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PER KANG 展

 

SELF DYNASTY

 

BANISHMENT_91x116cm (x5 PIECES)_ACRYLIC & SCREEN INK ON CANVAS_2011.jpg

 

 

갤러리 이마주

 

2011. 12. 2(금) ▶ 2011. 12. 24(토)

Opening : 2011. 12. 2(금) PM 6:00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AAn tower b1 | 02-557-1950

 

www.imazoo.com

 

 

DANCE DANCE DANCE_390x160cm_ACRYLIC & SCREEN INK ON CANVAS_2009

 

 

갤러리 이마주에서는 12월2일부터 24일까지 <SELF DYNASTY>라는 제목으로 캐스퍼강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캐스퍼 강은 198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그는 칼튼 대학에서 건축학 학부(B.A.S.)를 마친 뒤, 2004년 대한민국 서울로 이주하여 약 2년간 건축회사에서 일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예술에 대한 애착을 따라 직장을 그만 둔 후 작업에 몰두했다. 현대 사회의 현상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시각적 형태와 대상물은 팝 문화와 물질주의, 그리고 문화 정체성과 자본주의로부터 찾아지고 있다. 캐스퍼강은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한국 화폐 속에 드러난 퇴계 이황과 세종대왕, 민화 속 전통 이미지, 한국의 대표 건축물인 고성들,, 캐스퍼강이 천작하는 소재들의 열거다. 서양의 교육을 받고 그 문화에서 자랐지만 외적인 모습은 동양인인 교포들이 모국에 와 가장 큰 혼란을 겪는 부분일 것이다. 이런 갈등은 작업의 주요한 소재로 쓰이곤 한다. 캐스퍼강 역시 교포들이 갖는 카오스적인 상황, 그 상황과 마주하며 겪게 되는 혼란과 감정을 작품의 소재로 쓰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내러티브를 넘어서 주목할 것은 그가 표현하는 방식이다. 도식화된 패턴과 자유롭게 넘나드는 선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재배치식의 표현방식이 흥미롭다. 낯선 이방인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수원 화성, 민화, 탈 등 한국적 일상을 차용하여 하나의 도상으로 이미지화시켜 캔버스에 배치한다. 동일한 도상을 반복적으로 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실크스크린 기법을 작가 역시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은 캐스퍼강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아주 사소한 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실크스크린으로 세밀한 선을 표현한 뒤 그 여백을 세필로 하나하나 메워간다. 성벽을 쌓은 돌 하나를 칠할 때도 적어도 20회 이상을 칠한다. 그 후 다시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표현된 선들을 덧입혀준다. 화면은 붓 자국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이 점이 여타의 실크스크린 기법과 차별화된 점이며 캐스퍼강의 고집스런 완벽주의를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딱히 뭐라 명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의 관심은 오직 미술의 무상함과 엔트로피이다. 작품 SECLUSION과 BANISHMENT에서는 ‘수원 화성’이라는 공간을 모티브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 그는 ‘수원 화성’을 대면했을 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시각적 이미지들, 예를 들면 무한한 패턴으로 이뤄진 높은 성벽, 아스라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끝없이 이어진 성곽들만이 각인이 된 것이다. 수원화성이 지니고 있는 한국적 문화와 컨텍스트, 미학적 요소, 또는 재료나 기능이 지니고 있는 장점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실재하고 있는 ‘수원 화성’에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달콤한 상상력을 결합하여 허상의 이야기를 부여 하는 작업이야말로 캐스퍼강이 말하는 미술의 허상함을 꼬집는 것이다.

 

 

SECLUSION_480x130cm_ACRYLIC & SCREEN INK ON CANVAS_2011

 

 

작가노트

자아 왕조 / 자아 시대

여왕과 장군은 어린 나이에 왕궁의 성벽 밖에서 처음 만났다. 여왕은 자기보초들에게 성벽 위에 빈둥거리던 비둘기들을 죽일 것을 명령했지만 성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보초들은 비둘기를 잡을 수 없었다. 영리한 장군은 비둘기들에게 행운미(米)를 먹였고 비둘기들은 배가 터져 죽였다. 언제나 죽음과 살육에 끌렸던 여왕은 자기의 동반자를 찾았다는 것을 그 순간에 깨달았다.

둘 다 7살이었을 때 여왕은 장군의 가족들을 죽이고 그를 성으로 데려왔고, 전투와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시켰다. 사춘기가 되자, 그는 이미 온 제국에서 그 어떤 용사보다도 가장 뛰어난 자가 되었고, 장군으로 진급했다. 군사령관 444명의 목을 잘랐고 지구 동쪽 전역을 정복하였다. 그는 여왕을 돌보며 그녀의 모든 명령은 빠짐없이 그리고 의문의 여지없이 따랐다. 심지어 별다른 이유 없이 탐욕과 유혹과 시기의 신들을 찾아서 그 각각의 눈 하나를 뽑아오라고 명령했을 때에도 장군은 그대로 했다. 그 난폭한 직업에도 불구하고 장군은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매일 돌아가 그런 살해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여왕의 통치가 89년 될 무렵, 여왕은 과대망상증이 생겼다. 자신의 목적에 대한 극도의 이기심은 장군에게도 분명해졌고, 처음으로 장군은 그녀의 명령을 듣기를 주저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왕이 원하는 것을 따라 페가수스를 타고 우주에 나가서 지구에서 보이는 모든 행성들과 별들을 파괴했다. 여왕은 잠을 잘 수 없었고, 하늘의 모든 빛들이 자신의 밤을 괴롭힌다고 생각했고, 자기 소원대로 별이 없는 밤하늘이 되었다. 용사가 돌아왔을 때, 여왕은 페가수스의 모습에 역겨움을 느꼈다. 실상, 페가수스는 사람의 눈에는 완전히 보이지 않고 다만 색깔과 빛으로만 희미하게 알아볼 수 있을 뿐 이였다. 여왕은 장군에게 페가수스의 날개를 자르라고 명했을 때, 그는 “페가수스에게는 날개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여왕은 자기 주위 사람들을 점점 의심하게 되었고 반역을 계획하고 있을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장군은 여왕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여왕은 그를 두려워했다. 그녀는 성 안에 갇혀 살며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여왕은 장군이 부하였던 자신의 아들을 장군에 집으로 보냈다. 그녀의 아들은 장군을 죽여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장군이 여왕의 아들을 죽이고 왕국에서 도망을 가게 됐다. 장군이 자기와 자기의 모든 군대를 죽일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여왕은 두려움 속에서 성 벽 뒤에서 밖을 엿보고 있었고, 장군은 광야를 헤매면서 여왕이 자신을 용서해 줄 것을 바라며 왕국의 성벽을 슬프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149년을 교착상태로 보내던 장군은 돌이 되어 광야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고 이것을 알게 된 여왕은 광야로 나가 돌이 된 장군을 가루가 되도록 부셔버렸다. 장군의 죽음의 대한 소식이 퍼졌을 때, 여왕의 왕국은 침입을 받아 적들에 의해 정복되었다.

CASPER KANG

 

 

 

 

■ 캐스퍼 강 CASPER KANG

 

1981  캐나다 토론토 출생 | 2004  캐나다 오타와 칼톤 대학교 건축대학 졸업

 

개인전  | 2011  “SELF DYNASTY”, 갤러리 이마주, 한국 | 2010  “CREAM”, 갤러리 차, 한국 | 2010  “UNTITLED”, 암브로시아, 한국 | 2009  “PHANTASMAGORIA III”, 데일리 프로젝트, 한국

 

단체전  | 2011  YMCA + YWCA, 갤러리 이마주, 한국 | 2010  “Spring, We Will Spring!”, 갤러리 이마주, 한국 | 2008  “International Young Artists’ Exhibition”, 코리아나 미술관, 한국

 

 

 

vol.20111202-CASPER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