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아트메일

곽수연 展

<희귀동물보고서>

공작부부를 만나다._63x127cm_장지에 채색_2011

닥터박 갤러리 제1전시장

2012. 3. 17(토) ▶ 2012. 4. 15(일)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 031-775-5602

www.drparkart.com

노들섬 토끼 아가씨_90x72cm_장지에 채색_2011

지난 10 년 간 묵묵히 개만을 그려온 곽수연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 닥터박 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오랫동안 표현해 온 개라는 존재를 인간에 비추어 역설적인 표현과 위트, 팝 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희귀동물보고서’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사라져가는 동물들과 조우를 통해 동물을 초점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적인 문제를 위트와, 유머, 정갈한 화폭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뭇 심각한 주제들이지만 우리의 해학적 전통 민화와 서구의 팝 아트를 차용, 혼합 하여 곽수연만의 독특한 시각적 역설법으로 그려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유쾌한 공감대를 유도한다. 작가에게 있어 개라는 존재는 자아의 관점이 이입된 분신이자 인간답지 못한 인간, 즉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현재 작가가 생각하는, 그리고 우리에게 직면해 있는 환경적인 문제를 곽수연의 방식으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門排圖 Ⅰ_72x60cm_장지에 채색_2011

작업 노트

희귀동물에 관한 보고서...

사람들은 남과 다른 무언가를 소유하므로 살아가는데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희귀동물을 그리게 된 이유 또한 그러하다. 주로 개를 그리는 나는 다른 동물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 유심히 보는데 최근에 유독 사람들의 독특한 애완동물 사랑을 느낄 때가 많다. 너무 과하거나... 너무 소홀하거나.. 그건 주인에 주변 생활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작용한다. 특히 최근에 사람들은 희귀 애완동물을 선호한다. 희귀애완동물(稀貴愛玩動物)은 말 그대로 희귀한 애완동물이다. - (드물어서 매우 진귀한 동물이나 물품을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 대부분이 예전에 동물원에 가서 볼 수 있을 법한 동물들이 집안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을 한다. 이 독특한 사회변화는 새로운 것을 찾고 찾다가 나타난 현상일까? 아님 변형된 심리변화인지 알 수 없지만..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도 비슷할 것 같기도 하다. 특이한 동물들을 소유하면서 무언가 특별함을 소유했다는 자부심이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그 예시로 대부분 아이들 만화에는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을 받쳐주는 특이하고 이쁜 작은 애완동물이 꼭 하나씩 있다. 특히 포켓몬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단계별로 특징이 있는 특이한 애완동물을 모으는 만화이다. 이 영향력은 정말 굉장하다. 어른이 봐도 그 동물들을 가지고 있었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만화를 보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신비롭고 희한하고 특이하고 독특하고 신비로운 것들..

팬더 삼촌 이야기_115x88cm_장지에 채색_2011

이런 것들은 생활 속에서 다른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인간의 욕망이며 욕심이다. 그러나 이 욕망으로 이 신비하고 특이한 동물들은 수가 줄어들고 지구라는 별에서 사라진다. 현재 웹상에 기재되어있는 희귀동물이라 붙여지는 동물들은 정말 이런 동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생명체가 존재한다. 물론 그 동물들을 다 그리지는 않았다. 그중엔 너무나 괴물의 성향이 다반사이며 컴퓨터에 의해 합성되어진 동물들이 존재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상상했던 해태나 문배도(문배도(門排圖)- 글자 그대로 문에 붙이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액을 막아준다는 동물들을 그린 그림이다.) 의 청삽살이등등 설화에 나올법한 신비한 동물들도 이래서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표현방식만 다를 뿐 포토샵으로 태어난 희귀동물들도 많다. 여튼 이 인간의 상상 속에 나올법한 특이한 동물들을 보니 인간에 욕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최종적으로 희귀동물이 생겨난 이유는 세 가지 라고 말하고 있다.

1.사람들의 미신적인 보전습관 2.사람에게 큰 해를 끼칠 것 같은 생각 3.사람들의 활동영역으로 그들의 영역이 좁아지는 이유이다. 결국 그건 사람이 세상에 제일 큰 강자이기에 사람과 적응하여 같이 살아가야 살 수 있는 동물들만이 남고 그렇지 못한 동물들은 사라져야한다니 씁쓸하다.

이러한 희귀동물들을 내 작품 속에 포함시켜봤다. 몇몇 인터뷰가 가능할 것 같은 소수 동물들과 그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내 화폭 속에 책거리나 책장에 담아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하고 그 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인터뷰하기도 하며 같이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얘기를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평범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개와 고양이들이 사람과의 동거에 적응하지 않았다면 희귀동물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희귀동물을 그려야지 하는 것 보다 이 동물들이 사람에게 무엇을 말해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 만약 사람도 희귀동물에 속하는 날이 온다면 하는 무서운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람이 만약 희귀동물이 된다면 누가 기록해 줄까?

희귀동물 책장 Ⅱ_88x115cm_장지에 채색_2011

■ 곽수연 郭洙淵 | Su-yeon, KWAK

한성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현재 | 동방예술연구회 | 목원대학교 출강 | 2007~2010 한성대학교 출강

vol.201202317-곽수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