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레 신진작가展

 

홍지철, 최하윤, 구지현

 

홍지철作_매우 향기로운 세상_116.8×72.7cm_캔버스에 커피와 아크릴_2011

 

갤러리 이레 (제 1, 2, 3 전시장)

 

2011. 12. 20 (화) ▶ 2012. 1. 5 (목)

Opening : 2011. 12. 20 (화) PM 5:00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 아트벨리 1652-405 | T. 031-941-4115

 

www.galleryjireh.com

 

 

홍지철作_매우 향기로운 세상_61.0×140.0cm_캔버스에 커피와 아크릴_2011

 

 

2011년 갤러리이레 신진작가전에서 당선된 홍지철, 구지현, 최하윤 작가의 전시가 파주 헤이리 갤러리이레에서 열린다. 홍지철 작가의 작품 ‘매우 향기로운 세상’은 자본주의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모습을 표현한다. 작가는 석유 다음으로 소비가 많이 되는 커피를 소비사회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 커피는 작품에서 그림의 역설적인 소재인 동시에 직접적인 표현의 재료가 된다.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는 동안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 현지 노동자들의 삶을 자본주의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다. 최하윤 작가의 작품들은 명화와 명품의 패러디 작업들과 만화영화를 작가의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어릴 때부터 보는 것들이 심어놓은 가치관들을 작품으로 표현해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관객의 시선과 해석을 유도하고, 잠재되어있는 인식들을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지현 작가의 작품은 사회적인 주제보다 내면의 의식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자신과 주변의 것들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자아에 대한 고민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런 고민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찾는 작업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홍지철作_매우 향기로운 세상_90.9×60.6cm_캔버스에 커피와 아크릴_2011

 

 

- 홍지철 작가노트

 

커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건물들의 한 켠에 자리를 잡은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나 역시도 그 익숙한 풍경에 동요가 되어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졌다. 밥 한 그릇의 가격을 훌쩍 넘는 커피의 그윽한 향과 맛에 취해 커피한잔의 여유를 부리는 동안 커피생산의 1%남짓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 현지 노동자들의 삶은 고생스럽기만 하다.

모든 우리가 누리는 행복함의 이면엔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일까?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소비가 가장 많이 되는 것이 커피라고 한다. 매년 수백만 톤에 이르는 커피가 수확이 되고 그만큼 소비가 되지만 이렇듯 우리는 지구촌 어딘가에서 벌어질 노동착취와 노예제도에 암묵적인 동의를 하며 살아간다. 자본주의의 거짓된 화려함 속에 감춰진 쓰디쓴 커피의 맛은 이들의 고통을 너무나도 잘 드러낸다. 이 세상은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의 향처럼 매우 향기롭지 않은가?

 

 

최하윤作_Papa Smurf_100×100cm_Fabric, Yarn_2011

 

 

- 최하윤 작가노트

 

'美'란 무엇 인가

과거에 풍만한 여체의 모습이 아름다움의 상징이 되기도 하며, 부러질 듯한 8등신 미녀가 각광받는 시대가 오기도 한다. 미술사의 행보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예술품의 가치와 해석이 180’로 변화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묻는다. “어떤 그림이 좋은 작품입니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의 기준은 무엇이며, 누가 예술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것일까. 세계 미술시장과 미술사의 흐름은 역사의 발자취와 함께 정의되어지기도 하며, 거품시장에서 생겨나는 미술 풍조, 혹은 영향력 있는 개인의 힘으로 미술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기도 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은 여러 가지 잣대로 개인마다, 시대마다 달라지며 인식 속의 아름다움은 사회적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조작된다.

과거에 ‘왕실’이 존재했다면 현대에는 ‘기업’이 존재한다. 세계의 권력은 혈통과 명예가 아닌 자본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부의 척도로 계급을 규정짓는, 현대인이 생각하는 美의 또 하나의 기준인 ‘황금만능주의’. 자신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진정한 가치가 인정되지 않은 채 시대 속의 욕망으로 사들이는 명품 컬렉션. 누가 이들을 비판할 것이며 과연 비판 받아 마땅한 것일까? 과시욕에 가려진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재조명해본다.

과거로부터 세계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며 훌륭한 작품이라 규정지어진 명화와 당 시대에 한 획을 긋는 물질만능주의를 상징하는 명품과의 만남. 명화와 명품의 패러디 작업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관한 관객의 시선과 해석을 유도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최하윤作_소녀1_55×80cm_Fabric, Yarn, Bead_2011

 

 

조작된 인식

만화영화를 보는 것은 아이들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만화영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교훈을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한다. 하지만 귀여운 만화 영화의 일면에는 권선징악의 교훈 이외에, 우리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숨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만화 영화를 통해 외국의 문물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젋고 아름다운 주인공과, 늙고 추한 마녀의 모습을 보며 외모지상주의에 젖게 되고, 공주를 구하러 달려오는 백마탄 왕자의 모습에서 남성에게 의존하는 연약한 여성과 자연스럽게 대면하게 된다. 이렇듯 만화영화 속 곳곳에서 사회의 일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만화영화 “스머프” 마을은 사회주의의 유토피아와 닮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파파 스머프는 ‘Karl Marx’ 의 모습과 닮았고 똘똘이 스머프는 ‘Trotsky’의 모습과 흡사하다. 마을의 스머프들은 모두가 평등하며 모든 소유물은 공동재산이다. 스머프를 잡아다 황금으로 만들 기회를 노리는 가가멜의 모습에서 사회주의의 반대개념인 자본주의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비유들의 진위 여부는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 가까운 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의적으로 사상을 주입 받고 시대와 사회가 일구어 놓은 가치관의 바다 속에 내던져 진다. 어떤 시대를 사느냐, 어떤 문화권 속에서 사느냐에 따라 세상의 거대한 흐름 속에 형성 되어지는 우리의 인식.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추함, 완전과 불완전함,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이 시대, 문화가 만들어 낸 조작된 인식이 아닐까?

일상이 되어버려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던 내면의 인식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머릿속에 잠재 되어 있는 인식을 두들겨 깨워 우리의 삶 속에 뿌리깊게 자리 잡은 가치체계를 뒤흔들어 본다.

 

 

최하윤作_소녀2_78×89cm_Fabric, Yarn, Pearl_2011

 

 

구지현作_날다_73×91cm_Oil on Canvas_2011

 

 

- 구지현 작가노트

 

혹시 머무를까 두려워

적어도 어제만큼의 걸음을 내딛는다.

혹시 뒤쳐질까 두려워

적어도 어제만큼의 속도로 걸어본다.

 

매일매일

지금 닿은 자리를 확인해 보려하고

내일 향할 지표를 찾아 보려하지만

 

언제나처럼

어디쯤 있느냐는 물음에...

어디를 향하냐는 물음에...

답하기가 쉽지 않다.

 

 

구지현作_찾다_91×65cm_Acrylic on Canvas_2011

 

 

복잡한 미로와 막막한 사막처럼

감춰지고 가려진 길을 걸위를 해매이며

 

힘겨움에 주저않고

어리석어 상처받겠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보고 또 보고...

찾고 또 찾고...

묻고 또 물어본다...

 

언젠가

내안에 나를 볼 수 있는 날에는

끝도 없이 꼬리를 무는 질문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다.

 

 

구지현作_묻다_91×65cm_Oil on Canvas_2011

 

 

 
 

■ 홍지철

1985 부천 출생 | 2004 경북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졸업 | 2011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단체전  | 2011 | Cacophony VII, 갤러리 분도, 대구 | 에스프레소앤컴퍼니 재능기부프로젝트, 에스프레소앤컴퍼니, 대구 | JW중외 Young Art Award, 공평 갤러리, 서울 | 포트폴리오 전, 작은 공간 이소, 대구 | 제2회 갤러리 이레 신진작가전, 갤러리 이레, 파주 | 2010 | 하하하전, 미르 갤러리, 포항 | YA!놀자! Young Artist전, 삼덕맨션, 대구 | 2009 | We Exhibition, 대구시민회관, 대구 | Exit Exhibition, 갤러리 큐브 C, 대구 | 2008 | Exit Exhibition, 갤러리 큐브 C, 대구

 

■ 최하윤

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졸업

단체전  | 2011 | Fun+Pup 유쾌한 현대미술 @ 과천시설공단 | Art load 77 아트페어 @ Gallery Han | 2010 | 갤러리 이레 신진작가전 @ Gallery Jireh | ‘Weart’ @ Gallery BMH | 2009 | ‘Designers party 8th’ @ Gallery BMH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 패션 디자인과 졸업 전시회 @ 홍익대학교 | 홍익아트 패스티벌 @ 홍익대학교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 졸업 전시회 @ 홍익대학교 | 2008 | 'Like a movie' @ Gallery illum

 

■ 구지현

2005 경원대학교 회화과 졸업

전시경력  | 2011 | 갤러리사파 초대 개인전 (서울 서초동) | 갤러리이레 신진작가전 (경기 파주 헤이리) | 2010 | 사랑, 행복, 나눔 자선전 (경기 파주 교하 아트센터) | 마음을 치유하는 것들 (서울 삼청동 삼청갤러리) | 파주 청년 작가전 (경기 파주 교하 아트센터) | 대화를 나누다 Café 집 3人展 (대구 동성로 Café 집 갤러리) | 2009 |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 여자의 방 (서울 삼청동 갤러리 영) | 2005 | 노네임 "UN Village 35展"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 2004 | のみの市 いろいろ展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 | 美친展 (서울 동숭동 대안공간 틈새)

 

 
 

vol.20111220-갤러리이레 신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