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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展
무제 1_80x45cm_photomontage acrylic_2012
갤러리 담
2012. 4. 24(화) ▶ 2012. 5. 3(목)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 02-738-2745
무제 2_55x65cm_photomontage acrylic_2012
평면과 오브제(책)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섬세한 드로잉을 통해 시각화하는 하는 작업을 해온 김현수 작가는 근작에서 식물의 사진을 이용한 몽타쥬 작업을 보여준다. 그는 식물의 부스러기, 씨앗, 나무 등을 근접 촬영한 후, 그 질감과 형태를 하나의 조형요소로 보고 쉽게 명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든다. 동물이나 식물, 사람의 모습도 아닌 낯선 존재의 초상화 같은 이번 작업들은 2002년 이후 네 번의 개인전을 통해 보여준 드로잉 작업과는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작품의 기저엔 느리게 호흡하며 자연의 시간성을 체험하고자 하는 일관된 태도를 볼 수 있다. 그가 채집하는 식물이미지는 주로 아파트 화단이나 가로수 등 일상에서 얻어지지만 눈여겨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거나 심지어 밟고 지나가버릴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작은 식물의 부스러기들을 천천히,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며 카메라를 통해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조합해서 전혀 다른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식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13점 가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무제 3_60x70cm_photomontage acrylic_2011
작가노트 언제나 내 작업의 시작은 자연이었다. 자연은 응시의 대상이었고, 나는 언어를 모르는 이방인처럼 소외된 관찰자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동경은 기억 속에서 관념화된, 익숙하지만 몽환적인 풍경화로 이미지화되었다. 나무를 빌어 바람이 내는 소리, 비 온 뒤 올라오는 흙 냄새 등 나는 자연이 뿜어내는 모든 감각적 기호에서 그들의 언어를 알아내고자 했었다. 그러나 찰나적으로만 보이는, 그 비밀스런 언어의 문을 결국엔 열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그것은 자연을 그리워하면서도 철저히 나와는 분리된 ‘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짝사랑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을 정확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접근을 살며시 내려놓은 순간, 나를 둘러싼 실재는 모호해지지만 역설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낀다. 나 자신도 ‘결정지어진 주체’가 아니라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나무도 그렇고 풀도 그렇다. 그 사이사이 뭐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굳이 말하려는 대신 모호함 그 자체로 인정해줄 때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는 것 힘들게 알았다. 이제 더 이상 멀리서 자연을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내 몸을 통해 지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구체적 대상과 교류하면서 자연이 일상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는 의미 없이 부유하기 쉬운 삶의 순간들이 나와 단단히 엮이고, 그 과정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수많은 존재들과 만나게 해주었다. 떨어진 꽃잎, 낙엽, 잘려진 나뭇가지, 벗겨진 나무껍질 등 길을 걷다 줍게 되는 이 모든 부스러기들은 서로서로 만나고 부딪치며 작품 안에서 움직이는 삶을 갖게 된다. 최근 작업들은 이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조심스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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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Kim, Hyun-Soo
1999 이화여대 서양화 졸업 | 2002 이화여대 회화. 판화 전공 졸업
개인전 | 2009 “오래된 숲”, 4회 개인전, Duru art space 초대전 | 2007 “How far are we now?", 3회 개인전, Gallery Lamer 초대전 | 2005 “One step of breath", 2회 개인전, Duru art space 초대전 | 2003 “Can you hear it?", 제 1회 개인전, Do Art gallery
단체전 | 2009 stich, stiched, space 15th | 2007 ‘막 긋기’, 소마 미술관 | ‘the messages from korea', 영국 Nottingham university | 시카고 아트폐어, 시카고 | ‘light & line’, 갤러리 가이아 | B612묘한 이야기, 경기문화재단 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후원 | 2006 시카고 아트폐어, 시카고 | 인천 여성비엔날레 “숨결전”, 인천 문화예술회관 | 판.화.27, 헤이리 아트 팩토리 | "Who's who?", 현대 백화점 하늘공원 | 2005 시카고 아트폐어, 시카고 | 쾰른 아트폐어, 쾰른 | 2004 “회화의 조건”, 인천, 광주 신세계 갤러리 | 상하이 아트폐어, 상하이 무역센터
기타 | 2006 소마 드로잉센터 1기 등록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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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424-김현수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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