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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원 초대展
깨어나는 자화상
남자두상3_21x29.7cm
장은선 갤러리
2012. 3. 7(수) ▶ 2012. 3. 17(토) reception 2012. 3. 7(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02-730-3533
소녀흉상2_브론즈_30x16x40cm_2012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아카데미 출신인 조각가 박건원 선생은 ‘깨어나는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작품세계 또한 단순한 조각형태의 틀을 벗어나는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육중한 브론즈의 표면 위로 형태들은 유동하듯 흘러내리고 있다. 완전한 구상이 아닌 절대적 추상도 아닌 경계의 지점에서 작가의 조각 작품들은 새롭게 창조되어져 간다.
박건원 작가의 조각들은 분명 원래의 형태는 완전한 형상이었을 테지만 완성작품은 모두 일그러지고 흘러내린 듯 뭉개어져 있다. 그의 조각들은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는 듯 저 멀리 피안의 세계, 공허를 향하고만 있다. 이러한 뭉개진 형상과 관객를 외면하고 있는 시선이 사회의 억압에 짓눌려 소외되어진 우리를 표현하는 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단편적인 우울함, 외로움, 소외를 말하고 있다고 하기엔 작품의 완성도는 매우 깊고 무겁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소녀좌상2_21x29.7cm_사진작업
작가는 예술작품의 완전성을 거부하고 의도적인 불완전성 속에서 작품을 재창조해내었다. 소녀, 할머니, 아이,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형상들은 그 나름의 각각의 역사들을 내포하고 있다. 작품이 이끄는 그 곳은 우리를 구속하는 형식과 상징들의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나를, 새로운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새로운 영토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작가의 조각 작품들에서 읽을 수 있는 여러 표정들을 보면 무던히, 잠잠히 물 흐르듯 견고했던 주체의 허울을 유연히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사회의 틀에 고정되어 있던 우리들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통하여 진정한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박건원 선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이태리 까라라 국립아카데미 수학,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아카데미 졸업. 9회의 개인전과 KOAS월간미술 특별기획 초대전등 한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에서 34회의 많은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대한민국 통일 미술대전 우수,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특선, Serravezza 국제 돌 조각 심포지움 등의 수상경력과 현재 수원대 대학원 출강을 하며 꾸준한 작가활동을 해오고 있다.
소년군인_브론즈_20x15x75cm_2012
흐르는 조각 속에 깨어나는 자화상
아름답고 수줍은 소녀였을 것이다. 훈훈하고 따뜻한 얼굴이었을 것이다. 분명 원래의 형태는 완전한 형상이었을 테지만 박건원 작가의 조각들은 모두 일그러지고 흘러내린 듯 뭉개어져 있다. 그의 조각들은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는 듯 저 멀리 피안의 세계, 공허를 향하고만 있다. 뭉개진 형상과 나를 외면하고 있는 시선이 사회의 억압에 짓눌려 소외되어진 우리를 표현한다고 하기엔 이 조각 작품들에 대한 또 하나의 억압적인 해석일 것이다. 단편적인 우울함, 외로움, 소외를 말하고 있다고 하기엔 작품의 완성도가 깊고 무겁게 다가온다. 육중한 브론즈의 표면 위로 형태들은 유동하듯 흘러내리고 있다. 완전한 구상이 아닌 절대적 추상도 아닌 그러한 경계의 지점에서 박건원 작가의 조각 작품들은 창조되어져 있다. 작가의 손에 의해 예술작품은 완벽한 형상들로 창조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박건원 작가는 예술작품의 완전성을 거부하고 의도적인 불완전성 속에서 작품을 재창조해내었다. 소녀, 할머니, 아이,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형상들은 그 나름의 각각의 역사들을 내포하고 있다. 나의, 우리의 역사는 사회의 공통적인 소통 속에서 만들어진,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공기와 빛을 피할 수 없듯이. 작품 속에는 사회 안에서 정해진 표정들은 없어졌다. 이미 정해진 사회 속의 영역들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사회적인 표정들, 이미 결정된 사회적 영역과 고정된 이미지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해체되어 뭉개졌지만 작품은 스스로 유동하며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작품이 이끄는 그 곳은 우리를 구속하는 형식과 상징들의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나를, 새로운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새로운 영토이다. 파괴된 형상 속에 머물러 고착화 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의 긍정적인 세계를 향해 형상들은 흐르고 있다. 지금의 나, 지금까지의 우리를 실제의 절대적인 삶 속에서 벗어나야 하는 탈주체화의 과정은 고통스럽지 않다. 적어도 박건원 작가의 조각 작품들에서 읽을 수 있는 이 표정들을 보면 무던히, 잠잠히 물 흐르듯 견고했던 주체의 허울을 유연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브론즈와 테라코타의 군상들에서 깊이 있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듯이 탈주체화의 과정은 가볍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을 초월하고 있는 것이며 그 어떤 억압과 절대성에 함몰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탈주체화와 고정된 사회로부터의 탈영역화는 정신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어느 철학자는 역설했다. 박건원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삶의 깊이감과 흐르듯 유동하는 형상들은 삶 그 자체이다. 흐르는 조각 속에 깨어나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일 것이다.
김 미 희(미술평론)
무제_가변설치(나무,세라H,폴리)_2012
가족_철,폴리_1100x1100x1900mm
소녀좌상2_브론즈_20x25x45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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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원
199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 1996~1999 이태리 까라라 국립아카데미 수학 | 2000~2005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아카데미 졸업
개인전 | 2011 월산 미술관 기획 초대전 (경기) | 2009 몽 갤러리 기획 초대전 (진해) | 2009 북경798 현대 미술 작품전 (북경,중국) | 2009 동서화랑 초대전 (마산) | 2008 밀레니움 서울 힐튼 초대전 (서울) | 2006 관훈갤러리 기획전 (서울) | 2005 백송화랑 초대전 (서울) | 2005 Galerie Layher (프라이베륵, 독일) | 2004 Schleuse 16 (뵈블링엔 미술협회 갤러리, 독일)
그룹전 | 한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에서 34회 | 2007 | 한국 국제아트페어 KIAF (서울, COEX) | 2010 화랑미술제 (부산, BEXCO) | 2010 KOAS (월간미술 특별기획 초대전-서울, 인사아트센터) | 2011 현대작가 15인전 cre+do (서울미술관 - 개인부스초대전)
수 상 및 심포지움 |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당선 | 2009 대한민국 통일 미술대전 우수상 | 2008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특선 | 2001 Nagold시 공모 초대전 (독일) | 1999 Serravezza 국제 돌 조각 심포지움 (이태리)
현재 | 수원대 대학원 출강 | 한국 미협, 현대조각회, 남양주조각회, 마르뗄로조각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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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307-박건원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