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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의 여정 _ 문신 드로잉 展
드로잉_21x29.5cm_종이에 펜_1970년대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제1, 2전시관
2012. 2. 28(화) ▶ 2012. 5. 18(금)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문신길 147번지 | 055-247-2100
조각 드로잉_15x19cm_종이에 펜
문신예술의 모체가 되고 있는 드로잉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월 28일부터 창원문신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폭넓은 주제의 드로잉 작품을 통하여 문신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돌아보게 된다. 화가로 활동할 시기의 초기 구상드로잉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각을 위한 드로잉, 넘치는 재치와 상상력으로 다양한 형태의 세계를 경험케 하는 드로잉을 위한 드로잉, 채화를 비롯한 문신 특유의 선묘 드로잉, 미술관 건축을 위한 구상 및 설계 드로잉, 조각의 설계도로서의 드로잉 등이 그것이다. 문신은 14세 때 일본신문을 통해 처음으로 피카소의 간략한 선으로 그려진 철사선 같은 인물데생을 접한 후 현대미술에 눈뜨게 된다. 이후 그는 유달리 드로잉에 열중하였으며 그 결과 독자적인 장르로서 본인만의 독특한 드로잉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목민의 생활과 같이 변화가 많았던 그의 삶 속에서 드로잉 또한 변화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화가에서 조각가로 이어지는 50여년의 예술인생에서 문신은 5천여 점의 드로잉을 남겼으며 문신미술관에 2,235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90여점의 드로잉 중 65여점이 미공개 작품이다. 단순한 재료로 표현되고 있는 드로잉은 삶의 경험과 상상과 아이디어를 모두 닮고 있는 창작의 시작이자 과정이며 종결지점으로 문신예술의 총체이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자 생명률에 대한 예찬이며 작품세계와 미술관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주고 있는 매개체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소산인 이번 문신 테마 드로잉전을 통하여 그의 삶과 예술세계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각 드로잉_27x17cm_종이에 펜_1976
삶과 예술의 여정 - 문신드로잉 창원시립문신미술관 학예연구사 박효진
화가에서 조각가로이어지는 50여년의 예술인생에서 Moon shin은 5천여점의 드로잉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특정 주제에 국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삶의 시작과 함께 그의 인생의 매순간을 늘 함께했기에 그의 드로잉을 살펴보는 것은 문신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돌아보는 것과 한가지다. 유년시절부터 붐비는 곳보다 유독 혼자만의 일에 조용히 몰두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던 그는 14세 때 일본신문을 통해 처음으로 피카소의 간략한 선으로 그려진 철사선 같은 인물데생을 접한 후 현대미술에 눈뜨게 된다. 그는 유달리 드로잉에 열중하였으며 그 결과 독자적인 장르로서 본인만의 독특한 드로잉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목민의 생활과 같이 변화가 많았던 삶 속에서 드로잉 또한 변화하면서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멀리 떠나있어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조용한 호수와 깊은 바다, 아름다운 고국 남도 자연의 부드러운 굴곡과 풍물은 오랜 타국생활 속에서도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굽이치는 파도와 같이 유연한 곡선은 끊일 듯 이어지며 그의 드로잉 속에서 만나고 또 다시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드로잉은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매체다. 완성작의 밑그림이나 조각의 과정으로서 뿐 아니라 원초성, 즉흥성, 신체성이 드러나는 특징으로 내밀한 작가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 작가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 그것은 준비없이 드러나며 가장 순수한 상태를 지향하고 있기에 작가와 직접 호흡 할 수 있는 친밀한 매체이기도 하다. 창조적 발상으로서의 드로잉은 무의식과 의식이 연상작용을 하고 있으며 이는 문신의 드로잉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구상 드로잉_21.5x28.5cm_종이에 연필_1949
그간에 주제별로 전시되었던 드로잉들은 이번에는 폭넓고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90여점의 드로잉은 문신미술관 소장작품으로 65여점이 미공개 작이다. 화가로 활동할 시기의 초기 구상드로잉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각을 위한 에스키스, 넘치는 재치와 상상력으로 다양한 형태세계를 경험케 하는 드로잉을 위한 드로잉, 채화를 비롯한 문신특유의 선묘드로잉, 미술관 건축을 위한 구상 및 설계드로잉, 조형물을 위한 설계도로서의 드로잉 등이 그것이다. 문신은 연필, 잉크, 건축용 펜, 붓, 볼펜, 크레용 등으로 종이, 봉투, 벽지, 잡지, 리플릿, 공책, 메모지 등 손에 잡히는 모든 재료에 드로잉을 했다. 그것은 그의 일상이자 본능으로써 그리기로의 애착을 보여준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상상력, 섬세함, 유희로 가시적이지 않은 이미지까지 담아내는 가장 솔직하고 소박한 창작의 세계인 것이다. 그의 선 드로잉은 상상력의 발로로서 구상도 아니며 추상도 아니며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 가장 자유로운 표현을 보여준다. 생겨나는 형태들은 늘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듯 자연스럽고 생명감 넘치는 그것 자체의 현실을 가진 실재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드로잉은 유연하고 감각적이며 망설임이 없다. 마치 동양화를 그릴 때처럼 호흡을 멈추고 순식간에 그려진다. 상상력의 한계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 듯 유기적인 형태의 다양한 드로잉의 세계는 드로잉 이전에 어떤 계획이 존재하지 않았듯 보이며 자유로운 선은 문신의 회화 뿐 아니라 볼륨을 가진 조각을 구성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
구상 드로잉_20x30cm_종이에 펜_1977
남아있는 가장 초기드로잉인 여인과 수탉의 연필드로잉(1949년作)은 일본미술학교 시절 교내의 데생 대회에서 수석을 했다던 문신의 뛰어난 데생력을 증명하듯 탁월하다. 그것은 완성의 개념을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 가장 충만하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파리시절 펜화 프레떼(Fretay)의 풍경에는 얽히고 설킨 선들과 아스라이 사라지는 풍경들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문신의 드로잉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장르가 건축드로잉이다. 건축적 경험은 그의 작가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방편이자 조각의 형성에 깊이 관계하였다. 손수지은 문신미술관을 위한 드로잉만 해도 47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설계드로잉 또한 건축가 못지않게 아주 치밀하다. 건축과 도시조형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문신은 1974년 몽테뉴 거리 조성을 위해 분수드로잉을 비롯하여 마켓트를 출품하기도 했으며 실용성을 넘어 조각의 아이디어에서 발전한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담고 있는 인간이 살 수 있는 건축을 위한 드로잉이 있다. 채화라 불리는 독립된 장르의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색색의 선묘는 1973년 여름 작업도중 사다리에서 떨어서 척추를 크게 다쳐 병상 중 이루어 낸 성과다. 겹겹이 쌓인 선들은 면을 이루고 볼륨을 만들어 내는데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채화만의 독특한 선묘의 세계는 조각에서 느낄 수 없는 문신 드로잉 세계의 묘미다. 1975년에 집중 제작한 ‘우주를 향하여’는 유기적 형태의 드로잉과는 또 다른 자유분방함 속에 질서를 안고서 유년시절 아버지가 바랬던 비행사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듯 하늘을 너머 저 끝없이 광활한 우주를 향하고 있다. 조각을 위한 드로잉에는 에스키스로서의 드로잉과 작품설치를 위한 설계도로서의 정교하고 치밀한 드로잉이 있다. 무수한 드로잉을 통하여 하나의 조각이 완성되어 가는데 이를 통하여 조각의 형성의 흐름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단순한 재료로 표현되고 있는 문신의 드로잉은 삶의 경험과 상상과 아이디어를 모두 닮고 있는 창작의 시작이자 과정이며 종결지점으로 그의 예술의 총체이다. 그가 드로잉 속에 표현하고 있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자 우주에 대한 꿈이며 생명률에 대한 예찬이다. 또한 작품세계와 미술관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매개체이다. 문신예술의 근원적 모체가 되고 있는 이번 문신의 테마 드로잉을 통하여 그의 삶과 예술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드로잉_23x31cm_종이에 중국잉크_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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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228-삶과 예술의 여정 _ 문신 드로잉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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