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Andrews 展

 

2011 갤러리 온 상설전 - <Black  Dog>

 

 

 

갤러리 온

 

2011. 12. 17(토) ▶ 2012. 1. 20(금)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69 영정빌딩 B1 | 02-733-8295

 

www.galleryon.co.kr

 

 

 

 

영국의 사진가이고 기획자이기도 한 수잔앤드류스는 자신의 삶의 형태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으며 특히 정신적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시리즈<Black Dog>은 과거와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우울증에 관한 작업으로서 직접 경험한 자신의 감정 변화를 텍스트로 보여주고 사적인 언어로서의 텍스트가 가지는 의미와 공적으로 보여지는 사진과의 관계, 또, 텍스트가 어떻게 이미지화되어 사람의 감성 시각적, 혹은 감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며 이미지와 텍스트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기획 의도

우리는 저마다 문제를 가지고 살아간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사회와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의 슬픈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불투명에서 오는 두려움은 현대인이라면 한번쯤은 느꼈을 심리적 압박이다. 2월 10일부터 사간동 '갤러리 온'에서 열리는 텍스트가 있는 사진전 수잔앤드류스의 “Black dogs”시리즈는 스스로도 책임질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인물의 뒷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 자신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사진에 찍힌 뒷모습의 주인공들도 우울증을 겪으면서 느끼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무서움, 두려움, 공포, 혐오감 등의 사적인 감정을 텍스트로 옮겨 전시될 이번 사진전은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삶의 주체로서, 존귀함을 간직한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검은 개들‘(Black dogs)이라는 이 전시제목은 만성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영국의 수상 처칠이 "나는 평생 동안 검은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아왔다." 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우울증을 black dog이라고 부른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잔 (Susan Andrews)의 ‘검은 개들’(Black dogs)전시회는 우울증을 작가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사진 작업으로 인물들의 뒷모습을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Susan의 작업노트를 보면 이 당시 우울증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나는 주저(우유부단)하고 무력하고 불안한 모든 구역질 나는 감정을 극복했다. 음식에 구역질이 나고 내 주변에 모든 것에 구역질이 났다. 심지어 잠을 자는 것에서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공포감과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날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몽보다도 더 끔찍했고 지옥이 있다면 이것과 같았으리라...(중략)...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실패감은 내가 보잘 것 없다는 생각과 걱정을 낳았고, 쇠약한 의욕 결핍을 결부시켰다. 나는 하염없이 늪에 빠져들었으며 관념을 포함한 모든 것이 찐득찐득하고 불분명했다. 또 그것은 일관된 문맥을 말하는 방법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 말하는 방법까지도 조금씩 손상시켰다.”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심한 우울 증세를 겪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Susan Andrews가 시작한 프로젝트인 우울증(Depression)에 관한 작업은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겪은 사람들의 뒷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업은 우울증으로 인해 변화된 인식을 조사하는 과정으로 "당신이 우울증을 겪는 동안 자신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즉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주어진다. 이 텍스트들은 이미지와 관련되거나 혹은 대립하면서 작용하기 시작한다.

특히 이번 Black dogs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기 쉽지만,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 들어온 우울증을 조명한 작업으로 예술계 뿐 아니라, 사회. 인문학계, 심리학계, 정신건강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작가 자신이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무가치함과 인생의 실패자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무서움, 두려움, 공포, 혐오감에 사로잡혔고 잠 잘 때조차 자유롭지 못해 사는 것이 지옥처럼 여겼었다.

 

 

 

 

Black dogs는 ‘나르시스가 자신의 환영에 속고 있는 것’이라는 'The drama of Being a child'의 Allice Miller 말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그의 내면세계, 고통과 역사가 아닌 오직 그의 완벽하고 훌륭한 얼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말하자면, 그의 뒷모습에는 그로부터 숨겨진 그림자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렇게 숨겨진 뒷모습과 그림자는 서로에 속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의 사랑 받는 환영으로부터 절단되어있다. Susan은 본인이 직접 우울증을 겪으면서 우울증이 단순히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가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지나칠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Black dogs에서 우울증을 뒷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이 작업에서 표현된 이미지는 아무도 관심 두지 않지만, 그 속에 내면의 많은 것이 숨기고 있는 뒷모습에 대해 보여준다. 찐득하고 축축한 색감과 부합된 인물의 뒷모습은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관람자에게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시 돌아보도록 야기한다. Black dogs는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앞이 전부라고 생각하여 멋진 모습으로 치장하려 애쓰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뒤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도록. 그리고 그 뒤에도 관심 가져주기를 권하고 있는 듯하다.

 

 

 

 

Susan Andrews_수잔 앤드류

Susan Andrews는 영국 서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1958년에 출생하여, 18세 되던 해 런던으로 이사하여 런던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 후에 ‘Sir John Cass School of Art’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였고 1992년 The Royal College of Art에서 MA과정을 마칠 때까지 테크니션과 암실조교로 지내면서 사진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완벽하게 숙지하는데 전념하였다.

현재 수잔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컬러 사진작가 겸 유능한 전시 기획자로, Sir John Cass School of Art의 사진과 전임교수 재직 중이며, St. Martins, Kingston University, London College of Printing 외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초기 그녀의 작업은 특수기법을 이용한 “still life"에 열중하여 이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어 이미 많은 작품들이 출판되기도 하였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의 Susan의 작업은 정체성과 인식 그리고 기억의 문제에 접근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사회적 이슈를 사진으로 끌어올리면서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vol.20111217-Susan Andr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