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展

 

 

가능성을 품은남자_122x180cm_한지 태움 혼합재료_2011

 

 

Simyo Gallery

 

2011. 12. 1(목) ▶ 2011. 12. 14(수)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37-1 | 02-739-7517

 

www.simyogallery.com

 

 

포근함의 미소_122x190cm_한지 태움 혼합재료_2011

 

 

김정헌.. 그의 작품에 대한 단상.

 

김정헌 작가의 그림은 쉽다.

나는 그림을 모른다.

유명하다는 대영박물관을 갔을 때에도 그 유명하다는 피카소의 그림에도

샤갈의 정교하고 화려한 그림 앞에서도, 영혼이 울리는 충격 같은 건 받아본 적이 없다.

고흐의 그림보다 그의 삶의 뒷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본 김정헌 작가의 그림은 친숙하다.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의 그림은 잔잔한 이야기로 내게 말을 건네 이야기를 시작한다.

 

 

피노키오가 된 남자_64x122cm_한지 태움 혼합재료_2011

 

 

김정헌 작가의 그림은 1인칭 관점 소설이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인생을 품고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보인다, 의미를 부여하려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의 그림에서 나와 공통된 내 삶의 부분이 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독특한 리듬감이 있다.

결코 격해지지 않으면서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담담하게 인생을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애쓰지 않아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햇빛 속에서_122x190cm_한지 태움 혼합재료_2011

 

 

김정헌 작가의 그림은 진실하다.

그의 그림은 인두화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채감도 없다. 화려한 붓의 기교도 없다.

세련된 느낌도 없다.

그러나 언제든 손을 뻗으면 힘들지 않게 닿을 것 같은 소박한 정서와 공감 가는 그림 속 이야기는 편하고 자연스럽다. 그 화려하지 않은 진정성이 신뢰를 준다

그림을 통해서 한편의 영화를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의 감동이 느껴진다.

인생을 테마로 한 변주곡과 같이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게 감성을 채워준다.

 

 

희망_170x240cm_한지 태움 혼합재료_2011

 

 

그의 그림은 토템이다.

그는 인두는 그림을 그리는 붓과 같다. 뜨거운 인두를 잡고 오래 작업하면 화상을 입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인고의 긴 시간을 거쳐낸 무쇠처럼 그의 그림은 셀 수 없는 인두질로 완성된 강철검같다.

그는 인물들의 인생을 인고의 인두에 담아 기도하듯 작업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마치 가지고 있으면 상처받은 마음에 위안이 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듯한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 토템같다.

 

 

 

 

 

vol.20111201-김정헌