영혼이 그곳에 또 하나의 영혼을 두고 있는 듯한, 낯설되 낯설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녀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그대로 그곳 풍경과의 깊은 교감의 기운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정하선_무제_80x130cm_혼합재료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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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작가 : 김남연, 김성미, 이지연, 정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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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502-사진유희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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