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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옥 展
Tangerine Dream
Tangerine Dream_60x91cm_oil on canvas_2011
갤러리 라메르 제2전시실
2012. 1. 4(수) ▶ 2012. 1. 10(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 02-730-5454
Tangerine Dream_90x72cm_oil on canvas_2011
2012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 전시 작가로 선정된 이재옥의 개인전이 2012년 1월 4일부터 1월 10일 까지 열린다. 이재옥 작가는 Tangerine이라는 과일의 껍질과 알맹이 속에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감성을 표현한다. 그저 “감성의 초점에 맞춘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작가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껍질과 알맹이라는 대상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감정이입을 변이시켜 화면에 나타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전시 서문 이재옥 그림 『Tangerine Dream』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그림을 감상하면서, 또는 작업실을 방문하며 늘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부딪치게 되고, 이미 결론 내려진 것들이다 하지만 문득 의문이 다시 드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일에는 사회문화적인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종교적, 철학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들이 미술 전체에 스며있다. 따라서 근간을 이루는 사회적인 동인이 작가에게 분명하게 작용한다. 그 특성이 창작의 기본 원인이며, 이 요인이 뚜렷할수록 분명한 역사적인 발자취의 여건이 되기도 한다. 이재옥의 집 한 부분의 작은 작업실은 온통 『감귤의 꿈』에 젖어있다. 그림과 그 과정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난히 많은 이야기는 『Tangerine Dream』이라는 단어였다. 노란 껍질에 주황 빛깔의 귤이 어떻게 작가에게 다가갔을까 하는 관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많은 여성작가들이 그러하듯, 일테면 작업의 시기가 결혼이나 육아 때문에 늦추어지게 되는 것처럼 사는 것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틀을 깨는 발견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시기 시작한 과거시간의 재생적인 작업을 필두로 그녀 자신을 투사함처럼 보인 <껍질>은 어린이들이 조몰락거리며 향기와 알맹이를 먹고 난 다음, 그것의 자체였다. 삶에서 균형 잡기란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그럼에도 어설픈 것이 많다. 특히 예술적 감성을 가진 태생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치이고 사회에서 이득을 취하지 못하여 때로 그저 헛헛한 웃음으로 손실을 갈음한다. 이러한 약자 태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가져다 주기 위해서는 개인에게서 혹은 절대 권력들의 오랫동안 만연된 악습을 파괴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요원하다. 따라서 작가는 그 세월을 인고하며 그림을 그릴뿐이다. 껍질은 알맹이를 보호하고 잘 키워 내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알맹이가 잘 자라주어야 껍질도 색깔이 짙고 건강하다. 일테면 알맹이와 겉껍질은 별개의 것이 아닌 것이다. 동질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쓰임새는 전혀 다른 이면을 띤다. 취사선택에 의한 맛과 질의 문제로 벌어지는 사항이다. 그러나 작가의 감성에는 노란 껍질이 자신의 모습으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그냥 “감성의 초점에 맞춘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작가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현대작가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그 자체로써 대부분 소화하고 배설한다. ‘나’가 아닌 그저 그리는 ‘대상’이고 ‘상품’의 일부 이미지이며, 주체로서가 아닌 객체로서의 몫을 다하는 것이 작품의 주제가 할 일이다. 과거 미술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으며 오히려 작가의 이념이나 생활상이 투여된 ‘예술가’의 진의가 많았다. 익히 아는 신동엽(申東曄)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하였다. 혁명적인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하였다. 껍데기는 그만큼 요식행위였고 덮어쓴 포장이었던 것이며, 이기심의 대표성이었다. 그러나 이재옥에 있어서의 껍데기는 지난 인생의 시간이 빠져버린 자신이었고, 그것의 표상이었다.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인 먹기 위해서 찢겨지고 벗겨진 껍질에 대한 정체성을 그림으로 통하여 외로움에서 스스로 치유 되어가는 모습으로 껍질은 되살아난다. 이 껍질은 그 쓰임새를 다하였지만 화사하게, 심지어 먹음직스런 색채로 되살아나게 하는 힘이 발휘된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었다. 대상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감정이입, 그리고 변이시켜 화면에 나타내는 과정을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일이라는 처음의 상태에서 벗어난 껍질의 조각들이 모여서 또 다른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알맹이가 빠져있는 귤 껍질의 안과 밖, 또는 알맹이만 남아있는 모습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 따라 껍질의 바깥과 안쪽 공간은 각각 다른 꿈을 그려 볼 수 있는 미지의 세계가 되기도 한다.” 안과 밖의 차이란 무엇인가. 어느 변화지점의 순간을 지나면 밖이 안이 되기도 하고, 또는 안이 밖이 되기도 한다. 부드러운 흰 속껍질과 탱탱한 물기를 머금은 윤기 나는 노란 표면은 각각의 역할을 하며 현존하는데, 작가는 그곳에 자아와 초자아사이의 구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감각과 그것을 넘는 감정의 과정에서 갈등을 버리고 화면에 옮겨 작품으로 화(化)하는 과정, 이것이 이재옥이 귤 껍질을 그려내고, 그것을 탐미하게 하는 지점이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의 창의적 탈출구는 감각적으로 준비된 자만의 비법이다. 어린이들이 먹고 버린 껍질에서 그것을 발굴하고 그것의 안과 밖에서 내일을 찾아내어 걸러낸 것이 미래의 꿈인 것이다. 현대미술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며 기회도 많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히 사회문화적으로 존재하는 동인들은 있지만 양식적인 면에서 과거의 팝아트적인 요소를 취한 점이다. 현대 우리나라 많은 작가 군에서 대중적인 소스에 적당한 기호나 패러디에 합류하여 만들어내는 유형이 많다. 거리를 두어 관찰하여야 할 것은 바로 이런 점이다. 그러나 이재옥의 그림에서 보이는 이런 점들은 패러디와 적당한 소스의 선택 이전에 오랫동안 방치해둔 예술성의 감각과 감성을 드러내기 위한 무작정 탈출적인 시도였다는 점에서 용기를 북돋워야 할 일이다. 그것은 소소하게 보이며 본질이라 여겨지지 않는 사소한 일상의 미미한 존재들에서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일상이 되기를, 또는 가족이 나란히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는 평화를 바란다. 작가의 오렌지 빛 소박하고 따뜻한 꿈이 읽혀지는 작품들이며 그 기록들은 따뜻하고 온화한 꿈의 표현인 것이다. (이순구, 대전시립미술관 큐레이터)
Tangerine Dream_160x80cm_oil on canvas_2011
작가 노트 그림을 그릴 땐 감성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의 묘사가 아닌 심리를 묘사한다. 그림이란 외형을 벗기면 언제나 관계에 놓여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 먹기 위해서 찢겨지고 벗겨져 텅 빈 귤 껍질에서 정체성에 대한 의지를 그림으로 소통하며 외로움의 원천은 스스로 치유되어간다. 과일이라는 처음의 형태에서 벗어난 껍질의 조각들은 모여서 또 다른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알맹이가 빠져있는 귤 껍질의 안과 밖, 또는 알맹이만 남아 모습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 따라 귤 껍질 바깥공간과 귤 껍질 안쪽공간은 각각 다른 꿈을 그려 볼 수 있는 미지의 세계가 되기도 한다. 그 세계 속으로 여행을 꿈꾸고 인간의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을 담는다. 매일 같은 일상에서도 때론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비본질적이면서 사소하게 여겨지는 일상의 미미한 존재들이 의미를 벗어난 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고 있었다. Tangerine Drea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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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재 옥 Lee, Jae-ock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2 Tangerine Dream,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04 내안의 나, 이공 갤러리, 대전
단체전 | 2010 다섯 개의 시선, Dahlia gallery, 싱가폴 | 싱가포르 아트 페어, 싱가포르 | 2009 Art in Life, 포도몰, 서울 | only one, 갤러리 소헌, 대구 | Hot Issue, 갤러리 가이아, 서울 | green cake art fair, 갤러리 신세계, 서울, 광주, 부산 | 아트 라이브러리 캠페인, 팀 프리뷰, 서울 | 1998~2003 당위-Sollen 전, 대학로 21c갤러리, 이공 갤러리, 대전 | 1990~1993 pop-off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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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20104-이재옥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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