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희 展

 

사(絲)적 인상

 

예술과기어_싱글채널 영상, 9min49sec_2012

아티스트 북_종이냅킨, 요리지, 판화지_2011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전관

 

2012. 3. 8(목) ▶ 2012. 4. 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 02-720-5789

 

www.suncontemporary.com

 

 

두루마리 휴지 위에 타이프치기_진행형 프로젝트_2003~

리본 짜기_진행형 프로젝트_2003~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볍고 보잘것없는 소재를 사용하여 강렬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그 인상의 여운을 잔잔하게 남기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조소희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 <사(絲)적 인상>展 이 2012년 3월 8일 부터 4월 1일 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조소희 작가는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공유할 수 있는 설치작품과 영상 등을 선보이며 작가의 예술관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공간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조소희의 작업은 개인의 특정한 사적 공간에 존재하는 오브제들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평소 중요하게 보지 않았던 일상적인 공간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찾아 내어 사진을 찍은 뒤 앞뒤가 다 보이는 투명한 액자에 넣어 전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거시적인 관점이 아닌 미시적인 관점으로 한 사람의 공간에서 나온 물건들을 세세한 것까지 모두 들춰내어 보여주는 작업을 통하여 일상 안에 숨어있는 작은 것들에서 큰 의미들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들을 한 공간에 펼쳐놓음으로써 새롭게 발견하여 인식할 수 있는 사회적 의미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기존의 작업이 공간을 채워나가는 설치의 형태로 변화되었고 작가는 가볍고 연약한 버려지기 직전의 무게감이 없는 것들이 작가의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하나의 형태를 가지고 시간이 축적되어 그것들이 쌓여감에 따라 무게감을 가지는 형태의 작업을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아무리 미미한 것들이라도 시간이 흘러 증식되면 어떤 공간을 채우는 존재가 되고 그것을 구성하는 미미한 존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빛 만들기/색 만들기_102x70cm_드로잉, 종이 위에 잉크_2011

 

 

이번에 전시하는 <사(絲)적 인상>도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 있으며 이를 작품에서 살펴보면 <편지>는 속이 훤히 비치는 봉투 속에 휴지 위에 어떤 단어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이 들어있다. 이 단어들은 작가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단어이거나 혹은 그때그때 관심 있게 떠올리는 단어들로 타자기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새겨져 있다. 편지는 대상을 가진 목적을 가진 소통의 도구이다. 그러나 이를 대상 없는 편지로 만들고 그 편지를 반복적으로 쌓아감으로써 그 의미를 변화시키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소통을 추구한다. <손>은 하나하나의 실을 엮어 나갈 때의 그 반복적인 행위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러한 작업이 손이나 발로 나타나는 것은 작가가 이야기 하듯이 자신의 생각과 의도가 모두 외부로 표현 될 때에 가장 직접적으로 그 세상과 맞닿게 하는 그 행위의 시작점이 손과 발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행위의 반복은 어떤 형태를 이루고 그 형태는 완벽하게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은 거대한 존재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서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형태를 구현하게 되었다.

또한 <비과학적인 촛불의 시학>, <산>, <강>, 그리고 <예술과 기어(綺語)>는 작가의 예술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비과학적인 촛불의 시학>에서는 완벽하게 전기코드까지 갖춘 등은 전깃불이 아닌 촛불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산>, <강>의 영상작업에서는 자연이라는 거대 담론적인 상징 위에서 엄숙하고도 장엄한 행동을 하고 있지만, 종이배를 접어 강에 띄우거나 풍선을 불어 하늘로 날리는 소소한 일들을 하고 있다. <예술과 기어(綺語)>는 구상 시집의 <시와 기어(綺語)>라는 시를 인용하여 ‘시’라는 단어를 ‘예술’로 바꾸고 타이프로 휴지에 분절된 단어를 한 단어씩 타이프를 쳐서 책으로 만들고 영상을 통하여 읽어나간다. 이 모든 작품들은 예술이 모두 거대하고 거창한 논리와 구조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소소한 것들과 아주 작은 것들에서 시작되고 이러한 것들이 축적되었을 때 나타나며, 이는 다시 해체되고 또 다시 축적되는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기존의 논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빛을 발한다는 작가의 예술관이 드러나는 작업이다.

 

 

강_비디오 퍼포먼스, 싱글채널, 3min 10sec_2009

 

 

작품에서 살펴봄과 같이 작가는 모든 노동집약적인 단순한 행위의 반복 작업을 통해 아주 가볍고 하찮은 것들이 쌓여서 하나의 거대한 존재를 가지는 담론을 만들게 되며, 또 다른 새로운 존재로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 맞물려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간은 조소희에게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노동집약적인 작업 방식을 통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인 실을 한 올 한 올 엮어가는 반복적인 과정이나 휴지와 같은 얇은 종이에 타이프를 계속해서 쳐 나가는 행위들을 시간의 축적일 뿐만 아니라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며, 그들의 의미를 새롭게 하거나 상대적인 것들을 동시에 현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파리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공부한 조소희작가는 프랑스 외에도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다수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국내에서는 1996년 서경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2년 금산 갤러리에서 <지영이의 장롱>전, 2005년 브레인 팩토리에서 <Deux chambers a cote>전, 2006년 갤러리 현대 윈도우 갤러리에서 <Voyage>전 을 선보인 바 있다. 작품 소장처는 스페인 발렌시아 Galeria CHARPA, 벨기에 La Roche, 파리 Eglise Lutherienne de Paris등이 있으며 2004, 2005년에 각각 프랑스에서 Quasart, Salon de Montrouge 입선을 수장한 바 있다.

 

 

휴지 귀고리_42x11cm_아티스트 오브제, 두루마리 휴지, 925 정은_2008-2011

 

 

 

 

■ 조소희 CHO, So-hee

 

71년  서울 생 | 2010  파리1대학 (Pantheon-Sorbonne) 조형예술학 박사 (Doctorat) | 2003  파리1대학 (Pantheon-Sorbonne) 조형예술학 DEA (Master2) | 2002  파리1대학 (Pantheon-Sorbonne) 조형예술학 석사 (Master1) | 1995  동덕여대 회화과

 

개인전  | 2012  사(絲)적 인상,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 2008  ‘Du fil qui file’, Galeria CHARPA, 발렌시아, 스페인 | 2007  ‘Du fil qui file’, Galerie CROUS Beaux-Art, 파리, 프랑스 | 2006  'Voyage', 윈도우 갤러리-갤러리 현대, 서울 | 2005  'Deux chambers a cote', 브레인 팩토리, 서울 | 2004  'Anecdote de la boite', Maison de Tunisie, 파리, 프랑스 | 2002  '지영이의 장롱'전, 금산 갤러리, 서울 | 1996  조소희 개인전, 서경 갤러리, 서울

 

아트 프로젝트 및 비엔날레  | 2008  <La Riviere> -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과 현대미술의 만남-구스타프 말러 ‘땅의 노래’ 무대 설치, Palau de les Arte, 발렌시아, 스페인 | 2008  <Los Otros papeles> 아틀리에 초청 작가, 발렌시아 폴리테크닉 미술대학 Universitat Politecnica de Valencia, 발렌시아, 스페인 | 2008  <Image et texte>, 국제 컨퍼런스 페스티발 - 퍼포먼스, 설치, 대담 | Universitat d’Estiu de Gandia, 간디아, 스페인 | 2006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Art in Life, 부산 | 2003  <Villa 125 프로젝트> 아트 디렉팅, 화수목-플럭서스, 서울 | 2002  <FAN> 카페 주방 설치, 서울 | 1997  <실> 주식회사 호혜섬유 사옥 벽면 설치, 서울

 

단체전  | 2011  ‘예술이 찾은 수도원’, 서울 | 2010  ‘Artshear’,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2009  ‘A travers l’eau’, 발렌시아, 스페인 | ‘Ultra skin’,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 2008  ‘Dialogue’, Centro San Leonardo, 베니스, 이탈리아 | ‘Artistes du Quatrieme’, Blanc-Manteaux, 파리, 프랑스 | ‘Los otros papeles’, Universitat Politecnica de Valencia, 발렌시아, 스페인 | ‘Une histoire de Galerie Charpa’, Universitat Politecnica de Valencia, 발렌시아, 스페인 | ‘Une histoire de Galerie Charpa’, Centre de Gandia, 간디아, 스페인 | 2007  Particules libres, Cite des Arts, 파리, 프랑스 | 2006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Art in Life, 부산 | 광주 비엔날레, 제3섹터 시민프로그램-열린 아트마켓, 광주 | ‘쌈지길에서 만나는 앤디워홀’, 쌈지길, 서울 | 'Alterite'-퍼포먼스, Maison de Tunisie, 파리, 프랑스 | 2005  'Growing up in Artist family', 태백 예술문화회관, 태백 | '50th Salon de Montrouge', Mairie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 'Atelier de Recherches en Art Contemporain', Maison de Tunisie, 파리, 프랑스 | 'Growing up in Artist family', 진흥아트홀 | 2004  'With one accord'전, 금산 갤러리, 서울 | 2003  '예술가는 마법사',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 금호미술관, 서울 | 2002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갤러리 인, 서울 | 2001  북한을 위한 자선전, 파리 침례교회, 파리, 프랑스 | 2000  북한을 위한 자선전, 파리 침례교회, 파리, 프랑스 | 1996  '동덕미술 35년'전, 관훈 갤러리, 서울 | 1995  '떼뜨누벨', 서경 갤러리, 서울 | '새로운 의식, 새로운 모색', 인사 갤러리, 서울 | '한국 미술 신예 작가', 서호 갤러리, 서울 | '떼뜨누벨 추천 작가', 서경 갤러리, 서울

 

수상  | 2005  Salon de Montrouge, 입선, 프랑스 | 2004  Quasart, 프랑스 | 1995  한국미술 신예작가상, 특선, 한국

 

소장  | Galeria CHARPA, 발렌시아, 스페인 | La Roche, 벨기에 | Eglise Lutherienne de Paris, 파리 | 금산 갤러리 | 주식회사 호혜, 서울

 

강의  | 경기대, 동덕여대, 백석대 출강

 

 

 

vol.20120308-S조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