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아트메일

황학수 展

[그냥 그저 그렇게]

그리움_50x100cm_mixed media_2011

갤러리 라메르 제1.2 전시실

2012. 4. 25(수) ▶ 2012. 5. 1(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www.galleryLAMER.com

오래된 정원_100x100cm_Mixed Media_2012

작가노트

물처럼 바람처럼

쉬다가 생각하다 웃다 하늘보다.

갑자기 그리움에 사무치고 밤하늘의 별들이 보고 싶고 다시 그림 그리고…

주섬주섬 챙겨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비움을 채우려 떠난 것이 아닌 채워진 것을 비우러 떠나는 것이다.

마음은 항상 현실을 떠나 현실을 바라보고 싶고 말로 하는 그림보다 그 말을 그림에 담고 싶으며

자연의 형태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묘사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연은 그리기 위한 대상이 아닌 내 삶의 모든 이야기이다.

자연을 만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야기 할 수 없음은 자연이 나고 내가 곧 자연인 까닭이며

이 이야기들은 나의 그림들을 통해

별과 달을 만나고

새벽을 맞이하고

태양을 볼 수 있으며 때로는 가슴 가득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이들을 만나고 싶어 그리고 느끼고 싶어 그리고 만지고 싶어 그린다.

밤이 온다.

그림을 마무리한다.

이는 새로움에 대한 출발이다.

아침이 왔다.

다음그림을 준비한다.

이 또한 시작일 뿐이다. 자연에 나를 던지는 일이다.

나는 모른다.

어떻게 그림이 그려질 지

다만 끊임없이 자연을 찾고 나를 비워 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움을 만나고 싶다.

꾸밈 없는 마음으로 가장 쉬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여 오늘도 물처럼 바람처럼 그냥 떠난다.

오래된 정원_100x100cm_Mixed Media_2012

작품 평론

신항섭(미술평론가)

누구나 세상의 온갖 번잡한 일상사와 인공적인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자연 속에 홀로 있으면 비로소 본연의 자신을 보게 된다. 본연의 자신, 즉 내면적인 성찰을 통해 실현되는 이상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그림은 그림으로서의 순수성 표현적인 직관성에서 개성을 실현하고 있다. 가공하거나 지적 조작 없는 순수한 미적 감성에 내맡김으로써 표현의 순수성을 얻고 있다. 이처럼 그는 자연과 마주하는 듯한 그 천진무구한 표현의 순수성을 미적 가치로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진지한 자세로 삶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된다. 아울러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같은 가슴 저리게 하는 어떤 슬픔마저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것에는 어떤 형태든 슬픔이 스며있게 마련이다. 그 슬픔이란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을 때 맛보는 감동의 한 표명임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의 꾸미지 않은 표현에는 그런 은밀한 감동이 담겨 있다.

오래된 정원_100x100cm_Mixed Media_2012

추억_50x100cm_mixed media_2011

■ 황학수 Hwang, Hak-Soo

현재 | 전업 작가

vol.20120425-황학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