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식 展

 

‘순례자의 시간’

 

전화식

 

 

갤러리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2012. 5. 2(수) ▶ 2012. 5. 15(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4 | 02-734-7555

 

www.topohaus.com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인 전화식의 이번 전시 '순례자의 시간'전에서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로마,

그곳에서도 4대 바실리카 성당인 - 성 베드로 대성전, 성모 마리아 대성전,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의 모습과

그곳에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한 순례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30여점이 전시된다.

 

로마로 떠나기 전, 나를 둘러싼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견뎌 내는 것처럼 보였다. 행복에 젖은 밝은 얼굴을 만나기란 좀처럼 어려웠다. 발전하는 물질문명과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세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행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삶의 장애 요소가 되고 마는 아이러니를 재차 확인할 뿐이었다. 모두 불안과 강박에 눌려 있는 듯했고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 젖어 가고 있었다. 과연 희망은 있을까. 기대보다 탄식이 먼저 나오는 순간이 더 많아지는 나날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것들을 치열하게 부디 끼며 이루어 놓은 것들이 한 줌의 연기 같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고,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허망한 짓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스스로 내면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이즈음 <순례자의 시간>의 사진 작업을 하게 되면서 뚜렷하지는 않지만 남은 시간의 삶에 이것저것과는 다른 삶의 모티브를 얻게 되었다.

이번 사진전을 열면서 일부 사람들만이라도 지치고 흔들리는 영혼에 하나의 희미한 빛줄기 같은 그 무엇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으며 형태도 없는 절대자가 주는 감동과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다시금 삶의 불안에 빠져들 때 나 자신도 이 사진들을 기억하며 마치 크나큰 절대자의 손안에 있는 듯 한 안도감으로 충만해지리라.

“진정 신이 없다면 인생이란 놀이에 불과할지 모른다. 아주 우습고 보잘것없는 무서울 정도의 짧은 놀이……(순례자의 시간 中)”

 

 

 

 

전화식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1988년 프랑스로 건너가 에콜 데 보자르 베르사유서 사진을 수학하던 중 한국판 <GEO>가 창간되면서 초대 사진 디렉터 및 리포터를 역임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 후 그는 한국 사진가로 최초로 프랑스판 <GEO>에 '중국의 바다'가 게재되고 세계 100여 개국의 오지, 문화, 풍습, 내전 등을 취재하게 된다. 그 후 <샘이 깊은 물> 사진부장을 거쳐 '마젠타 인터내셔널프레스'를 설립해 대표 사진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프랑스 사진통신사 HOA-QUI의 전속사진가로 피가로 등 세계 유수 매체에 사진을 싣고 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 전문 사진가로서 KBS 다큐멘터리 팀과 두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를 취재했고 특히 아프리카 대륙 30여 개국의 무속, 동물, 문화, 광활한 자연을 담는 작업을 했다. 사진집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사하라 사막을 캐러밴하면서 취재한 <사하라 사막의 마지막 전사, 투아레그족>과 코트디부아르의 무속 신앙을 내용으로 한 <신의 딸, 코미안>이 있다. 그리고 광활한 남태평양에서 참치 떼와 사투를 벌이는 참치선단에 두 차례 선승하여 60일간 취재한 <War of Tuna> 등이 있다. 단행본으로는 <사막학교 아이들>(고즈윈), <순례자의 시간>(고즈윈) 등을 작업했다.

전시회는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미야자키 다큐멘터리 포토페스티발의 초청작가로 ‘사하라 사막의 마지막 전사 투아레그족’과 200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튜나 뮤지엄 개관 기념 초대 작가로 ‘War of Tuna’를 전시하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vol.20120502-전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