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순 展

 

추억의 정원_45.5×53cm_장지에 분채_2012

 

 

인사아트센터

 

2012. 3. 7(수) ▶ 2012. 3. 12(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el.02-736-1020

 

www.insasrtcenter.com

 

 

 

추억의 정원_53×73cm_장지에 분채_2012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출된 해맑은 서정의 색채미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명랑한 원색들의 조화로운 화면에서 전해지는 온유한 감성은 작가 김경순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특징일 것이다. 그것은 일견 서정적인 낭만과 동화적 감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원색의 강렬한 색감들을 조화로운 질서로 수렴하고, 이를 따뜻하고 부드러움의 독특한 화면으로 표출해내는 작가의 화면은 그 자체가 편안하고 안온하다. 이는 화면의 주조 색을 이루고 있는 난색계열의 색채에서 발현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에 화면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작가의 화면에는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동화적인 대상들로 가득하다. 화려한 원색의 새들과 꽃이나 식물, 그리고 배경을 구성하고 있는 패턴 화된 문양들 모두가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크고 또렷한 눈망울을 지닌 새들은 어떤 경계심도 없이 천진하다. 그것은 단순히 소재로서의 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말해주는 상징일 것이다. 이들은 서로 마주보고 어울리며 작가가 추구하는 안온하고 동화적인 서정의 세계를 견인한다. 작가는 이러한 사물들과 그들의 관계를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심각한 것이 아닐 것이다. 밝고 맑은 서정과 해맑은 동심, 그리고 이들을 수렴하는 따사로움이라는 특정한 정서가 바로 작가의 작업 의지를 개괄하는 키워드라 여겨진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들에 <추억의 정원>이라는 일련의 명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작업이 삶과 더불어 축적되어진 다양한 경험과 내용들을 통해 반추되어진 사유의 결과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삶이 어찌 화면의 그것처럼 해맑고 아름답기만 하겠는가마는 작가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섬세하고 여린 감성으로 해석하고 수용해 냄으로써 특유의 화면을 구축해 내고 있는 것이다.

 

 

추억의 정원_91×73cm_장지에 분채_2012

 

 

작가가 차용하고 분채, 혹은 석채와 같은 전통적인 재료는 색 자체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은은하고 은근하게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재료에 대한 장악력과 반복적인 작업의 결과를 통해 얻어지게 되는 독특한 색감이다. 더불어 중첩과 반복의 과정은 색채에 채도를 증가시켜 탁해지기 십상이기에, 이를 여하히 다스려 맑고 깊이 있는 색감을 획득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작가의 작업은 맑고 현란한 원색들을 근간으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색감을 확보하고 있음은 평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작가의 작업이 일정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반복적 학습과 실천의 단계가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번거로움과 난해한 작업방식, 그리고 서구적 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표현의 우려 때문에 전통재료에 대한 기피 현상마저 목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긍정되고 평가받을 만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안정적인 색감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화면은 명료하게 드러나는 사물들과 더불어 색채의 병치와 혼합에 의한 몽롱하고 감각적인 처리가 두드러진다. 새나 꽃과 같은 식물의 묘사는 물론 배경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다듬어진 색채의 운용은 특유의 안온함과 더불어 전통 안료의 특장을 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정한 양식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거나 색채와 색채의 대비를 통해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넣은 작업 방식은 무리하거나 돌발적인 자극을 추구하지 않는 점진적이며 안정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조형이 난무하는 현대미술의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작가의 화면은 줄곧 자신의 감성과 사유를 견지하며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일견 유미주의, 혹은 작업의 전형화로 비춰질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일정한 형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몰입은 반복적인 양식의 재현에 의해 본연의 감성을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추억의 정원_91×73cm_장지에 분채_2012

 

 

마치 케릭터화 된 이미지처럼 개괄되어 표현되고 있는 새들은 의인화된 상징임이 여실하다. 그것은 때로는 작가의 명제와 같이 ‘추억’의 한 단면일 수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아련한 기억의 반추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것은 작가의 작업을 바로 보는 이의 또 다른 모습인지도 모른다. 잔잔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감성으로 다가오는 작가의 화면은 그렇게 보는 이와의 대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내밀한 ‘추억’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단순명쾌할 뿐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형상으로 개괄되어진 화면에서 이러한 감성을 읽어 내는 것은 전적으로 보는 이의 몫일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읽어 낸 내용이 반드시 작가의 그것과 같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삶에 대한 긍정과 일상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기 때문이다.

 

 

추억의 정원_91×73cm_장지에 분채_2012

 

 

추억의 정원_117×91cm_장지에 분채_2012

 

 

 
 

김경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2 인사아트센타(서울) | 2011 서울아트바젤전(스위스) | 2010 GIAF(세종문화회관)서울 | 2009 SCAF(예술의전당)서울 | 2008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서울) | 2007 갤러리타블로(서울) | 2007 서해아트페어(평택) | 2005 갤러리타블로(서울)

  

단체전 | 2011 구상전(성남아트센타) | 2011 남도의풍광전(은암미술관)광주 | 2011 대한민국 미술단체 페스티발(예술의전당)서울 | 2011 한국미술의새물결전(갤러리타블로)서울 | 2011 화담전(국립광주박물관)광주 | 2011 서울아트스위스바젤전(스위스) | 2010 열린공감전(예술의전당)서울 | 2010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발(광화문)서울 | 2010 한국미술의빛(예술의전당)서울 | 2010 전통과형상회(전남대학교용지관전시장)광주 | 2010 구상전(성남아트센타) | 2009 MBC한국미술대표작가초대전(미국조지아주애틀란타시) | 2009 갤러리각 특별기획전 단전(갤러리각)서울 | 2009 KPAM 미술제(예술의전당)서울 | 2009 한국의빛초대전(예술의전당)서울 | 2009 청년적가초대전(한전아트센타)서울 | 2009 구상전(세종문화회관)서울 | 2009 SCAF(예술의전당)서울 | 2008 구상전100호전(세종문화회관)서울 | 2008 한국의빛초대전(예술의전당)서울 | 2008 석사학위청구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서울 | 2007 현대한국화 오늘의표현전(갤러리타블로)서울 | 2007 코리아국제미술제(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서울 | 2007 중국북경798현대미술제(중국) | 2007 경기미술대전특선(경기도문화의전당)수원 | 2007 대한민국미술대전(과천국립현대미술관) | 2007 한사랑회전(노송화랑)수원 | 2007 작은그림향기전(예술의전당)서울 | 2007 청년작가초대전(서울역사전시실)서울 | 2007 구상전특선(성남아트센타) | 2007 한국화대전 최우수상(광주비엔날레전시실)광주 | 2007 경향미술대전장려상(경향갤러리)서울 | 2006 몸짓 드로잉의새로운시각전(갤러리타블로)서울 | 2006 뉴질랜드 자연의숨결전(뉴질랜드오클랜드) | 2006 현대한국화오늘의현황전(갤러리타블로)서울 | 2006 작은것이아름답다(성남아트센타) | 2006 구상전특선(세종문화회관)서울 | 2006 한국화특장전특선(광주시립미술관) | 2006 카렌다로보는 미술여행(갤러리타블로)서울 | 2006 경향미술대전(경향갤러리)서울 | 2005 현대한국화오늘과내일전(이형아트센타)서울 | 2005 행주미술대전(일산호수공원전시실)일산 | 2005 구상전특선(안산단원미술관) | 2005 미술과영혼(이집트카이로) | 2005 한국화특장전(광주시립미술관)광주 | 2004 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교류전(타쉬겐트 중앙전시실) | 2003 수원여성작가초대전(수원청소년문화센타) | 2002 한국화특장전(광주시립미술관)광주

      

현재 | 한국 미술 협회 회원 구상전회원 전통과형상회회원

 

이메일 | like7773@hanmail.net

 
 

vol.20120307-김경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