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발 展

 

커피와 함께 하는 ‘소나기_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일러스트 전

 

 

 

노 피디네 콩 볶는 집

 

2011. 12. 3 (토) ▶ 2012. 1. 3 (화)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135, 1층 | T. 02-337-3456

 

 

기억을 담은 신발_(29x21cm)x6_종이에 혼합재료, 2010

 

 

신발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수 없이 많은 밤을 새며, 신발 속에 담긴 욕망과 내안에 담긴 꿈을 생각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벗어나 어디로든 가는 것. 낯선 곳으로 가서 기존의 나와는 다른 얼굴로, 다른 패턴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 그 것이 나의 오랜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신발에 집착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스물다섯, 누구나 겪는 홍역처럼 청춘의 나이를 앓았다. 그리고 결국 꿈을 꾸듯 캐나다의 구엘프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나는 학위를 따지도 않았고 돈을 벌지도 않았고, 연애를 하지도 않았다. 남들처럼 대단한 여행 기록을 세우거나 특별한 체험을 하지도 않았다. 에이, 뭐야 그럼 아무 것도 안 하고 뭐했어? 어쩌면 누군가 흠을 볼지도 보른다. 그러나 나는 학위를 따고, 돈을 벌고, 연애를 하는 대신 지친 내 영혼을 돌보았다.

 

 

길을 건너는 노부부_40x17cm_종이에 혼합재료_2011

 

 

남들보다 뒤쳐져선 안 돼.

남들 하는 건 다 해봐야지.

남들보다 제일 잘나가는 걸 목표로!

 

그렇게 십대를 보냈고, 전쟁 같은 입시를 치렀고, 가난한 이십대를 보내는 중이다. 그리고 높은 취업의 문턱과 적당한 경제적 타협으로 성사되는 결혼 앞에서 뿌리 깊은 회의와 절망을 느끼는 중이다.

 

그런 척박한 이십대의 한복판에서 헤매다, 더는 숨이 막혀 살 수 없을 것 같던 어느 날.

 

문득 떠났던 구엘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떠난 아들 때문에 슬퍼하던 노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죽을 것 같던 나의 영혼을 떠난 아들인 듯 보살펴주었다. 그리고 인생은 경쟁이 아니란다, 위로해 주었다. 그러고도 오히려 자신들을 살린 건 나라고 고마워했다.

 

 

몬트리올의 기타 치는 아저씨_30x22cm_종이에 혼합재료_2010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관계, 그런 인연,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는 것. ‘올리브와 그이도’를 통해 고갈된 내 안의 에너지를 보충했다.

 

누군가 에너지도 바닥나고, 용기도 사라지고, 살아갈 의욕까지 모두 잃었다면 부디 당신도 죽지 말고 떠나라. 그리고 영혼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라.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의 시간을!

 

책_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中

 

 

올리브와 그이도의 일상_29x21cm_종이에 혼합재료_2011

 

 

스피드 강에서의 카누_80x60cm_종이에 혼합재료_2011

 

 

 
 

■ 이소발

 

개인전  | 2011 그림, 여행에세이 [소나기_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출간 | 2011 그늘 아래 소발 전, 갤러리 나무그늘 | 2009 첫 번째 봄 날, thanks nature cafe

 

단체전  | 2011 Articon 목우구상신진작가선정,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2009 아시아프 동양화부문 참여 작가 | 2008 한일 교류전, 일본 | 2008 D_project, 갤러리 빔

 

Homepage  | www.leesobal.com

 

 
 

vol.20111203-이소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