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돈 展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 Ambiguous Viewpoint, Obscure Question

 

나쁜날씨_150x210cm_Ink & Marker pen on korean paper_2012

 

 

갤러리 고도

 

2012. 3. 7(수) ▶ 2012. 3. 20(화)

Opening 2012. 3. 10(토) 5:00 pm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2 | T.02-720-2223

 

www.gallerygodo.com

 

 

범박동 겨울_78.5x108.5cm_Acrylic on paper_2012

 

 

모호한 시각, 모호한 질문 (ambiguous viewpoint, obscure question)

 

때때로 내가 현실 속에서 정말 존재하고 있는가 의심이 든다.  내가 읽고, 보고 있는 이 사물들, 경치들, 그리고 매일처럼 터지는 사건들이 진짜일까?  한국에 와서 작업하고 있는 이 겨울의 두어 달 동안 거의 집안에만 있어도 세상에서는 끊임없이 일이 벌어지고 터지고 추적하고 허무맹랑한 결론으로 끝나고 하는 일이 반복된다.  나는 그것들을 안다.

 

북쪽의 김정일이 죽고 눈 내리는 평양 거리에서 북한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추운 겨울 아침 정봉주 라는 사람이 구속되고 겨울 날씨에 아랑곳 없이 비키니 입은 여자들 사진이 떴다.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이 강제로 되돌려 보내지려 한다.  두 개의 선거가 시작되는 이 새해 벽두 겨울에 보니 정당들이 모조리 이름을 바꾸어 달았다.

 

참으로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매일 같이 새로운 날이 오고 새로운 일이 벌어진다.  어제의 담론이 일주일 후면 낡은 담론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실재하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이것들을 아는 것일까?  정보들은 전파로 떠다니다 TV 화면을 통해 운 좋게 나의 뇌파에 와 닿거나, 인터넷의 가상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떠돌아 다닌다.  어떤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탄생되고 어둠 속을 부유하다 마침내 어디론지 사라지는 알 수 없는 말들, 사물들, 사건들.  이것들은 내가 만질 수 없는, 실재라고 믿기 너무나 어려운 15인치 랩탑 사각형 화면 속에 모조리 살고 있다.  

 

 

효사랑 1_150.5x186.7cm_Oil on canvas_2012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는 없다.  단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2012년의 역사 속을 걸어가는, 역사 속에 존재하는 실체로서의 인간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무엇인가?  역사 속에서 인간들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이 역사 속에서 우리는 아직 진실을 알 수가 없다.  지금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짜일 수도 있다.  가짜라고 생각 했던 것이 사실 진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진실을 품고 있다.  그래서 역사는 위대하다.  나의 작업은 바로 이 무력한 존재로서의 역사적 인간들, ‘사람들’에서 출발한 것이고 이 여정 속에서 세상의 깊이를 가늠하고 싶은 마음이다.  

 

의심은 모호하고 질문도 모호하다.

 

그러나 나는 의심하고 그리고 나의 미디엄으로 단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늦게 출발한 나에게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나는 이 질문을 아주 심플하고 직선적으로 하고 싶다.  얼치기 미학, 혹은 심미주의로 시간을 소진하고 싶진 않다.  질문을 던지면 무언가 반응이 올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며 나는 심히 두렵다.

 

신재돈 작가

 

 

로또, 복권 ↑_112.1x145.5cm_Acrylic on canvas_2012

 

 

"I really admire how you were able to work through the painterly and subject-matter aspects of the works to achieve what I think is a singular and compelling vision.  I really liked the way that the handling of medium and process extended the ‘content’ of the work.  Your paintings do not feel like illustrations of an idea to me but an expression of a critical relationship to an idea.  That is a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letter from Greg Creek ( Artist, Senior lecturer at RMIT University, Melbourne, Australia)

 

“나는 당신이 페인팅의 여러 요소들과 주제적인 관점들을 통해서, 뛰어나고 흥미진진한 비젼을어떻게 성취할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나는 페인팅이라는 미디엄과 작업 과정이 작품의 ‘내용’을 확장시키는 당신의 방법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당신의 페인팅들은 나에게 아이디어의 묘사가 아닌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표현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다.”  

그레그 크리크 (아티스트, RMIT 대학 교수, 호주 멜버른) 의 편지 중에서

 

 

효사랑 2_116.8x80.3cm_Oil on canvas_2012

 

 

음모론(바보들의 속삭임)_22x27.3cm_Oil on canvas_2012

 

 
 

신재돈

 

1959 born in South Korea | 2008 migrated to Australia

 

Education | 2011 Batchelor of Fine Art (Drawing), RMIT University, Melbourne, Australia | 1993  Bachelor of Arts (History), Sogang University , Seoul, Korea

 

Solo Exhibition | 2011 Strange Ordinaries, Gallery Yeh-In, Melbourne

 

Group Exhibition | 2011 Together in Harmony for 50 Years –Linking Australian and Korean Arts-, Korea Foundation Cultural Center, Seoul, Korea | 2010 New Arrivals, Gallery Yeh-In, Melbourne | 2009 Works On Paper, Brunswick Street Gallery, Melbourne

 

Award | 2009 ‘Works On Paper’ Finalist, Brunswick Street Gallery, Melbourne

 
 

vol.20120307-신재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