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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옥 展
cartoon empire
justice_130.3x130.3cm_oil on canvas
대안공간 '싹'
2012. 3. 28(수) ▶ 2012. 4. 11(수) Opening 2012. 3. 28(수) pm 6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4가 1186-76번지 B1 | T.053-745-9222
hope_162.2x130.3cm_oil on canvas
매혹적이지만 섬뜩한 만화 이미지들의 아포리아 Aporia
작가 김해옥은 자신의 작품 속에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미국 만화 속에 등장하는, 소위 히어로 캐릭터 컷들을 등장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가 어린 시절 한 번쯤 가지고 놀아보았거나 그려 보았음직한 전투기 혹은 물총 같은 장난감 류의 이미지들을 자주 화면 전면에 배치하여 보여준다. 일본 만화 원작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테츠오나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그리고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 DC 코믹스의 <슈퍼맨>에 나오는 클라크 켄트 같은 캐릭터들이 그렇고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F22나 탱크 킬러 A-10 전투기, 이지스 전투함 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캐릭터 이미지들은 우리가 영화나 만화같은 대중매체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자주 접해왔던 탓에 우리는 김해옥의 작품들을 어쩌면 별 생각없이 일견 진부한 팝 아트 류의 클리셰 cliché로 간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 김해옥의 작품들을 조금만 진지하게 들여다본다면 그의 작품 속에서 언뜻 언뜻 비치는 반전의 메시지나 히어로로 대변되는 강대국의 일방적 폭력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함의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의 작품 <Justice>에서 보여지듯 대양을 가로지르는 이지스함은 미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심슨 가족의 노즈 아트 Nose art로 도배되어 있는데 이는 마치 전세계를 누비며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전횡을 일삼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 희화화로 읽혀진다. 사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전쟁과 폭력의 참화는 너무나 끔찍하고 가혹한 성격의 것들이다. 대량 살상을 현실화하는 이러한 전쟁무기들은 너무나 매혹적이면서 친숙한 이미지들로 치장되어져 있는데 작가 김해옥은 마치 팬시 상품처럼 위장된 이미지들과 실제적 대상들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 능력들을 대조시켜 보여줌으로써 이미지가 가진 허구성과 난점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여 보여준다. <톰과 제리> 같은 작품에서도 보여지듯 소위 마구 때리고 장난치고 추격하고 부딪히는, 이를테면 정말 만화니까 가능한 장난들이 에이브람즈 탱크와 아파치 헬기같은 실제의 전쟁무기 이미지들과 병치되어 보여짐으로써 만화에서 나타나는 그런 유희적 성격들이 실제의 현실에서는 얼마나 치명적이고 섬뜩한 것일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암시한다.
akira_116.8x80.3cm_oil on canvas
사실 만화나 카툰 장르 자체가 가지는 이야기 구조는 일련의 전형적이고 드라마틱한 장면 컷들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즉 이야기나 논리 전개에서 이야기의 흐름과 골격과는 관계없는 장면들은 일방적으로 제거되고 사상되면서 단순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현실의 상황 전개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견 대수롭지 않게 보여지는 모든 사건들이나 상황들이 치밀하게 얽혀들어가고 분명한 인과관계를 가지며 복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하물며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전쟁이나 전투 상황이 만화같은 단순 논리로 일어나고 진행된다는 것은 어쩌면 섬뜩하면서도 혐오스런 일일 것이다. 사실 실제로, 그런 식의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전쟁이 발발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 또한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슈퍼맨 같은 히어로 담론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실은 그렇게 흑백 논리로 풀어낼 수 있을만큼 간단하지 않다. 일방적으로 악을 행사하고 위험한 음모를 꾸미는 그런 인물들은 실제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문제는 결국 이미지들이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적 환영 효과들이다. 현실적으로 가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치명적인 전쟁무기들이 인기있는 팬시 상품의 이미지들로 치장되어 있고 유희적인 인상을 풍기는 그릇된 현실을 작가 김해옥은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서 드러내 보여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런 이미지들의 진실에 대해 비판적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즉 그는 이미지 자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고 극복하기 어려운 모순적 아포리아, 즉 기호 이미지와 지시체 이미지 사이의 모순적 긴장 관계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가 김해옥이 작품 속에서 주로 다루는 오브제들은 무척 정교하고 화려하면서 깔끔하게 그려져 있어 마치 실제 채색만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컴퓨터 작업으로 화면에 옮겨낸 듯 보여진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컴퓨터나 기존 인쇄매체의 도움 없이 만들어진 온전한 회화 작품이다. 즉 그 모든 선들과 색채들, 이미지들이 실은 웬만한 정성이나 공력이 아니고서는 이루어내기 힘든 수작업으로 그려져 있다. 이전의 작업들에서도 그는 놀랄 정도의 묘사력을 가진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들을 선보여왔는데 그는 이러한 하이퍼적 기법들을 통해 드러나는 과잉적 이미지들에 대해 주목하면서 사회적 메시지들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작품을 이끌어왔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업을 해오면서도 다양한 사회적 관심사를 가지고 천착하는 작가의 자세를 미루어 보아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이미지들의 다이나믹한 모순적 긴장 관계들이 이후 어떠한 발전 양상으로 드러나 보여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최창윤 (미술평론)
water gun_116.8x80.3cm_oil on canvas
tom & jerry_90.9x65.1cm_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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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옥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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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328-김혜옥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