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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옥 개인展
Growth_95.4x40.9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Gallery Bandi Trazos Shanghai
2012. 4. 5(목) ▶ 2012. 4. 17(화) 373 Xian Xia Road, Shanghai 20036, PR CHINA | T.+86-186-2128-8762
Growth_31.8x40.9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갤러리 반디트라소 상하이에서 4월 5일부터 17일까지 한국 여류 추상 화가, 김규옥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 추상 작가의 작업을 상하이 미술 애호가들에게 알리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를 위하여 작가는 오랜 시간 작업해 온 'Growth' 연작에서 한걸음 나아가 소규모 캔버스 작업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구성적 요소에 많은 감성을 쏟았다.
그 형태를 직관할 수 없는, 그 본질 자체로 우리에게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전달해 주는 추상화. 지극히 주관적인 표현을 빌어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색과 붓의 흐름 사이에서 우연적 형태의 발견은 우리가 추상화를 마주할 때 느끼게 되는 유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고유한 감성,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되 조건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김규옥 작가의 작업을 더욱 가치있게 해주고 있다. 빈 캔버스에서 새로운 세상이 발현되는 창조적 시간을 통해 언어로서 해석되지 않지만 마음이 먼저 그림을 읽을 수 있음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혼재된 색채와 알 수 없는 형태인 각각의 작업들 사이에서 일관된 작가의 감성을 느끼게 되는 것은 김규옥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의 어느 한 요소가 작업의 과정에서 강력하게 보이지 않는 언어로서 관통하고 있기 떄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규옥 작가의 작업을 마주하며 그간 추상 작업이 주었던 낯설고 막연했던 감상에서 마음이 그림을 읽어내는 감성의 동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Growth_31.8x40.9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비구상적인 김규옥의 작품은 몇 가지 패턴으로 양식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어떤 작품들은 다소 평면적인 전개가 돋보이는가 하면 대개의 경우 자유분방한 붓질에 의해 형성된 형상과 터치의 집적이 유동적으로 밀집 혹은 유출되어 화면에 파장과 진동을 야기시킨다. 그것은 화가의 직관력에 의해 폭발적으로 분출된 내면적 감수성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김규옥의 작품은 비록 특정한 가시적인 사물의 세계를 그린 것은 아닐지라도 그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비정형(非定型)한 형상의 틈 사이로 감추어진 물상의 유기적인 형태가 보일 듯 말 듯 실루엣처럼 떠오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것은 일종의 심상적 풍경화로 볼 수도 있다. 자연의 대상세계를 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가슴속에 떠오르는 미지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절묘한 융합은 공간처리에 대한 화가의 투명한 감각으로 돋보인다. 이는 눈으로 보는 음악의 세계, 음율적인 형상과 색(color)면이 군무처럼 서로 얽히고 설켜 하모니를 자아내는 추상화의 세계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추상화라고 하면 일단 난해한 그림으로 간주하고 접어두려거나 외면하는 듯한 경향이 있다. 그들의 생활 속에 상당히 침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 놓인 추상화는 모르겠다는 식이다. 음악을 보라. 거기에는 구체적인 사물의 세계가 없을지라도 연상적으로 자연이나 사물을 상기시키는 마력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의 귀를 통하여 가슴에 닿는 커다란 즐거움의 세계가 있다.
김규옥의 작품이 추구하는 내면적 세계도 우리의 눈을 통해 순수한 감성을 전달하려는 절대적 조형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장 드러나지 않는, 도무지 풍경화이거나 정물화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추상화라 하더라도 정서적 환기력에 의해 자연이 은유적으로 재현된다. 이것은 제한적인 풍경이나 정물을 그리기보다 확대된 개념의 자연을 그리려고 함이다.
화가는 모두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자연을 그린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물의 세계를 떠나서, 그 보다도 내심성으로 헤아리고 관조할 수 있는 자연의 이상경을 표출하고 있다. 우리네 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예술이 화가에게 구원의 등불이 된 이상 그녀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 정진이 있기를 기대한다.
김인환 (조선대 교수, 미술 평론가)
Growth_31.8x40.9cm_Mixed media on canvas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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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405-김규옥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