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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 사진 展
[모오리돌의 꿈]
Dream 30-1_100x66cm_Digital M Print_2012
갤러리 나우
2012. 2. 8(수) ▶ 2012. 2. 14(화) Opening : 2012. 2. 8(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F | 02-725-2930
Dream 30-3_100x66cm_Digital M Print_2012
작가노트 모오리돌(몽돌)의 꿈 오늘도 이른 새벽 내발걸음을 멈춘 그곳엔 歲月의 痕迹을 가득 안은 조그마한 돌멩이들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과의 만남이 하루의 시작이 되었다 각기 다른 세상에서 뒹굴며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색과 모양도 다른 깊은 사연을 간직한 채 오늘도 내일을 향해 꿈을 꾸고 있다.
깨지고 부서지고 아픔과 試鍊을 이겨내며 나만의 個性을 만들어나가며 오늘도 고요하고 적막함을 뚫고 姿態를 뽐내며 거친 파도에 몸을 싣고 먼 航海를 시작한다.
밤사이 어찌되었을까 ... 어둠을 뚫고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면 어렴풋이 미소를 띄우며 새로운 얼굴이 나를 반겨준다. 어제, 오늘, 내일 항상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얼굴이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자연의 驚異로움에 감사함을 느끼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난 오늘도 몽돌과 함께 꿈속 여행을 떠나려 한다.
내일은 나의 희망이요 꿈이다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천 년을 변함없이 오늘에 내가 있듯이 몽돌이에 꿈은 영원하리라... 오늘도 몽돌이와 꿈을 꾸며 내일을 기약한다. 2012년2월 장 현 주
Dream 30-4_100x66cm_Digital M Print_2012
정신적 명상으로서 몽돌의 위치 김석원(시각예술평론/ 미디어아트박사)
돌이 가진 의미의 다양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돌은 무생물로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한다. 돌은 예술작품의 재료가 되기도 하며, 정신적인 명상의 대상으로서의 역할과 한국에서 토속적인 샤머니즘(shamanism)의 상징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돌을 하나의 물질적인 대상으로 접근하면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은 모든 사물에는 그 물질 자체에 생명력과 원리가 있으며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거나 근본이 된다는 물화론적인 사유가 있기도 하고, 현대물리학에서는 고전역학의 기계론적 우주관을 벗어나서 우주를 살아가는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는 동양적 우주관이 있다. 영화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에서는 주인공 아멜리에가 생 마르탱 운하 다리 위에서 조약돌을 던지면서 물수제비를 뜨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녀가 심심풀이로 물수제비를 뜨는 행위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런 행동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 정도 해본 적이 있는 놀이이다. 영화에서 아멜리에는 어른이 된 지금도 어린 시절의 행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는 올해 초 ‘거제도’에 여행을 갔을 때 바닷가에서 물수제비를 뜬 적이 있다. 그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동생은 고민거리를 모두 던져 버리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인간의 고민이라는 것이 돌을 몇 개 던진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옆에서 나에게 말을 해준 후배 녀석이 고맙게 느껴졌었다. 그렇다면 장현주는 어떤 의미에서 돌과 안개의 상보적인 관계로 작업했을까? 왜 그는 하필 돌이어야 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가 돌이 가진 평범함 때문에 선택의 대상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작가는 자신의 주거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몽돌’이 가진 다양한 사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장현주의 작품에 드러난 몽돌은 한곳에 있지 않고 부유하는 몽돌이면서 몽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는 돌이 가진 크기로 상대방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무심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억겁의 세월이 느껴지는 크기, 방향이 다른 자연 발생적인 몽돌인 것이다. 그의 사진에서 관심 있게 주목해야 할 점은 작품을 구성하는 감성적이며, 주관적인 내면의 의식과 상황이 표현의 주체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장현주가 생각하는 예술의 의미는 세월이 만들어낸 흔적에서 자아를 확인하고 대치하려는 행위로 보인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작가 노트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오늘도 이른 새벽 내 발걸음을 멈춘 그곳엔 세월의 흔적을 가득 안은 조그마한 돌멩이들이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다.” 몽돌의 어원을 찾아보면 ‘모오리돌’ 로서 ‘모가 나지 않고 둥근 돌’을 말한다. 돌이 모가 나지 않고 둥그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어낸 것일까? 장현주는 그 몽돌이 가진 겉모습을 통해서 내면에 깃든 깊은 사연을 찾으려 한다. 파도의 밀물과 썰물에 씻기고, 깨지고, 흩어지는 돌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는 몽돌의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새벽에 해가 뜨기 직전에 바닷가를 비추는 빛과 ‘안개 같은 성질’ 속에 감추어져 있는 몽돌의 내면적인 얘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안개 같은 성질’은 ‘에테르(ether, 빛을 파동으로 생각할 때 파동을 전파하는 매질로 인식되는 가상적인 물질)’와 유사한 성질로 실재하지는 않지만 여기 지금 있는 듯하다. 이 기운은 자연적인 현상과 사진의 메커니즘적 특성의 결합물이다. 이와 같은 작업은 상실된 것에 대한 흔적 찾기, 작가로서의 삶과 현실 사이의 불균형에서 발생한 간접적인 표현들이다. 이를테면 흑백사진에서 몽돌은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인간의 진실한 얼굴표정처럼 보이기도 하다. 이런 탓에 그의 작업은 인간적인 감성과 함께 가식적이지 않은 자연의 자연스러운 모습 자체이다.
Dream 30-6_100x66cm_Digital M Print_2012
장현주의 작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어떤 지시적인 기능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어떠한 지시가 나의 마음속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언급했던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을 잠시 살펴보자. 자유연상그림을 보면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 않게 되는 경험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이유를 모를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시계를 보면서 어린 시절 구슬치기를 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때의 기억을 계속 생각해 보면 구슬의 모습에서 쟁반에 담긴 포도송이가 떠오른다. 포도를 생각하면서 포도를 좋아했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시계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장현주의 사진에 등장한 돌의 둥그런 형태를 통해서 ‘관객은 다양한 자유연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작용은 개인마다 다르고 좋은 추억과 나쁜 추억으로 나뉘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감상하는 관객 개인의 몫이다. 즉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경험과 기억의 잔상들은 사진이란 매개체로 이어져서 함께 즐기게 되며, 사진은 다시 나름의 방식으로 재조합 되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그의 작품을 사진의 영역에서는 사진설치 작가인 영국인 힐리아드(John Hilliard)를 떠올리게 한다. 힐리아드의 작업 발상은 단순하지만 결과는 복잡하게 읽힌다. 장클로드 르마니, 앙드레 루이에의 <세계사진사>에서는 힐리아드의 사진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12월의 물’ (1976) 에서는 자연의 풍경에서 한 장소를 세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세 가지 화면 거리를 결정하는 (전경, 중경, 후경) 초점의 변화를 통해서 사진을 구별시키고 분리한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카메라를 고정하고 촬영하기에 움직이는 대상은 빛의 흔적을 남기는데 표면적으로는 연기의 형태로 드러난다. 다른 사진은 카메라가 대상의 움직임을 쫓아가서 기록하는데 선명한 이미지를 남기면서 움직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배경은 흐릿한 이미지 때문에 마치 움직임이 있었다는 느낌을 암시한다. 장현주의 사진은 힐리아드처럼 한 장소를 세 가지 사진으로 나누어서 기록하지는 않고 한 장소를 스트레이트 하게 기록한다. 하지만 후경에 보이는 안개와의 상보관계로 말미암아 전경에 배치된 돌맹이는 꽤 비현실적으로 보이며 마치 이중촬영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의 작업이 보여주는 최종결과물인 몽돌은 고요와 적막에 싸인 몽환적이면서 정착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유하는 이미지를 발생시킨다. 그는 인간의 친근한 대상으로서 몽돌을 이미지화시켜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세계가 통합될 수 있음을 일깨우려 한다. 몽돌을 바라보는 작가의 심정은 다음의 글에서 자세히 드러난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사함을 느끼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난 오늘도 몽돌과 함께 꿈속 여행을 떠나려 한다.” 몽돌을 바라보면 겸손해지는 자신을 느끼게 되며, 긴 여정을 거쳐서 작가를 만나 내면에 깃든 사연이 드러나는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작가에게 정신적인 명상의 대상으로서 몽돌은 시적인 내면의 감정을 속삭이는 작용을 한다.
Dream 40-1_120x80cm_Digital M Print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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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현 주 (Jang Hyeon-Ju)
개인전 | 2012 모오리돌의 꿈, 갤러리 나우 | 2010 월전미술관, 한벽원 갤러리 | 산사의 다람쥐 사진전, 구례 천은사, 진남 문예회관 | 2009 날개가 있는 풍경, 화봉 갤러리
부스전 | 2011 한국 KASF 부스전, SETEC | LA 38주년 기념 LA국제 미술대전 초대전
한국사진 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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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208-장현주 사진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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