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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展
La Fore t 숲_Pigment Acrylic on Canvas_97X193.9Cm_2012
그림손갤러리
2012. 3. 28(수) ▶ 2012. 4. 10(화)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4-17 | T.02-733-1045
La Fore_t 숲_Pigment Acrylic on Canvas_40X120Cm_2012
숲에 기대어 서서
네가 오리라 기다리던 길 어귀에 너는 오지 않고 나무들 사이로 어둠이 오고 있구나.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고 돌아서는 내 등 뒤에 내려앉은 달빛, 내가 그토록 기다렸던 것이 사람인지 아니면 사람의 마음도 모르고 유유히 흐르는 저 달빛인지... 2011, 양평 작업실에서
꿈의 풍경에 매달려 있는 푸른 그림자 살아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힘겨운 흔들림인지 그림속의 나무들이 옷을 벗고 머리카락을 풀어헤치는 지독한 외로움...
2011, 양평 작업실에서
La Fore t 숲_Pigment Acrylic on Canvas_100X100Cm_2011
최용대의 회화세계 - 회화적 이미지에서 문학적 이미지로
長江 박옥생/ 미술평론가/ 한원미술관 학예사 1. 숲의 신화 나무는 뿌리를 땅에 견고하게 내리고 드높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이러한 나무의 존재하는 방식과 나무가 모여 사는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사유의 문을 열어준다. 나무와 숲 그리고 산은 신화와 제의와 예술이 탄생하는 시원적인 공간이다. 숲을 오랫동안 그려 온 최용대의 작품세계에는 이러한 나무와 숲이 일구어 온, 말하지 않는 심연(深淵)의 세계가 작가 특유의 서정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작가에게 나무는 푸른 우주의 무한 공간으로 나아가, 마침내 신(神)의 영역 안으로 편승하는 본질적인 생명력으로 다가 온 듯하다. 또한 작가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나무의 굳은 의지가,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와 닮아 있음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곧, 작가에게 나무는 의지와 이상(理想)의 동일시인 것이다. 나무의 생명력은 인간을 물질계에서 정신계로의 변환을 경험케 하고, 이완된 육체가 자연과 만나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세계로의 진입을 가능케 한다. 이를 두고 이국(異國)의 숲에서 느낀 바람과 생명의 소리들에서 초월적이고 치유적인 강력한 힘을 경험했음을 작가는 고백하고 있다. 빛이 나뭇잎에 반사되어 희뿌연 공기를 가르는 축축한 신비, 태어남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나무의 태고 적 이야기, 스스로 그러한(自然)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맑은 꽃과 생명체, 이들이 내 뿜는 호흡의 기운들은 잠자는 우리의 정신을 일깨운다. 근작(近作)의 물과 산과 숲의 확장된 자연 이미지들은 지워진 흔적들에서 흔들리고 산란하고 다시 빛나고 있다. 자연의 잠자는 눈(眼)이 깊고 오래된 잠에서 드디어 깨어나는 것이다. 신화(神話)의 수면위로 풀들은 자라나고 숲은 안개로 뒤 덥힌다. 눈이 온 듯 물결인 듯, 그렇게 깨어난 자연은 평화롭고 고요하다. 이는 마치 지워진 사물들 사이에서 기억의 저장고처럼, 현전(現前, Presence)하는 실재가 우리 뇌 속에 뿌리 깊게 새겨놓은 흔적들처럼 말이다. 수면, 바람, 숨결 이들은 지워진 부재(不在, Absence)라기 보다 현전의 흔적들인 셈이다. 이러한 현전의 흔적들에서 비로소 세상은 고요한 미적관조에 다다른 작가의 승화된 정신과 하나로 만나고 있다. 즉, 승화된 정신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적으로 끌어 올리고, 숨겨둔 우주의 표정들을 대면하고 있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우리가 주관적 범주인 과학적 개념에 따라 자연을 재단하는 동안 세계의 원초적 본질인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망각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원초적인 본질 즉,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만드는 것이 화가의 직업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퐁티가 생각한 것처럼 세계의 눈을 뜨는 순수한 몰입의 순간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들춰내고, 그 속에서 위대한 자연의 치유와 몰입과 정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숲이 신화의 공간이며 신비한 정령이 이끄는, 온 몸이 반응하는 영적(靈的)인 세계인 것처럼 말이다.
La Fore t 숲_Pigment Acrylic on Canvas_150X150Cm_2011
2. 그림으로 시(詩)를 쓰다. 작가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숲 La Forȇt> 시리즈들은 이러한 자연과의 대면에서 펼쳐지는 순간의 섬세한 사유의 편린들이다. 이는 함축된 시(詩)에서 느끼는 농도 짙은 문학성을 동반하고 있다. 전작(前作)에서 보여주었던 캔버스에 검정 안료가 스며들었던 아득하고 검은 숲에서, 근작(近作)에 새롭게 보여주는 형상지우기의 회색빛 숲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있어 그림그리기는 강한 문학적 취향이며 시적 상상력의 완성으로 보인다. 어쩌면 작가가 오래도록 간직하였던 문학에로의 열망에 관한 회화적 재현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작가의 언어와 시각예술에로의 천착은 그의 그림과 일련의 시작(詩作)들이 만난 2005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김춘수 시>, 2006년 <시와 그림의 만남-강현국 시>에서도 오랜 문학과의 인연과 향수(鄕愁)를 보여준다. 그의 시와 같은 나무와 숲은 드로잉 작업처럼, 선(線)의 흐름과 사유의 흔적들이 선명하다. 작가에게 있어 그림은 선을 통한 완성과 확장, 숨김과 드러냄임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선들은 수묵산수화의 먹의 흔적처럼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또한 인간 삶의 편린처럼 고독하고 때론 여유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미세하게 반응하고 몰입하는, 시인(詩人)이 세계를 인식하는 확장된 촉각과도 같다. 따라서 작가에게 숲은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시적 언어의 대표 이자, 자신이 인식한 세계관의 은유인 것이다. 즉, 작가는 그림으로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근작의 회색빛 형상지우기의 시리즈들에서는 한층 더 사유의 깊이에로 들어간 화가의 시적 몽상(夢想)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회화의 문학적 이미지로의 확장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열어준다. 이미지와 문학과의 관계는 고대로부터 푸코(Foucault)에 이르기까지 연구되어 왔지만, 그의 조형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동양화의 정신성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소식(蘇軾, 宋)의 화중유시(畵中有詩)는 회화에서의 시의(詩意)의 표현을 중요시한 것인데, 시의는 회화 창작에 있어서 내면에 존재하는 정신의 표현(寫意)을 강조한 것이다. 석도(石濤, 淸)는 이를 두고 “그림 속의 시적 정취는 그림 속의 의경(意境, 마음의 표현)이 그림 속에 배어날 때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의경, 사의, 시의, 이 모두는 형상의 재현을 벗어나 마음을 그림(心畵)으로써, 그림을 높은 정신의 단계로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최용대의 회화세계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세계의 본질을 수면위로 건져 올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풍부한 문학성을 입은, 마음으로써 대상을 그리는 초월된 정신성을 던지고 있다. 마치 시를 쓰듯 우주에 관한 단상들은 숲으로 은유되어 작가의 내면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우주의 본질이 자신의 숨겨진 표정을 드러내어 위대한 자연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깨어난 자연은 현대라는 시간 속에서 망각된 순수와 오염된 인간성을 돌려준다. 이는 작가가 시적 언어로 단호하게 경고하는 물질성에 관한 반성이기도 하다. 작가는 부드러운 자연의 품을 통해 오랜 신화와 꿈과 인간성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의 흐릿한 자연의 흔적들에서 우주와 교감하고 위로받는다. 이는 곧 회화적 이미지에서 문학적 이미지로의 교차점에서 발견하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본질이며 정신의 경계(境界)인 것이다. (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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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대
1963 경북 청도생 | 1993-1998 프랑스에서 작품활동 | Villejuif 시립미술학교(Atelier Nicolas STAVRO)졸, 프랑스
SOLO EXHIBITION | 2012 La Forêt 숲, 갤러리 그림손, 서울 | 2010 La Forêt 숲, 갤러리 그림손, 서울 | 2006 시와 그림의 만남,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5 한국 현대문학관, 서울 | 2005 금호미술관, 서울 (김춘수 자선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출간 기념전) | 2003 그림읽기 드로잉전, Gallery ING,경기도 | 2001 최용대의 숲, 맥향화랑, 대구 | 2000 Gallery ART Side, 서울 | 2000 Aubergenville 시립미술관, 프랑스 | 1999 맥향화랑, 대구 | 1999 조선화랑, 서울 | 1992 관훈미술관, 서울 | 1992 태백화랑, 대구
SELECTED GROUP EXHIBITION | 2011 함께하는 경기도 미술관전,닥터박 갤러리, 양평 | 평면과 입체의 조화로운 만남전, 맥향화랑, 대구 | 작은것이 아름답다,갤러리 이즈, 서울 | 양평 환경미술제, 양평 미술관, 양평 | 月印千江之曲전(맥향화랑 개관35주년 기념), 인사갤러리,서울 | Ami 미술관 개관전,충남 | 시차전, 갤러리 Palais de Seoul, 서울 | 2010 책걸이전(소설가 이승우의 “검은나무”), 성균관 갤러리, 서울 | 양평 아트페어(이화익 갤러리), 양평 | 양평환경미술제, 마나스 아트센터,양평 | We belive HAITI전, 서울옥션 스페이스,서울 | 현실과 경계의 풍경, Lakeside갤러리, 경기도 | 2009 디 아트갤러리 기획초대 Korea-France "Recurrence전", 대전 | 시차전, 개러리 이앙, 서울 |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갤러리 Is, 서울 | 2008 미술과 비평 기획초대 “현대작가 1000인전”, 단원미술관 | The Band collection of 2008, 올해의 전시 작가 Preview, 갤러리 반디, 서울 | 3사람의 순진한 달리기전, 갤러리 리즈, 경기도 | multiple ART 1978-2008, 맥햫화랑, 대구 | 시차전, 동덕 아트갤러리,서울 | 김재선 갤러리 개관 기념전, 서울 | 2007 “2007평론가선정 현대작가55인전”,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서울 | 봉산미술제,갤러리소헌,대구 | 시차전,영갤러리,서울 | 멀티플 아트 러브스,갤러리M,대구 | 오래된 만남 PARIS로부터,갤러리 소헌,대구 | 2006 시차전, 한국일보 미술관, 서울 | 현대미술의 모색과 향방전, AKA Gallery, 서울 | 대한민국 작은그림 미술제, 성남 아트센트, 경기도 | 대한민국 부채그림 미술제, 세종문화회관, 서울 | Post Paris전, 도시갤러리, 부산 | 2006-2005 역사의식 독도 진경전(서울옥션 Space/ Kintex 전시장, 고양/ 대구문화 예술회관/대청호 미술관, 충북/ 전북 도립미술관, 전주/ 독도 박물관, 울릉도)등 순회전 | 2005 한국의 서정 파리의 색전, 갤러리 베아르떼, 서울 | Box Show순회전(경도시 미술관/ 갤러리 풍,동경 / Star Poets Gallery, Tokyo/Watakusi Museum, Kyushu/ 갤러리M,대구)등 | 남한강사람들의 그림이야기 2005, 갤러리 아지오, 양평, 경기도 | 2004 바깥 북한강전, 대성리 북한강변, 경기도 | 인사아트 페스티발, 인사아트센트, 서울 | 시차와 풍향전, 인사아트센트, 서울 | 2004년이 주목하는 6인전, 갤러리 시선 | 2003 Editions전, Gallery 아트파크, 서울 | Box Show, Kita Gallery, Nara, Japan | 2002 노암갤러리 개관기념 “차이와 공존”전, 노암갤러리 서울 | 2002 현대미술의 초대전, 대구문화 예술회관, 대구 | 현대미술의 한 기능성 흔적전, 김재선 갤러리 | 파리-한국 2002, 갤러리 리즈, 경기도 | 2001 화랑미술제, 예술의 전당, 서울 | 팔순기념 김춘수 시.판화집 발간전, 맥향화랑, 대구 | 2000 새천년 3.24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토끼와 잠수함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1999 Paradise/Reality전, 예술마당 “솔”, 대구 | 1998 Expo "Souffle de Vie" , Kremelin-Bicê̂tre, 프랑스 | 젊은 작가 33인전, Palais de Bondy, lyon, 프랑스 | 1998-1997 재불 청년작가회전, 한국문화원, Paris, 프랑스 | 1997 Royan시 초대5인전,C.A.R.E.L, Royan, 프랑스 | Salon de Montrouge, Montrouge시립 문화예술회관, 프랑스 | 르망시 기획 100인의 “Week Art"전, 뽈 꾸블라이 중앙Gallery, Le Mans, 프랑스 | 전통과 현대전, Lyone대학전시장, Lyon, 프랑스 | “세계를보라”전 Galerie La Toite Grand Arche de La Defence, Paris, 프랑스 | Salon de Vitry, 비트리 시립갤러리, Vitry, 프랑스 | Porte-Ouverte, Neuilly-Plaisance, 프랑스 | 1996 “Pomme Blue”전, Galerie Etienne de Causans, Paris, 프랑스 | 브뤼쥬 국제미술전, 브뤼쥬 시립미술관, Brugge, 벨기에 | Expo Nancy, Nancy, 프랑스 | Salon de Vitry, 비트리 시립갤러리, Vitry, 프랑스 | 1995 벨기에와 프랑스작가 교류전, Centre d`Art et Congre, Brugge, 벨기에 | alle aux toile전, 빠리 4구 시청, Paris, 프랑스 | 제1회 한인미술제, Fondation Eugene Napoleon, Paris, 프랑스 그 외 2010-1989 프랑스와 한국 등에서 그룹전 다수
수상 및 기타 | 2005 김춘수 自選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 발간(예담 출판사) | 2001 김춘수 시 판화집 발간 (맥향화랑) | 200 평론가44인이 선정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젊은작가100인에 선정 (월간미술 1월호) | 1997 Salon de Montrouge (Centre Culturel de Montrouge, France) | Salon Novembre à Vitry (Galerie municipale,Vitry, France) | 1996 벨기에 브뤼쥬 국제미술전 최고상 수상 | -Le Diplome de Grand Finale du Jury- | Salon Novembre à Vitry (Galerie municipale,Vitry, France) | 1990 대구시 미술대전 특선 그 외 계간지 詩와 反詩, 詩眼, 문학청춘, 월간 좋은생각, 삶과꿈,KTX magegin 등에 글과 그림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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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328-최용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